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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film] 영화 '군함도' 평점 테러가 아쉬운 이유


입력 2017.07.26 17:45 수정 2017.07.27 08:41        김명신 기자

실제 역사 바탕으로 영화로 탄생된 군함도

재미-스크린 독과점 등 지적하며 평점테러

영화 '군함도'가 26일 개봉했다. ⓒ 영화 포스터 영화 '군함도'가 26일 개봉했다. ⓒ 영화 포스터

'무한도전'을 통해 보다 더 많은 국민들이 관심을 가지게 된 섬 '군함도'. 이를 계기로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극적인 부분을 재구성한 영화 '군함도'가 개봉했다.

류승완 감독은 영화 개봉에 앞서 "큰 관심에 대해 어깨가 무겁다"면서도 "단순히 선과 악, 극과 극의 감정선을 이끌어내 뻔한 재미를 주고 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류 감독의 말대로 이번 영화 '군함도'는 군함도에 강제 징용된 조선인의 삶을 단순히 극단적이게 처절함에만 포커스를 맞춘 것이 아닌, 그렇게 청산되지 못한 과거 역사를 바탕으로 지금 우리가 처한 역사적 현실과 미래 이야기가 담고자 했다.

때문에 영화 속에서는 단순히 일제를 비난하거나 우리의 치욕스러웠던 과거사 뿐만 아니라 여전히 해결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 그리고 그렇게 과거 청산을 하지 못하고 있는 그 누구, 또한 잊어서는 안되는 역사적 하나의 사건을 전달하고 있다.

제작단계와 개봉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영화인 만큼, 26일 개봉과 동시에 폭발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문제는 영화적 재미는 뒤로하고라도 스크린 독과점 등을 언급하며 '평점 테러'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영화 '군함도'는 역사적 사실에 가상의 이야기가 더해진 작품이다. 물론 상업영화다. 그런 면에서 극적 전개와 상업적 재미 역시 적절하게 표현돼야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군함도'의 역사적 배경으로 볼 때 그 재미를 '웃음'으로 승화시켰어야 했는지 의문이다.

비극의 현장이고 비극의 역사인 만큼, 기존의 상업영화와는 분명 다른 영화적 접근이 필요한 작품이다.

류승완 감독은 언론시사회 직후 "단순히 여름 시즌을 겨냥해서 흥행을 염두한 작품은 아니다"면서 "우리 영화가 설사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군함도'의 역사는 알아 줬으면 한다. 그 것이 내가 이 영화를 만들고 바라는 점이다"라고 말했다.

영화적 소재와 스토리는 묵직하다. 거기에 조선인과 일본인의 극과 극 갈등을 극대화 할 수록 더욱 몰입되고 재미있다는 평가를 이끌 수는 있다. 그러나 아무리 영화라고 해도 현실적 교감이 떨어지면 그 역시 재미있다고 평가 할 수만은 없을 것이다.

단순히 '국뽕'으로 풀어내지 않았기에 많은 메시지를 전달한다. 재미가 있다 없다가 아닌, '군함도'라는 역사적 사실을 극적으로 표현함에 따른 관객 각자가 메시지를 접근하는 방식의 재미를 찾아보는 건 어떨까.

100% 재미로만 평가하기에는 '군함도'의 뼈아픈 사연이 너무 가슴 저리지 않은가. '0점' '10점'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물론 '스크린 독과점 논란'은 다소 아쉬움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김명신 기자 (s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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