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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KIA, 8부 능선에서의 고민


입력 2017.07.28 19:39 수정 2017.07.29 09:55        데일리안 스포츠 = 케이비리포트팀

경기 종반 볼넷 남발로 위기 자초하는 불펜 불안해

9이닝당 볼넷 5개 이상..홈런 허용률도 9이닝 당 1.46개

9이닝당 볼넷 허용률이 높은 KIA 마무리 김윤동. ⓒ KIA 타이거즈 9이닝당 볼넷 허용률이 높은 KIA 마무리 김윤동. ⓒ KIA 타이거즈

후반기 들어 주춤했던 KIA 타이거즈가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3연승을 거두며 다시금 독주 체제를 굳혔다.

3연전의 흐름을 결정지은 것은 김선빈의 극적인 동점 홈런이 터진 25일 경기다. 9회말 2사까지 8-10으로 뒤져 4연패 위기에 몰렸던 KIA는 김선빈의 투런 홈런으로 기사회생했다. 결국, 연장 승부 끝에 KIA가 승리를 차지했다.

짜릿한 승리로 끝난 이날 경기에서도 KIA 불펜의 고질적 약점이 노출됐다. 김선빈의 동점 홈런으로 기분 좋게 연장전에 돌입했지만 10회초 등판한 마무리 김윤동이 첫 타자 로맥에게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다.

1사 후에도 올 시즌 부진한 김강민을 상대로 투스트라이크를 먼저 잡고도 9구 승부 끝에 다시 볼넷을 허용하며 1사 1-2루 실점 위기를 자초했다. 이어 나온 이재원, 김성현을 외야 뜬공으로 처리해 실점하지 않았지만 자칫 흐름이 바뀔 수 있는 아찔한 상황에 몰렸다.

KIA 주요 불펜투수들의 2017시즌 볼넷 허용률(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KIA 주요 불펜투수들의 2017시즌 볼넷 허용률(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시즌 초반부터 선두를 질주하며 정규 시즌 우승이 유력하지만 경기 후반만 되면 위기를 자초하는 불펜에 대한 고민은 여전한 골칫거리다. KIA 주요 불펜 투수들의 올 시즌 기록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 가장 큰 문제는 바로 '볼넷 남발'이다.

지난 26일 1군으로 복귀해 3이닝 무실점 깜짝 호투를 보인 좌완 심동섭과 대졸 신인 박진태 정도를 제외하면 모두 9이닝 당 볼넷 허용이 5개를 넘길 정도다. 등판 직후 볼넷으로 위기를 자초하는 빈도가 잦은 게 KIA 필승조가 보이는 공통된 약점이다.

시즌 초반 임창용의 부진을 틈타 마무리 자리를 꿰찬 김윤동의 경우 수비무관 평균자책점인 FIP 가 6.16에 달할 정도로 등판할 때마다 살얼음판 같은 상황을 연출하는 일이 빈번하다. 홈런 허용률도 9이닝 당 1.46개로 높은 편이라 결정적 순간 홈런을 맞고 실점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6월 이후 널뛰기 피칭으로 교체설이 제기되던 팻딘마저 살아나며 짜임새를 더한 선발진과 경기 당 6.7점을 내는 타선을 감안하면 KIA의 정규시즌 우승은 8부능선을 넘었다.

문제는 단기전인 한국시리즈에서 현재의 불펜으로 승리를 지킬 수 있느냐다. 개막 3연전에서 노출된 불펜의 약점은 94경기를 치른 현재까지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고 경기 막판만 되면 넉넉한 점수차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들이 종종 벌어지고 있다.

'90억'투수 윤석민의 복귀 이외에 특별한 전력 보강 요소가 없는 현 상황을 감안하면 타 구단과의 트레이드를 통한 불펜 보강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5위권과의 승차가 10경기 이상 벌어져 올 시즌 가을 잔치 진출이 사실상 어려운 하위권 팀들에 적절한 카드를 제시할 수 있다면 불펜 강화가 가능하다.

통합 우승을 노리는 KIA가 남은 기간 불펜 보강을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일지 주목된다.

글: 김정학 / 정리: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김정보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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