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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펄 끓는 서울 집값…법원 경매시장도 최대 응찰 '열기'


입력 2017.07.27 06:00 수정 2017.07.27 06:10        박민 기자

25일 기준 낙찰가율 99.0% 기록…평균 응찰자수 13.1명

노원구 월계동 삼호4차 아파트 85명 몰려 '올해 최대 응찰'

서울 아파트 단지 전경.(자료사진)ⓒ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단지 전경.(자료사진)ⓒ연합뉴스

서울 아파트값 상승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법원 경매시장도 열기가 뜨겁다. 올해 들어 최대 평균응찰자를 기록하는 등 각종 경매 관련 지표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26일 법원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달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25일 기준)은 99.0%를 기록했다. 지난 6·19대책 발표 직전인 5월 낙찰가율(101.5%)에 이어 올해 들어 두번째로 높다. 전국 평균(93.5%)도 훌쩍 넘어선 수준이다.

특히 경매 시장 열기를 가늠할 수 있는 한 물건당 평균 응찰자수는 13.1명으로 올해 들어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런 추세가 말일까지 이어진다면 지난 2002년 8월(13.4명) 이후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경매시장에서 응찰자수는 열기를 가늠할 수 있는 직접직인 지표"라면서 "경매 한 물건에 60명 이상 몰리는 게 일년에 한 두번 정도인데 이달에만 3건이 나올 정도로 최근 서울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뜨겁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24일 진행된 노원구 월계동 삼호4차 아파트 전용면적 50.2㎡ 경매의 경우 무려 85명의 응찰자들이 몰리면서 2009년 2월 이후 9년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2001년 관련 데이터 집계 이후로는 역대 5번째로 높은 응찰자수다.

당시 이 경매물건은 감정가 2억3000만원 대비 138%의 매각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을 기록하면서 3억1700만원에 팔렸다.

이창동 선임연구원은 "이달 나온 138%의 낙찰가율은 올해 들어 5번째 높은 수준인데, 앞서 진행된 1~4위 낙찰가율 경매물건은 소송 등의 문제로 3년전의 감정가로 진행돼 낙찰가율이 높았던 만큼 이번 낙찰가율은 사실상 최고치"라고 설명했다.

이외에 지난 11일 구로구 구로동 '구로주공' 아파트 전용면적 73.1㎡ 물건은 67명이 응찰하면서 감정가 3억9000만원의 112%인 4억3850만원에 팔렸다.

3일 진행된 강동구 명일동 명일엘지 아파트 전용 59.8㎡ 경매물건에도 62명의 응찰자가 몰리면서 낙찰가율 124%를 기록, 4억299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이처럼 법원경매시장에서도 서울 아파트 인기가 치솟고 있다. 특히 이달 경매시장에서는 한 물건당 60명이 넘는 응찰자가 3건이나 나오면서 경쟁이 치열했다. 대부분 감정가보다 높게 팔려나갔고, 일부는 주변 시세보다 높은 가격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애초 6·19 대책으로 아파트 경매시장도 타격이 있을 것으로 전망됐지만 예상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정부는 주택담보대출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을 10%P씩 낮추는 등 대출규제를 강화해 경매 자금조달에 주로 활용되는 '경락잔금대출'도 적용, 여파가 있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자유로운 분위기다.

이창동 선임연구원은 "지난달 6·19대책이 나온 직후 경매시장도 약간 주춤했지만, 이달 들어 다시 치고 올라가는 추세"면서 "특히 이달 최고 응찰자수 및 낙찰가율을 기록한 물건이 노원구나 구로구에 몰려있고, 물건도 소형아파트에 집중돼 있는 것을 통해 강남을 비롯한 서울 전반적인 아파트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뜨거운 상태"라고 말했다.

박민 기자 (myparkm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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