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미미' 모라타, 첼시 9번 저주 깰 수 있나


입력 2017.07.26 15:19 수정 2017.07.27 07:54        데일리안 스포츠 = 박문수 객원기자

프리시즌 뮌헨전 교체 출전..기대치 밑돌아

정상급 크레스포-토레스도 첼시 9번에 눌려

첼시 9번 리스트. ⓒ 데일리안 박문수 첼시 9번 리스트. ⓒ 데일리안 박문수

첼시 ‘신형 엔진’ 알바로 모라타(25)가 바이에른 뮌헨전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첼시는 25일(한국시각) 싱가포르 내셔널 스타디움서 열린 '2017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 싱가포르 투어 바이에른 뮌헨전에서 2-3으로 졌다.

아쉬운 결과다. 전반 5분 하피냐 선제골에 이어 첼시는 토마스 뮐러에게 연속골을 얻어맞고 0-3으로 끌려 다녔다. 알론소가 전반 막판 골을 가동해 추격의 불씨를 살렸지만 뒤집기는 역부족이었다.

결과보다 더 관심을 모은 것은 교체 출전한 모라타. 첼시의 새로운 엔진으로 불리는 모라타는 후반 18분 제레미 보가를 대신해 교체 투입됐다. 이 과정에서 바추아이는 모라타와 함께 첼시의 전방을 이끌었다.

그러나 기대와 달랐다. 팀에 막 합류한 만큼, 동료와 호흡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다. 몸놀림 역시 무거워 보였다.

올 시즌 모라타는 첼시의 새로운 엔진이다. 디에구 코스타와의 결별이 유력한 상황에서 첼시는 로멜루 루카쿠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하면서 차선책으로 모라타 영입에 나섰고, 모라타는 이에 응답했다.

한 가지 불안한 점이 있다. 그의 새로운 등번호다.

유벤투스 시절과 마찬가지로 모라타는 등번호 9번을 택했다. 주포를 상징하는 9번이지만 첼시에서의 9번은 저주의 상징이다. 2000년대 들어 첼시의 레전드 공격수 중 하나인 지미 플로이드 하셀바잉크를 제외한 대다수 선수가 쓴맛을 봤다.

모라타 ⓒ 게티이미지 모라타 ⓒ 게티이미지

유벤투스와 레알 마드리드에서 검증받은 모라타도 9번에 대한 부담과 불안은 지울 수 없다.

21세기 첼시의 9번은 하셀바잉크를 시작으로 최근에는 팔카오도 여기서 벗어나지 못했다. 네덜란드 공격수 하셀바잉크는 첼시의 간판 스트라이커로 활약하며 프리미어리그 136경기 70골을 가동했다. 월드 클래스 공격수로 볼 수는 없지만, 적어도 첼시에서의 하셀바잉크는 드로그바와 함께 21세기 첼시 최고 공격수로 꼽힌다.

이후부터는 저주의 연속이었다. 2004년 첼시로 이적한 케즈만은 PSV 에인트호번 시절 에레디비지에 최고 공격수로 꼽혔지만, 동반 이적한 로번의 들러리 역할만 했다. 케즈만의 프리미어리그 기록은 25경기 4골이 전부였다.

다음 주자는 크레스포였다. 크레스포는 2003년 여름 인터 밀란에서 첼시로 이적하며 로만 아브라모비치 첼시의 서막을 올린 첫 번째 빅네임 공격수다. 첫 시즌에는 등번호 21번을 달았고, 프리미어리그 19경기 10골을 넣었다.

그 다음 시즌에는 밀란으로 임대 이적해 활약했다. 임대 복귀 후 첼시의 9번이 된 크레스포는 프리미어리그에서 30경기에서 나와 10골을 가동했다. 오히려 크레스포보다는 전 시즌 마르세유에서 이적한 디디에 드로그바의 활약상이 돋보였다.

크레스포 다음 첼시의 9번은 공격수가 아닌 수비수 불라루즈, 레딩에서의 활약으로 첼시에 합류한 미드필더 시드웰이었다. 모두 기대치가 낮은 만큼 활약상 자체가 미미했다. 이후에는 프랑코 디 산토가 9번을 달았지만 유망주에 불과했다.

이후 첼시 9번의 주인공은 페르난도 토레스였다. 토레스는 리버풀에서 프리미어리그 최고 공격수 중 한 명으로 불렸지만, 첼시에서는 최악의 연속이었다. 2011년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첼시에 합류한 이후 프리미어리그에서만 110경기에 나와 20골에 그쳤다.

빨간 토레스는 당대 최고 공격수 중 한 명이었지만, 푸른 유니폼의 토레스는 축구계 대표 먹튀로 불린다. 2015-16시즌에는 팔카오가 새로운 9번이 됐지만, 리그 10경기에서 1골을 넣은 게 전부다.

그리고 새 시즌 첼시의 새로운 9번 주인공은 모라타로 낙점됐다. 하셀바잉크를 제외한 나머지 첼시 9번 선수들은 분명 기대 이하였다. 과연 모라타가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며 첼시 9번의 저주를 깰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문수 기자 (pmsuzuki@nate.com)
기사 모아 보기 >
0
0
박문수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