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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하반기도 불확실…"내실 강화 주력"


입력 2017.07.26 16:22 수정 2017.07.26 16:34        박영국 기자

중국, 판매부진 단기적 대응 지양…미국, 양적 성장보다 수익성 우선

코나 시작으로 SUV 비중 확대…친환경차 분야도 적극 대응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 사옥 전경.ⓒ현대자동차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 사옥 전경.ⓒ현대자동차

상반기 두 자릿수의 영업이익 감소를 기록한 현대자동차가 하반기에도 불확실한 경영 환경으로 인해 ‘반등’을 자신하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는 양적 성장보다는 내실 강화에 주력하며 위기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26일 상반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상반기 매출액 47조6740억원과 영업이익 2조595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1.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6.4% 감소했다.

2분기 실적만 따로 놓고 보면 실적은 더 부진하다. 매출은 1.5% 감소한 24조3080억원, 영업이익은 무려 23.7% 감소한 1조3445억원에 머물렀다.

세계 양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과 미국에서의 부진한 실적이 상반기 실적의 발목을 잡았다. 중국에서는 사드(THAA·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여파로 판매가 반토막 났고, 재고가 쌓이면서 수익성도 악화됐다.

미국에서는 전체적인 시장 둔화로 자동차 업체들간 경쟁이 치열해지며 인센티브 지출과 재고가 늘었다. 특히 현대차는 주력 모델들의 노후화로 인센티브 지출을 더 늘려야 했다.

구자용 현대차 IR담당 상무는 “2분기 미국 시장에서 경쟁 심화 결과로 인센티브가 전분기 대비 32% 증가한 대당 2800달러(약314만원)를 기록했다”면서 “주요 모델의 노후화로 재고 수준도 전분기 3.7개월에서 3.9개월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중국과 미국에서의 상황은 하반기에도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다른 시장 상황도 하반기 실적 반전을 이끌 만큼 획기적인 호재는 없다. 현대차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돼 시장 예측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상반기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하반기 성급한 대응이나 무리한 양적 성장으로 수익성이 더욱 악화되는 ‘자충수’를 두지는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보다는 각 시장별 특성에 맞는 역량 강화와 제품 믹스 개선 등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면서 경영환경 개선시 바로 실적을 회복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우선 중국 시장에서는 판매 부진에 대한 단기적 대응을 지양하겠다는 방침이다. 구 상무는 “불확실한 경영환경에서 단기적인 대응은 지양하고 딜러 안정화 등 장기적으로 판매 확대 여건을 마련하는 데 모든 역량을 결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 ix35 등 중국시장 전용 신차와 상품성 개선 모델을 출시해 판매 회복의 계기를 마련하고, IT 기술 선호도가 높은 중국 소비자 요구에 맞춰 바이두와 공동개발한 바이두 맵 오토를 적용하는 등 지속적인 상품경쟁력 강화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미국 시장에서도 비슷한 전략을 취할 방침이다. 구 상무는 “하반기 미국 자동차 시장 상황은 상반기보다 악화돼 산업 수요는 전년 동기대비 2.7% 수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메이커들의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무리하게 양적 성장에 집중하기 보다는 수익성을 개선을 우선해 인센티브와 재고 안정화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하반기 미국 시장에 쏘나타 뉴 라이즈와 투싼 상품성 개선 모델 등을 투입해 판매 확대에 나설 계획”이라며 “아울러 아이오닉 등을 출시해 친환경 이미지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반기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러시아와 브라질, 인도 등 신흥 시장에서는 고급차 판매를 확대해 제품 믹스를 개선할 방침이다.

최병철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러시아는 상반기 경제 회복으로 소비 심리가 개선되고, 정부의 신차보조금 정책으로 하반기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크레타의 성공을 잇고 쏠라리스와 제네시스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켜 제품군 판매 수익성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브라질 시장에 대해서도 “최근 경제 상황이 개선돼 자동차 시장 수요 회복이 예상된다”면서 “소형 SUV 시장 내 지배력을 강화하고, 하반기 신형 i30와 그랜저를 출시해 판매 확대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우리가 시장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인도 시장 역시 세금개혁 등 호재로 판매가 늘며 전체 판매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세계적인 SUV 선호 추세에 대응해 SUV 비중도 확대한다. 구 상무는 “SUV 경쟁력 제고를 위해 코나를 출시했고, 순차적으로 유럽과 미국으로 판매를 확대할 예정”이라며 “국내에서 출시 전 사전 계약이 5000대를 넘었고, 연말까지 내수 2만6000대를 포함해 글로벌 6만7000대 판매목표를 충분히 달성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년은 연간 글로벌 판매 19만대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신흥시장 타깃의 크레타와 함께 B세그먼트 SUV 차급을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 상무는 또 “내년에는 코나보다 작은 A세그멘트 SUV와 싼타페보다 큰 E세그먼트 SUV도 출시하고, SUV 기반 친환경차 판매도 시작할 것”이라며 “다양한 SUV 출시 전략 통해 승용차종 의존도를 점진적으로 줄여가는 한편 믹스개선을 통한 지속적 수익성 창출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친환경차 분야에도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최 부사장은 “내년 상반기에는 수소전기차 전용 SUV와 코나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라며 “코나 전기차는 1회 추전 주행거리 390km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중국에서는 하반기 위에동 전기차를 출시해 중국 정부의 친환경차 의무생산제도를 반드시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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