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화장품 양대산맥 엇갈린 상반기 실적


입력 2017.07.26 17:20 수정 2017.07.26 17:45        손현진 기자

LG생건, 반기 실적·분기 실적 모두 '사상 최대'

아모레, 실적 부진 이유로 '내수 소비 침체·외국인 관광객 감소' 꼽아

아모레퍼시픽그룹과 LG생활건강 로고.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그룹과 LG생활건강 로고.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국내 화장품 업계 양대산맥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상반기 성적이 크게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LG생활건강은 항목별 실적이 모두 올라 반기 실적으로 최대를 기록한 반면 업계 1위 아모레퍼시픽은 항목별로 모두 역신장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6일 올해 상반기 매출이 6.1% 감소한 3조2683억원, 영업이익은 30.2% 감소한 5089억원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장기화되고 있는 내수 소비 침체와 외국인 관광객 유입 감소로 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역신장했다"고 설명했다.

계열사별로 보면 아모레퍼시픽의 상반기 매출은 5% 감소한 2조7740억원을, 영업이익은 28% 감소한 4184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사업 매출은 1조9100억원으로 10.1% 줄고, 글로벌 사업은 7.3% 감소한 885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니스프리도 매출 12%, 영업이익은 40% 감소했고, 에뛰드는 각각 16%, 66% 줄어들었다.

글로벌 사업 가운데 아시아 사업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9.7% 성장한 8407억원을 달성했고 북미 사업은 브랜드 투자 확대 및 유통 포트폴리오 재정비로 매출이 13.8% 줄었다. 또 유럽 사업은 롤리타 렘피카 브랜드 라이선스 종료에 따라 매출이 31.8% 감소했다.

아모레퍼시픽은 국내외 사업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것에 대해 "국내 사업은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인한 면세 채널 부진과 관광 상권 매장의 위축으로 매출이 역성장했고, 해외 사업 매출은 중국과 홍콩 등 중화권 지역의 성장세가 둔화해 수익성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차후 계획에 대해선 "국내 내수 시장 경쟁력 제고를 위해 브랜드와 채널 정비, 글로벌 시장 다각화로 신성장 동력을 모색하겠다"고 전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앞으로 북미, 유럽 등에서 유통 채널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2020년까지 현재 30%대인 해외 매출 비중을 전체의 50%로 늘리는 것이 목표다.

LG생활건강의 한방 화장품 '후'가 출시한 럭셔리 글로우 룩 컬렉션 ⓒLG생활건강 LG생활건강의 한방 화장품 '후'가 출시한 럭셔리 글로우 룩 컬렉션 ⓒLG생활건강

반면 LG생활건강의 상반기 실적을 종합하면 매출은 3조1308억원, 영업이익 4924억원, 경상이익 4656억원, 당기순이익 3489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각각 1.9%, 7.3%, 9.6%, 9% 성장했다.

2분기 매출만 보면 1조5301억원으로 1.5%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325억원, 경상이익 2203억원, 당기순이익 1683억원을 달성해 각각 3.1%, 6.8%, 5.6% 증가했다. 역대 2분기 영업이익, 경상이익, 당기순이익 측면에서도 사상 최대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화장품, 생활용품, 음료로 구성된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와 고급 화장품 사업 운영으로 사상 최대의 반기 실적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2분기에 지속되는 내수침체와 중국 관광객 급감으로 면세점 채널은 감소했지만 중국 현지 럭셔리 화장품 매출이 고성장하며 상당 부분 상쇄했고, 국내 백화점과 방문판매 매출도 지속 성장했다"고 덧붙였다.

LG생활건강은 화장품 사업에 주력하는 아모레퍼시픽그룹과 달리 화장품뿐 아니라 생활용품 및 음료사업을 추진하며 사업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같은 전략으로 국내외 리스크에 대한 화장품 시장 타격을 방어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상반기 화장품 사업 매출은 1조6354억원, 영업이익 325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1.2%, 5% 증가했다. 면세점 채널 매출은 26% 감소했지만, 고급 한방 화장품인 '후'와 '숨37'로 감소분을 상쇄했다.

생활용품 사업은 상반기 매출 8036억원과 영업이익 93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1.4%, 2.1% 성장했다. 2분기 매출은 3732억원으로 중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윤고’ 매출이 줄면서 0.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87억원으로 3.5% 증가했다. 상반기 시장점유율은 1.2%p 증가한 37.1%를 달성했다.

음료사업은 비교적 성장폭이 컸다. 매출 6918억원, 영업이익 73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4.2%, 28.2% 성장했다.

2분기 매출은 3757억원, 영업이익 45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4.3%, 28.1% 증가했다. '코카콜라', '스프라이트' 등 주요 탄산 브랜드가 지속 성장하는 가운데 '씨그램', '토레타', '갈아만든 배' 등 비탄산 매출이 신장한 탓이다. 상반기 시장점유율은 전년 대비 0.9%p 증가한 30.9%를 기록했다.

LG생활건강은 "안정적인 사업구조와 재무 건전성을 바탕으로 부채비율이 지난해 6월말 대비 21.3%p 개선된 59.5%로 낮아졌고, 작년 12월 한국신용평가에 이어 지난 6월 NICE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의 신용등급 또한 ‘AA’에서 ‘AA+’로 상향 조정됐다"고 말했다.

손현진 기자 (sonson@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손현진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