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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목치승, ML 리조도 울고 갈 역대급 주루센스


입력 2017.07.27 11:30 수정 2017.07.27 11:31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9회말 경기 끝나는 듯 했으나 판독 끝에 세이프 판정

메이저리그에서는 앤소니 리조가 역대급 주루 센스

황목치승은 타이밍상 아웃이었지만, 몸을 틀어 세이프를 만들어냈다. 중계화면 캡처 황목치승은 타이밍상 아웃이었지만, 몸을 틀어 세이프를 만들어냈다. 중계화면 캡처

LG 트윈스의 황목치승이 KBO리그 역사에 길이 남을 주루센스를 선보였다.

LG는 26일 잠실야구장서 열린 ‘2017 KBO리그’ 넥센과의 홈경기에서 9회말 정상호의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으로 4-3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의 스포트라이트는 단연 황목치승의 슬라이딩에 맞춰지고 있다. LG는 1-3으로 뒤진 9회말 추격에 나섰다. 9회 1사 후 이천웅이 볼넷을 골라낸 뒤 박용택의 1타점 2루타로 턱밑까지 쫓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양상문 감독은 박용택 대신 황목치승을 대주자로 투입했다.

LG는 양석환이 삼진으로 물러난 뒤 후속 타자 이형종이 우익수 방면에 안타를 때렸다. 타구가 쏜살같이 우익수 이정후 글러브로 향해 홈으로 파고들기 무리였으나 동점을 위한 황목치승의 의지를 멈출 수 없었다.

하지만 이정후의 송구가 포수 박동원의 미트에 정확히 들어갔고, 한 발 늦게 도착한 황목치승은 그대로 아웃되고 말았다. 반전은 비디오 판독에서 이뤄졌다. 판독 결과 박동원의 태그에 닿기 전, 황목치승이 몸을 비틀어 왼손을 먼저 홈플레이트에 갖다 댄 것. 결국 판정은 뒤집혔고, LG는 여세를 몰아 승리까지 챙기며 기세를 올렸다.

황목치승의 주루 센스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좀처럼 보기 드문 장면이다. 지금까지 메이저리그서 가장 재치 넘치는 주루 플레이는 시카고 컵스의 앤소니 리조가 꼽힌다. 리조는 2015년 7월 뉴욕 메츠전에서 3루 도루를 감행한 바 있다.

리조 역시 타이밍상 아웃이었다. 중계화면 캡처 리조 역시 타이밍상 아웃이었다. 중계화면 캡처

포수의 송구가 제대로 향했고, 3루수 대니얼 머피가 슬라이딩해 들어오는 리조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때 리조는 슬라이딩하던 발을 순식간에 접었고, 머피가 뒤늦게 가슴 쪽에 태그했지만 이미 3루를 밟은 뒤였다.

물론 이 슬라이딩은 승부 자체를 뒤집어버린 이번 황목치승에 비할 바가 못 된다. 당시 컵스는 리조를 비롯해 크리스 코글란까지 더블 스틸에 성공, 1사 2,3루 찬스를 맞았으나 후속 타자의 불발로 점수를 얻지 못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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