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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악재 넘은 LG생건 화장품 대장주 등극하나


입력 2017.07.26 15:19 수정 2017.07.26 15:39        한성안 기자

영업이익 2325억원, 당기순이익은 1683억…2분기 기준 사상 최대 이익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의 힘…중국 보복에도 올해 주가 15.63% 상승

LG생활건강의 올해 주가 흐름.ⓒ데일리안 LG생활건강의 올해 주가 흐름.ⓒ데일리안

LG생활건강이 사드리스크에도 불구하고 2분기 실적 선방에 성공하면서 화장품 대장주 교체 가능성이 시장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의 경우 화장품과 함께 음료, 생활용품 등 비즈니스 다변화 전략이 수익 안정성을 높이는 반면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중국발 악재에 따른 실적 부진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어서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LG생활건강은 전일보다 3만2000원(3.33%) 오른 99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의 사드 보복에 대한 우려로 지난 3월에서 4월 사이 주가는 70만원 대로 하락했지만 이내 100만원을 육박하는 수준으로 회복했다.

반면 화장품 업종 주도주인 아모레퍼시픽은 이날 실망스런 실적 탓에 전일보다 3500원(1.22%) 내린 28만4000원에 머물렀다. 이날 엇갈린 주가 움직임으로 두 종목간 시가총액 차이는 1조원 정도로 좁혀졌다.

아모레퍼시픽은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7.8% 감소한 101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LG생활건강은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2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 2325억원, 당기순이익은 16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1%, 5.6% 증가했다.

화장품 부문에서 매출액은 전년대비 4.7%감소한 7812억원을 기록했다. 3월 중순 이후 중국 여행제재조치 영향으로 면세매출액은 전년대비 25.8%나 감소한 영향이 컸다. 하지만 중국의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조치 이후 외국인면세이용 트래픽 감소분이 -43.9%인 것에 비하면 우호적인 기록이다.

이밖에 음료 사업과 생활용품 사업에서의 성장도 실적을 올리는 데 기여했다. 음료사업에서는 탄산과 비탄산 음료의 고른 성장으로 전년대비 4.3% 성장했다. 생활용품 사업은 영업이익률에서 전년대비 0.8%포인트 개선됐다.

증권사들은 LG생활건강의 실적 선방이 화장품, 생활용품, 음료로 구성된 다변화된 사업포트폴리오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이선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은 화장품, 생활용품, 음료의 세 가지 사업부문으로 포트폴리오를 분산해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균형잡힌 성장을 하고 있다"며 "국내 화장품업계 업황이 좋지않은 가운데 생활용품, 음료 부문이 실적 방어를 일부 해주면서 상대적으로 다른 화장품 전문기업보다 안정적인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함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외재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환경에서는 LG생활건강 특유의 다변화된 포트폴리오가 내재한 수익 안정성이 돋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순수 내수 사업으로 기저 수요 성장이 제한적인 음료 사업과 생활용품 사업에서도 꾸준한 제품 혁신을 통해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이어가는 행보도 불확실한 환경에서 상대 프리미엄을 부여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LG생활건강의 실적이 하반기까지는 계속 양호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중국인 입국자수의 의미 있는 반등 없이 화장품 업종 주가의 추세적인 상승세 전환은 어려울 것으로 보이나 LG생활건강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의 강점과 꾸준한 매출 및 이익 성장성이 계속 부각되면서 화장품 섹터 내 상대적인 주가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돼 화장품 섹터 탑픽(Top Pick) 추천을 유지한다"고 진단했다.

이승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하반기 역시 화장품 부문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으나, 생활용품과 음료사업의 안정적인 성장으로 인해 방어주에 대한 매력을 높여줄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한성안 기자 (hsa08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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