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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에 두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선사한 레슬링 영웅 세상을 떠나다


입력 2017.07.28 11:33 수정 2017.07.28 11:35        이선우 기자
ⓒ온라인커뮤니티 ⓒ온라인커뮤니티

대한민국 올림픽 사상 두번째 금메달을 조국에 선사한 김원기 금메달리스트가 심장마비로 갑자기 세상을 떠나 슬픔을 전해주고 있는 가운데 생전 그의 인터뷰가 화제가 되고 있다.

김원기 금메달리스트는 27일 오후 강원 원주시 치악산에 오른 뒤 하산하다 심정지로 숨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민국에 두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선물한 레슬링 영웅 김원기는 뼛속까지 레슬링을 사랑한 체육인이자 신사였다. 그의 갑작스러운 별세는 대한민국 체육계에 전해진 비보다.

국군체육부대(상무) 소속으로 1984년 LA 올림픽에 출전했던 김원기는 국방부 장관의 전용 헬리콥터를 타고 어머니와 함께 고향인 전남 함평에 금의환향했다. 김원기가 도착하자 함평군수를 비롯한 군민들이 그를 개선장군처럼 맞이했다.

김원기는 "당시 금메달을 목에 걸고 느낀 점이 나처럼 미래 비전도 없고 부족한, 금메달은 꿈도 못꾸던 사람이 패자의 슬픔이나 어머님의 눈물, 지도자의 헌신적인 노력, 국민들의 응원이 금메달로 이어졌다는 생각에 기쁘면서, 죄송하다는 마음이 들었다. 때문에 받은만큼 돌려드려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젊은 시절 국가적 행사에 참가해 내게는 아름다운 추억이다. 추억을 멈추지 않고 그 은혜와 감사함을 잊지 못하고 나를 필요로 하는 곳에 기쁨이 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체육인이자 신사다운 그의 풍모가 느껴지는 말이었다.

또한 "레슬링은 내가 힘들고 어려울 때 길을 잃고 방황할 때. 불투명할 때 내게로 다가왔다. 레슬링이라는 차를 올라타고 그 역경과 고난을 함께 극복했다. 나라는 사람을 반석 위에 올려줬다. 레슬링은 내 인생의 동반자이자, 내게 은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레슬링에 대한 애정을 나타내기도 했다.

올림픽 메달리스트들과 은퇴한 국가대표 출신 선수들과 함께 '꿈메달 스포츠봉사단'이라는 단체를 결성해 활동하기도 했던 김원기는 "국민들이 주셨던 금메달의 기운을 다시 돌려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할 정도로 봉사와 후학 양성에 힘썼던 김원기는 안타깝게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문지훈 기자 (mtrels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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