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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연속' LG전자 스마트폰, 하반기 전망은?


입력 2017.07.28 06:00 수정 2017.07.28 15:56        이홍석·이호연 기자

2Q 영업손실 1300억 훌쩍...9분기 연속 적자

하반기 갤노트-아이폰 '2강' vs V30 경쟁 쉽지 않아

LG전자 분기별 부문별 영업이익 추이.(단위:억원, 자료:LG전자)ⓒ데일리안 LG전자 분기별 부문별 영업이익 추이.(단위:억원, 자료:LG전자)ⓒ데일리안
2Q 영업손실 1300억 훌쩍...9분기 연속 적자
하반기 갤노트-아이폰 '2강' vs V30 경쟁 쉽지 않아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MC) 사업본부가 9분기 연속 적자 늪에 빠진 가운데 하반기 전망도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올 하반기 출격 예정인 V30이 삼성전자 갤럭시노트와 애플 아이폰 신제품의 양강구도 상황에서 경쟁이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LG전자가 27일 공시한 2분기 MC사업본부 실적은 매출액 2조7014억원과 영업손실 1324억원이다. 전략 스마트폰 LG G6의 판매 부진과 마케팅 비용 증가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며 다시 적자 규모가 1300억원을 넘어섰다.

MC사업본부는 지난 2015년 2분기 이후 9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2분기에 톤플러스가 주력 제품인 IPD담당 조직이 MC사업본부로 편입되면서 실적 조정이 발생해 1분기 영업이익 37억원으로 조정되긴 했지만 1분기 실적 발표 당시에는 영업적자 2억원으로 발표됐다.

윤부현 LG전자 전무는 27일 진행된 2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에는 시장 정체, 마케팅 투자, 부품 단가 상승 등 여러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적자폭이 증가했다”며 "3분기 이후에도 적자폭 축소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은데 흑자 전환이 어느 순간 일시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회사측이 밝혔듯이 올 하반기에도 이러한 적자를 탈피할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LG전자에게는 더 큰 문제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와 애플 아이폰 신제품이 출시되는 하반기에는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이 상반기보다 더욱 치열하다. 또 LG전자는 하반기 출시되는 V시리즈보다 상반기 G시리즈에 보다 무게를 둬 왔고, 실제 판매량도 하반기 V시리즈보다 상반기 G시리즈가 우위를 보여왔었다.

반면 지난해 배터리 문제로 철수하긴 했지만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은 상반기 먼저 출시됐던 갤럭시S7을 뛰어넘을 기세를 보이는 등 하반기 제품 경쟁력이 더 발휘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의 좌절을 딛고 새로 내놓는 갤럭시노트8과 애플이 아이폰 출시 10주년을 맞아 내놓은 아이폰8에게 모두 주목하고 있는 상황에서 별다른 차별화 포인트가 없는 한 V30는 경쟁구도에서 밀릴 수 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 업계와 증권가의 판단이다.

또 구글과의 협력을 통해 양산에 들어가는 구글의 차세대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2세대 픽셀폰(가칭)’도 경쟁력에서 다소 뒤쳐저 있는 터라 대규모 양산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또 V30과 구글 2세대 픽셀폰 모두 생산 물량이 많지 않아 '규모의 경제' 실현을 통한 비용절감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내달 31일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17'에서 공개되는 V30은 향후 판매추이를 지켜봐야 알겠지만, 초기 생산물량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오는 10월경 구글이 2종류로 선보일 것으로 보이는 픽셀폰은 지난해 대만 스마트폰업체인 HTC가 전량 위탁생산했던 것과 달리 LG전자와 HTC에 각각 하나씩 모델을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물량부족의 어려움을 겪지 않기 위한 조치로 풀이되지만 업계에서는 두 업체가 나눠서 생산하면 아무래도 생산 물량이 상대적으로 적을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여기에 당초 올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이었던 G6의 판매량도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판매량 증가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초반에 많이 팔렸다 이후 감소세를 보인 G4와 G5와 달리 G6는 초반에는 판매 규모가 적었다 이후 늘어나고 있기는 하지만 하반기 신제품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이같은 양상이 이어지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게 업계의 평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 하반기 LG전자 MC사업본부의 당면과제는 흑자전환이라기보다는 적자규모 축소로 봐야할 것”이라며 “매년 상반기 부진으로 흑자 달성에 실패한 후 하반기부터는 내년을 바라보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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