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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2 갑시다"…미드 뺨친 '비밀의 숲'


입력 2017.07.31 00:20 수정 2017.07.31 09:07        부수정 기자

조승우·배두나 주연…탄탄한 이야기 호평

유재명·이준혁·신혜선·이규형 등 재발견

tvN '비밀의 숲'은 감정을 잃어버린 검사 황시목(조승우)이 정의로운 경찰(한여진)과 함께 검찰청 내부의 비밀을 파헤쳐 진짜 범인을 쫓는 내용을 담았다.ⓒtvN tvN '비밀의 숲'은 감정을 잃어버린 검사 황시목(조승우)이 정의로운 경찰(한여진)과 함께 검찰청 내부의 비밀을 파헤쳐 진짜 범인을 쫓는 내용을 담았다.ⓒtvN

조승우·배두나 주연…탄탄한 이야기 호평
유재명·이준혁·신혜선·이규형 등 재발견


"미드보다 더 재밌고, 완성도 높은 드라마입니다. 시즌제 갑시다!"

tvN 토일드라마 '비밀의 숲'의 시청평이다. 사전제작돼 지난 6월 첫 방송한 '비밀의 숲'은 30일 종영했다.

마지막까지 미궁에 빠졌던 진범의 정체는 이창준(유재명)이었다. 마지막회에서는 '비밀의 숲'을 설계한 이창준이 부패한 세력과 관련된 내용을 황시목(조승우)에게 남기고 투신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황시목과 서부지검 검사들은 이창준이 남긴 증거를 바탕으로 수사에 나섰고, 한조그룹 회장 이윤범(이경영)은 구속됐다.

이후 황시목은 TV에 출연해 "우리 검찰은 그릇된 것을 바로잡는 기관으로 실패했다. 검찰의 가장 본질적 임무에 실패한 것이다. 검찰 모두가 공범이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그렇지만 아직 기회는 있다고 생각한다. 헌법이 있는 한 우리 모두 싸울 수 있다. 부정한 권력에 휘둘리지 않고 싸우겠다. 검찰의 진정한 임명권자는 국민임을 잊지 않겠다. 더 공정할 것이며 더 정직할 것이다. 우리 안에서 괴물이 나오지 않도록 우리 검찰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후 남해로 좌천된 황시목이 10개월 후 특검팀을 꾸리라는 지시를 받으며 드라마는 마무리됐다.

tvN '비밀의 숲'은 감정을 잃어버린 검사 황시목(조승우)이 정의로운 경찰(한여진)과 함께 검찰청 내부의 비밀을 파헤쳐 진짜 범인을 쫓는 내용을 담았다.ⓒtvN tvN '비밀의 숲'은 감정을 잃어버린 검사 황시목(조승우)이 정의로운 경찰(한여진)과 함께 검찰청 내부의 비밀을 파헤쳐 진짜 범인을 쫓는 내용을 담았다.ⓒtvN

빈틈없는 이야기의 힘

'비밀의 숲'은 그간 많이 봐왔던 검사 소재를 활용해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를 창조해냈다. 드라마는 검찰 스폰서였던 한 사업가가 살해된 장면으로 시작, 마지막회까지 진범'에 대한 추리 게임을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검찰, 경찰, 기업인, 정치인들이 얽히고설키면서 예측 불가한 이야기를 이끌어갔다.

등장인물 모두가 용의 선상에 있었고, 감정 없는 검사 황시목과 정의로운 경찰(한여진)은 범인을 잡으려 고군분투한다.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다"는 말처럼, '비밀의 숲'은 사건과 등장인물이 물리고 물리는 관계를 통해 몰입도를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범인이 드러날 것 같은 순간에 시청자의 뒤통수를 친다. 반전에 반전, 예상치 못한 사건이 전개되면서 시청자의 머리와 눈이 바빠진다. 시청자들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각자의 의견을 내놓으며 추리 게임을 시작한다. "황시목, 한여진도 믿을 수 없다", "한여진과 윤과장(이규형)이 부부다", "우리 윤과장이 영검사(신혜선)를 죽일 리 없다" 등 다양한 반응이 쏟아졌다.

신예 이수연 작가는 꼼꼼한 디테일과 치밀한 구성으로 단단한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비밀의 숲'은 이야기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알려준 작품이다. 장르 탓에 시청자의 중간 유입이 어려워 시청률이 4~5%대에 머문 건 아쉬운 부분이다. 애청자들은 "어쩔 수 없다. 다 이해한다"는 반응이다.

그러면서 "숨 쉴 틈 없이 사건이 빠르게 진행되다 보니 70분이 7분 같이 느껴진다", "재방·삼방 봐도 재밌다", "혼자 보기 아까운 명품 드라마" 등 호평했다.

tvN '비밀의 숲'은 감정을 잃어버린 검사 황시목(조승우)이 정의로운 경찰(한여진)과 함께 검찰청 내부의 비밀을 파헤쳐 진짜 범인을 쫓는 내용을 담았다.ⓒtvN tvN '비밀의 숲'은 감정을 잃어버린 검사 황시목(조승우)이 정의로운 경찰(한여진)과 함께 검찰청 내부의 비밀을 파헤쳐 진짜 범인을 쫓는 내용을 담았다.ⓒtvN

역시 조승우…연기 구멍 없는 배우들

'비밀의 숲'의 중심엔 감정 없는 검사 황시목으로 분한 조승우가 있다. 시목은 과거 뇌수술을 받고 감정을 잃어버린 인물이다. 어떤 상황이 와도 감정의 동요가 없다. 희로애락을 잃어버린 황시목은 무미건조하다. 미소 한 번 짓는 일도 없다. 그런데 이상하다. 이 차가운 남자에게 끌린다.

어딘가 상처가 있는 것 같아 어루만져주고 싶다. 먼저 다가가 말 한번 붙이고 싶다. 시목의 최고 매력은 일할 때 뿜어져 나온다. 사건 해결에 몰두하는 모습에선 '섹시하다'는 시청평이 나온다. 차가운 시목에게 사람이 몰리는 데는 이유가 있다. 상대방을 끌어당기는 마력이 있는 셈이다.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던 시목이 후배 영검사가 살해당하자 쓰러진 장면은 시청자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이후 머리가 흐트러진 채 나오는 모습에서도 어딘가 모르게 멋있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존재만으로 여심을 저격했다.

시목은 밝은 여진을 만나 미소 한 번 짓기 시작했다. 여진 역을 맡은 배두나는 딱딱한 시목을 유일하게 녹여주는 '온기' 역할을 했다. 사건을 척척 해결하는 모습에선 여성 캐릭터의 진화를 보여준다.

조연들의 연기에서도 감탄이 나온다. 이창준 역의 유재명, 서동재 역의 이준혁, 3부장검사 역의 박병근, 윤과장 역의 이규형, 영은수 역의 신혜선 등 배우들은 모든 캐릭터를 살아 숨쉬게 만들었다.

이준혁은 비열하면서도 인간적인 서동재를 맛깔나게 연기했다. 박병근은 진짜 검사 같았고, 신혜선은 마지막까지 열연했다.

무엇보다 '응팔' 동룡이 아빠 유재명의 존재감이 눈부셨다. 유재명은 속을 모르는 이창준을 실감 나게 표현했다. 특히 후반부에 시청자의 뒤통수를 후려치는 반전을 선사해 '창크나이트'(창준+다크나이트), '창준의 숲'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볶과장'이란 수식어를 얻은 이규형의 발견도 놀랍다. 앞서 윤 과장은 첫 등장했던 중국집에서 3부장 검사(박성근)의 소개로 황시목과 마주했다. 이후 자장면을 주문한 상사들 사이에서 혼자 볶음밥을 시켜 먹는 대담함에 시청자들은 그를 '볶과장'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후반부에 범인으로 밝혀져 충격을 선사한 그는 '비밀의 숲'을 통해 '하드캐리 볶과장'으로 자리매김했다.

'비밀의 숲' 후속으로는 김남길 김아중 주연의 '명불허전'이 12일 오후 9시 첫 방송된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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