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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면 실종된 맨유, 프리시즌 첫 패배


입력 2017.07.27 16:25 수정 2017.07.27 16:25        데일리안 스포츠 = 이근승 객원기자

바르셀로나와의 프리시즌 매치서 0-1패

맨유는 바르셀로나와의 친선전에서 패했다. ⓒ 게티이미지 맨유는 바르셀로나와의 친선전에서 패했다. ⓒ 게티이미지

프리시즌 친선 경기에서 승승장구하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무너졌다.

맨유는 27일(한국시각) 미국 매리랜드 랜도버에 위치한 페덱스필드에서 열린 ‘2017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ICC)’ 바르셀로나와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이로써 맨유는 미국에서 치른 프리시즌 4경기 무패(3승1무) 행진을 마치고 유럽으로 돌아가게 됐다.

친선 경기였지만 양 팀은 선발 명단에서부터 승리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맨유는 로멜루 루카쿠와 헨리크 미키타리안, 마커스 래쉬포드, 폴 포그바 등 최정예 멤버를 선발로 내세웠다.

바르셀로나 역시 MSN(메시-수아레스-네이마르)이 전방에 포진했고, 세르히오 부스케츠, 이반 라키티치 등 주전급들이 총출동했다.

전반전은 UEFA 챔피언스리그를 방불케 할 정도로 치열했다. 맨유가 래쉬포드와 루카쿠를 앞세워 공격을 시도하면, 바르셀로나는 리오넬 메시의 개인기로 응수했다. 전반 15분 포그바의 위협적인 중거리 슈팅이 바르셀로나의 간담을 서늘케 했고, 2분 뒤 래쉬포드의 슈팅은 야스퍼 실리센 골키퍼를 놀라게 했다.

그러나 선제골은 바르셀로나의 몫이었다. 바르셀로나는 전반 중반이 넘어가면서 점유율과 주도권을 잡아나갔고, 전반 31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주인공은 세계 축구팬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는 네이마르였다.

메시의 침투 패스를 안토니오 발렌시아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고, 이를 놓치지 않고 달려든 네이마르가 안정적인 볼 터치에 이은 침착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파리 생제르맹이 2000억 원이 넘는 금액을 지급하고서라도 그를 영입하려는 이유를 이 한 장면으로 알 수 있었다.

맨유는 동점골을 위해 공격에 힘을 실었다. 무리뉴 감독은 후반 18분 제시 린가르드와 미키타리안을 빼고, 앤서니 마샬과 안드레아스 페레이라를 투입하며 총공세에 나섰다. 효과가 있었다. 마샬의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이 득점을 기대케 했고, 그의 드리블이 레알 마드리드전에 이어 다시 한 번 번뜩였다. 페레이라도 중거리 슈팅과 패스로 공격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맨유는 바르셀로나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전반전과 필드 플레이어 전원(10명)이 바뀌었지만, 바르셀로나의 조직력은 남달랐다.

맨유는 프리시즌 첫 패배를 통해 많은 것을 얻었다. 우선 수비에서 많은 문제점을 노출했다. 좌측 풀백으로 선발 출전한 달레이 블린트는 바르셀로나 공격진을 전혀 제어하지 못했다. 메시의 드리블과 침투 패스에 허무하게 무너졌고, 네이마르의 드리블과 공간 침투도 막아서지 못했다. 실점 장면에서도 블린트의 수비는 너무나도 허술했다.

2017-18시즌 큰 기대를 받고 맨유에 합류한 중앙 수비수 빅토르 린델로프도 아쉽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는 바르셀로나의 빠른 공격에 우왕좌왕하는 모습이었고, 뒷공간도 쉽게 내줬다.

공격은 측면이 실종되면서 이전 경기들과 같은 시원함을 보여주지 못했다. 미키타리안과 린가르드는 상대의 압박을 이겨내지 못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최전방에 위치했던 루카쿠 역시 측면과 중원이 힘을 쓰지 못하면서 완전히 고립됐다. 그나마 래쉬포드가 고군분투했지만, 하나의 팀으로 똘똘 뭉친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았다.

후반전에도 순간순간 돋보인 마샬의 개인 능력을 제외하면, 맨유의 공격은 아쉬웠다. 중원과 측면이 힘을 쓰지 못하면서, 중거리 슈팅이 아니면 득점 기회를 만들기 어려웠다.

이제 맨유는 미국 투어를 마무리하고, 유럽으로 돌아간다. 재빠른 역습과 세밀한 연계 플레이로 대량 득점을 퍼부은 경기도 있었지만, 이날처럼 수많은 문제점을 노출한 시간도 있었다.

맨유는 경기가 잘 풀렸던 날에 보여준 빠른 역습을 통한 측면 공격, 루카쿠와 래쉬포드의 중앙 침투를 극대화할 수 있는 플레이 등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상대의 빠른 공격과 개인기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지는 수비는 개선이 필요하다. 특히, 왼쪽 풀백 블린트는 프리 시즌 내내 불안한 모습을 노출해 대안이 필요해 보인다. 영입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블린트보다 좋은 경기력을 뽐낸 마테오 다르미안을 주전으로 활용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프리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과제를 떠안은 맨유. 2주 남짓한 시간 부족한 점을 메우며, 화려한 새 시즌의 시작을 알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근승 기자 (lkssky02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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