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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인터뷰] '청년경찰' 강하늘 "지금 이 순간이 청춘"


입력 2017.07.31 09:02 수정 2017.08.02 08:21        부수정 기자

입대 전 마지막 작품…경찰대생 희열

박서준과 호흡…"재밌게 연기"

영화 '청년경찰에' 출연한 강하늘은 "박서준 형과 논다는 느낌으로 촬영했다"고 밝혔다.ⓒ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청년경찰에' 출연한 강하늘은 "박서준 형과 논다는 느낌으로 촬영했다"고 밝혔다.ⓒ롯데엔터테인먼트

입대 전 마지막 작품…경찰대생 희열
박서준과 호흡…"재밌게 연기"


"청춘은 돌이켜 본 후 떠오르는 게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이에요. '오늘은 내 인생에서 제일 젊은 날'이라는 말을 믿어요. 누구에게나 청춘은 '바로 지금'입니다."

20대 청춘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청년경찰'(감독 김주환)에 출연한 강하늘(27)에게 물었다. 그가 생각하는 청춘을. 배우는 "대부분 사람들은 미래를 위해 '지금'을 쓴다"며 "청춘은 내가 살고 있는 '오늘'"이라고 청춘의 의미를 정의했다.

강하늘은 팔찌에 '오늘은 내 인생에서 제일 젊은 날'을 새겼다. 긍정적이고 밝은, 청춘의 아이콘 강하늘을 영화 개봉 전 서울 삼청동에서 만났다.

'청년경찰'은 두 경찰대생이 눈앞에서 목격한 납치 사건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믹수사물이다. 강하늘은 이론을 중시하는 원칙주의자 희열을 연기했다. 영화는 박서준과 강하늘의 호흡이 빛나는 작품으로 시종일관 깨알 유머를 선사하며 관객의 웃음보를 자극한다. 아무 생각 없이 웃고, 즐길 수 있는 게 미덕이다.

강하늘은 "시나리오를 보고 영화 '스물'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며 "젊은 제작진, 박서준 형과 서로 소통하며 재밌게 촬영했다"고 미소 지었다.

영화 '청년경찰에' 출연한 강하늘은 "다양한 의견과 아이디어를 내며 촬영했다"고 털어놨다.ⓒ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청년경찰에' 출연한 강하늘은 "다양한 의견과 아이디어를 내며 촬영했다"고 털어놨다.ⓒ롯데엔터테인먼트

전작 '재심'과는 전혀 다른 캐릭터를 선택한 그는 "두 남자가 활약하는 모습이 신선했다"며 "서준이 형과의 호흡이 정말 좋았다"고 말했다.

그의 말마따나 '청년경찰'은 박서준과 강하늘의 호흡이 관전 포인트다.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는 찰떡 호흡이 일품이다. "어떤 상황에서든 웃음이 끊이지 않았어요. 논다는 기분이 들었어요. 서준이 형이랑은 만나자마자 친해졌어요. 하하. 형이 동생인 저를 가르치려고 하지 않아서 친구처럼 믿고, 의지하며 지냈어요."

영화 속 강하늘은 풋풋한 매력을 드러내며 여심을 저격한다. 그는 쑥스러워하며 "저 여심 울리는 사람 아니에요"라고 웃었다.

강하늘, 박서준은 김 감독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영화를 찍었다. 의견과 아이디어를 내며 만든 장면이 많았단다. "일부러 노력하지 않아도 상황에 충실히 임하면 재밌을 듯했어요. 서준이 형과의 호흡은 연기가 아니라 진짜 '편한 호흡'이었어요. 이번 영화에선 창의적 활동을 많이 했습니다. 감독님이 서준이 형과 저한테 상황을 만들라고 주문하셨거든요. 전체 분량의 반 이상을 만들어서 감독님께 '이럴 거면 우리를 공동집필로 올려 달라'고 했을 정도였습니다(웃음)."

영화 속 캐릭터처럼 행동파냐고 묻자 "연기할 때도, 일상생활에서도 행동파"라며 "'일단 해보고 후회하자'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영화 '청년경찰에' 출연한 강하늘은 "군 생활을 재밌게 하겠다"며 입대 소감을 전했다.ⓒ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청년경찰에' 출연한 강하늘은 "군 생활을 재밌게 하겠다"며 입대 소감을 전했다.ⓒ롯데엔터테인먼트

크고 작은 부상이 없었냐는 질문에는 "배우들보다는 제작진이 고생해서 죄송스러웠다"며 "배우들의 합에 제작진의 노력이 더해져서 액션신이 탄생했다"고 했다.

서울국악예고 재학 시절인 2006년 연극 '천상시계'로 데뷔한 강하늘은 주로 연극과 뮤지컬 무대에서 활동해왔다. '아름다운 그대에게'(2012)와 '상속자들'(2013), '미생'(2014) 등으로 이름을 알렸고 이후 '쎄시봉'(2015), '순수의 시대'(2015), '스물'(2015), '좋아해줘'(2015), '동주'(2016), '달의 연인 - 보보경심 려'(2016), '재심'(2017) 등에 출연했다.

강하늘은 '남남 케미'의 일인자다. '스물'에선 김우빈 준호, '동주'에선 박정민, '재심'에선 정우와 호흡했다. "제가 여자랑 어울리지 않나 봐요. 하하. '어바웃 타임' 같은 로맨스물을 좋아하는데 한국에선 좋은 로맨스물을 보기 힘들어요. 훌륭한 로맨스 대본을 보고 싶답니다."

'미담 제조기'인 그는 "스스로 미담 제조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수식어는 고마운데 의식하면서 살진 않는다"고 했다.

이날 MBC '라디오스타' 녹화에 참여한 그는 "예전 방송처럼 미담이 나오진 않을 것 같다"고 웃은 뒤 "괴롭힘을 당할 듯하다"고 했다.

'청년경찰'은 '군함도', '택시운전사' 등 대작들과 경쟁한다. 총제작비 70억원인 영화의 손익분기점은 200만명이다. "흥행은 제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부끄럽지 않은 작품이 된다면 제가 할 일은 다 했다고 생각해요. 관객들이 투자한 시간과 돈이 아깝지 않은 작품이 됐으면 합니다."

영화 '청년경찰에' 출연한 강하늘은 "이번 작품이 관객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작품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청년경찰에' 출연한 강하늘은 "이번 작품이 관객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작품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롯데엔터테인먼트

강하늘은 수도방위사령부 헌병대 전문특기병에 지원, 최종 합격해 9월 11일 입대한다. '청년경찰'은 입대 전 그가 선보이는 마지막 작품이다. 아쉽지 않으냐고 묻자 "군대에서 재밌는 일이 많을 것 같아서 기대하고 있다"는 긍정 답변을 들려줬다.

헌병대 전문특기병에 지원한 이유는 어렸을 때 꿈 때문이다.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속 헌병 캐릭터를 보고 '멋있는 헌병'에 대한 로망을 품었다고. 군 생활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입대 날을 기다리고 있는 이유다.

배우는 헌병 외에 다큐멘터리 감독, 배우를 꿈꿔왔다고 했다. 두 개를 이뤘으니 이제 다큐멘터리 감독만 남았다. 다큐멘터리가 좋아서 하루에 한 편씩 챙겨본다는 그는 "어렸을 때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방송사에 입사하고 싶었다"며 "다큐멘터리는 영화보다 더 영화 같다. 감독은 내가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 보는 거에 만족하겠다"고 했다.

촬영을 마친 '기억의 밤'은 복무 중에 개봉한다. 그는 "영화 홍보를 못 하는 건 아쉽다"며 "내가 아무런 도움이 안 되는 것 같다. 다른 방법으로 홍보하려고 한다"고 했다.

제대할 즈음에는 30대를 마주한다. 30대 강하늘은 어떤 모습일까. "지금과 비슷할 거예요. 재밌게 사는 '강하늘'일 겁니다. 전 천성이 밝고 긍정적이에요. 최근에는 요가와 명상을 하면서 삶의 행복과 즐거움을 느낀답니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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