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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3년 내 서울-부산 왕복 전기차 배터리 만든다


입력 2017.07.26 11:34 수정 2017.07.26 14:38        박영국 기자

2020년 1회 충전 700km 주행 배터리 개발

증설공사에 박차…완공 후 100% 풀가동 물량 확보

충남 서산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에서 증설공사가 진행 중인 모습.ⓒSK이노베이션 충남 서산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에서 증설공사가 진행 중인 모습.ⓒ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이 ‘딥 체인지 2.0’의 성공적인 목표 달성을 위해 사업구조 혁신의 핵심인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성장과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는 물론, 2020년까지 1회 충전 주행거리 700km 수준의 고효율 배터리 개발을 목표로 R&D(연구개발)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내년까지 한번 충전으로 500km를 갈 수 있는 배터리를, 2020년까지는 700km까지 갈 수 있는 배터리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생산능력은 시장 및 수주 현황을 반영해 2020년까지 생산량을 10GWh로 늘린 뒤 2025년에는 글로벌 배터리 시장 점유율을 30%까지 늘릴 방침이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은 충남 서산 배터리 공장에서 생산능력을 기존의 4배 이상으로 늘리는 증설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10월 서산에 중대형 배터리 생산을 위한 신규 공장, 제 2 공장동을 건설하고 이 공장에 전기차 3만대 규모의 800MWh의 #4호 배터리 생산라인 증설 계획을 밝혔다. 이어 지난 3월에는 이 공장에 추가로 총 2GWh의 #5, #6호 배터리 생산라인 추가 증설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기존 1.1GWh 급 생산 규모를 단 번에 약 네 배 수준인 3.9GWh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새로 짓는 제 2 공장동은 축구장 4개를 합친 것 보다 큰 연면적 약 4만m2, 1.2만평 규모에 이른다. 기존 제 1 공장과 면적 면에서는 비슷하지만 그 동안 축적된 설비 설계 및 장치 기술력과 노하우를 통해 설비 생산성과 공간 활용도를 크게 개선해 기존 공장의 생산능력 보다 약 3배에 이르는 설비의 구축이 가능해졌다.

내년 상반기 완공 예정인 제 2 공장동과 세 개의 신규 생산라인은 현재 예상 보다 빠른 수준인 약 60%의 공정률을 보이며 순조롭게 증설이 진행 중이다. 여기서 더 나아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유럽 향 물량공급 개시 시점에 맞춰 공사기간을 보다 앞당겨 차질 없는 일정으로 완공, 100% 정상 가동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제 2 공장동과 신규 생산라인 #4~6호기가 완공되면 SK이노베이션은 연간 약 14만대의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생산 수준에 올라선다. 내년 상반기 제 2 공장동의 완공 후, 순차적으로 생산라인의 설치가 시작되며, 예정된 일정에 따라 내년 하반기에는 모든 설비가 정상 가동을 시작해 3.9GWh의 최대 생산량을 유지하게 된다.

SK이노베이션의 이번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과감한 투자는 비용 측면에서도 효율성을 극대화하며 시장 일부 관계자들의 다소 무리한 투자가 아니냐는 우려마저 완벽히 불식시키고 있다.

서산산업단지(서산오토밸리) 내에 SK이노베이션이 미리 확보해둔 약 7만 평의 여유 공장 증설 부지를 그대로 활용하며 부지 확보 및 허가 등에 따르는 추가적인 비용이나 자원이 전혀 들지 않았다.

또한, 제 1 공장 최초 건설 시부터 준비된 발전, 배전 등 동력 설비와 공업용수 배급 설비 등 생산지원 설비(Utility)에도 추가 투자가 전혀 필요하지 않아 공장 증설에 따르는 투자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이번 배터리 제 2 공장 추가 증설은 공장 증설을 위한 기반 시설이 탄탄하게 마련되어 있는 아래에 핵심 생산 설비만 설치하면 되는 고효율 투자 사업 모델” 이라며 “최초 공장 신설 당시와 비교해 약 20% 이상의 비용 절감을 이루어 내고 있어, 상업생산 이후에도 단기간에 투자 비용 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자신한다”고 밝혔다.

또한, SK이노베이션은 신규 생산설비의 주요 공정에 고도화된 스마트 팩토리 (Smart Factory) 개념을 적용시켜 생산성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의 스마트 팩토리 모델에는 ▲원재료 투입부터 완제품의 검사 및 포장 공정까지 전 공정의 설비 자동화와 ▲빅 데이터 기반의 설비 운영 모델 고도화 ▲제조 운영 관련 중앙관리 시스템 등이 적용된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생산설비 신규 증설은 모두 이미 수주가 이루어진 건들에 대한 증설이라는 점에서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성과 창출이 기대되는 확실한 투자 사업이라는 평이다.

최근 중국 등 글로벌 시장의 예상하지 못했던 경영환경의 변화에 따라 다수 기업들의 생산설비들이 정상적인 가동을 하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SK이노베이션의 ‘선 수주·후 증설’ 전략은 안정적인 사업 확장 전략으로 거듭나고 있다.

신규 생산설비에서 생산되는 배터리 제품은 SK이노베이션이 최근 지속적으로 추가 수주해 온 다수의 글로벌 프로젝트에 전량 공급된다. SK이노베이션은 신규 설비를 포함해 모든 설비를 100% 가동하는 것을 기준으로 2023년까지의 생산량을 모두 글로벌 고객사에 공급할 수 있는 수주 물량을 확보해 둔 상태다.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를 포함한 배터리 시장이 급성장 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적극적인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계획이다. 배터리 시장은 지난해 25GWh에서 2020년 110GWh로, 다시 2025년에는 350~1,000GWh로 초고속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지난 5월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차세대 먹거리로 배터리 분야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을 지속 성장이 가능한 구조로 변화 시키겠다”고 밝히며 SK이노베이션의 딥 체인지의 방향을 선언한 바 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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