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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인터뷰] 소지섭 "연기에 대한 호불호, 그 역시 관심"


입력 2017.07.28 09:25 수정 2017.07.28 09:47        김명신 기자

몇 번의 불발 끝 류승완 감독과 첫 호흡

극중 경성 최고 주먹 최칠성 역 열연

몇 번의 불발 끝 류승완 감독과 첫 호흡
극중 경성 최고 주먹 최칠성 역 열연

배우 소지섭이 영화 '군함도'에서 경성 주먹 최칠성 역을 맡아 열연했다. ⓒ 피프티원케이 배우 소지섭이 영화 '군함도'에서 경성 주먹 최칠성 역을 맡아 열연했다. ⓒ 피프티원케이

배우 소지섭과 류승완 감독의 만남. 그동안 여러 번의 제안과 고사 끝에 영화 ‘군함도’로 비로소 뜻을 함께 하게 됐다. 소지섭은 “이번에 놓치면 평생 작업을 함께 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에 역할도 모른 채 출연을 결정했다”고 회상했다.

“정말 딱 맞는 배역이 될 거야.”

류승완 감독의 캐스팅 제의에 소지섭은 시나리오도 보지 않고 출연을 결정했다. 여러 차례 함께 하지 못함에 대한 죄송함도 있었고, 이번에는 좋은 작없이 될 거 같다는 기대감이 있어서였다. 류 감독 역시 소지섭에 가장 적합한 ‘칠성’이라는 인물을 그려냈고, 소지섭 역시 “최고의 작업이었다”며 감회의 소감을 밝혔다.

“류승완 감독님은 정말 대단하신 거 같아요. 20년 동안 연기를 하면서 내가 연기를 잘 하고 있는지, 열정을 다하고 있는지 의문이 있었는데 현장에서의 감독님을 보면서 ‘내가 최선을 다하고 있나’ ‘내가 연기에 미쳐있나’를 연거푸 묻게 되더라구요. 정말 영화에 대한 열정이 대단해서 저 역시 연기에 대한 욕심을 낼 수 있었던 거 같아요.”

소지섭이 영화 ‘군함도’에서 맞은 역할은 경성 최고의 주먹 최칠성이었다. 강제 징용된 조선인들과 함께 섬 군함도에 들어가게 되면서 함께 고초를 겪고 이후 조선인 탈출에 큰 도움을 주는 인물로 맹활약 했다.

“주인공의 흐름과 조금은 떨어진 시선에서 접근할 수 있는 인물이었어요. 무게감 있고 그런 인물이라 체중을 감량해야 하거나 그렇지는 않았죠. 이 영화가 주는 메시지에 대한 걱정보다 그에 앞서 과연 최칠성을 잘 그려낼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던 거 같아요. 일본을 의식하거나 한류스타의 부정적 시선 등과 관련해서는 당연히 고민할 필요는 없었죠.”

배우 소지섭이 영화 '군함도'에서 경성 주먹 최칠성 역을 맡아 열연했다. ⓒ 피프티원케이 배우 소지섭이 영화 '군함도'에서 경성 주먹 최칠성 역을 맡아 열연했다. ⓒ 피프티원케이

5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소지섭은 말그대로 작정하고 액션을 선보였다. 특히 목욕탕에서의 액션신은 보는 이들을 아찔하게 할 정도로 과감했고 파격적이었다. 소지섭은 “대부분을 대역 없이 직접 소화했다”면서 “액션 촬영에 노하우가 많은 감독 덕분에 부상 없이 무사히 마무리 할 수 있었다. 특히 수영할 때 워낙 많이 맞아봐서 괜찮다”고 웃음을 지었다.

소지섭은 경성의 대표 주먹답게 일본인들이나 조선인 중에서도 악질적인 인물들과의 갈등을 그려낸다. 또한 위안부 피해자 말년 역의 이정현과도 연민 그 이상을 그려내며 영화적 풍부함을 더해준다.

“이정현 선배와의 멜로는 적절히 흐름에 맞게 표현된 거 같아요. 사실 멜로라기보다는 연민이랄까요. 같은 조선인이고 그의 사연이 나의 사연이기도 했으니까요. 이번 영화를 촬영하면서 가장 좋았던 점 역시 극적 흐름에 적절하게 맞는 수위와 조절,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적절히 접목된 점이 좋았어요. 정말 평생 다시는 못할 거 같은 작업이지 않았나 싶어요. 보는 사람이나 만든 사람이나 부끄럽지 않은 작업이었다고 생각해요.”

시나리오도, 배역도 모른 채 출연을 결정할 만큼 영화나 감독에 대한 무한 신뢰 속 작품에 임한 소지섭은 그 만큼이나 이번 영화에서 빠져나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다른 캐릭터를 만나기 전까지 여운은 이어질 것”이라며 여전히 최칠성에 빠져 있었고 영화에 대한 애정은 남달랐다.

“‘군함도’에 대한 관심은 대단한 거 같아요. ‘무한도전’의 힘도 큰 거 같구요. 어느 날 한 소녀가 ‘아저씨 알아요’ ‘아저씨 뭐하는 사람인데?’ 라고 했더니 ‘무한도전에서 봤어요’라고 하더라구요. 하하하. 배우인 거는 모른대요. 그러면서 ‘엄마가 팬이래요’ 하더라구요. 하하하. 젊은 관객들이 이번 영화를 어떻게 볼지, 과연 소지섭이라는 배우를 어떻게 인식할지 참 궁금해요.”

배우 소지섭이 영화 '군함도'에서 경성 주먹 최칠성 역을 맡아 열연했다. ⓒ 피프티원케이 배우 소지섭이 영화 '군함도'에서 경성 주먹 최칠성 역을 맡아 열연했다. ⓒ 피프티원케이

소지섭은 자신의 연기에 대해 “지금까지도 앞으로도 호불호는 계속될 것”이라고 자평했다. 그 역시 관심의 결과라는 것. 그러면서도 “이번 작품은 다큐멘터리가 아닌 영화인 만큼, 관객들에게 좋은 시간을 만들어 주고 싶어서 연기했고 그 이상의 대단한 무언가를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다.

“저도 배우이기에 앞서 사람이죠. 늘 똑같고 보통의 사람들과 비슷한 사람이에요. 앞으로도 그럴 거 같아요. 결혼도 하고 싶고, 물론 연애부터 해야겠죠?. 하하하. ‘소간지’에 대한 평가가 여전히 조금은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잘 봐주시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감사하게도 좋은 평가를 항상 해주셔서 앞으로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차기작이요? 밑도 끝도 없는 악역을 한 번 해보고 싶어요. 주인공 말고 악역이요. 꼭 해보고 싶어요.”

김명신 기자 (s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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