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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전 시장 공략하는 웰컴저축은행의 ‘고독한 도전’


입력 2017.07.26 06:00 수정 2017.07.26 06:42        배상철 기자

업계 최초 환전 서비스 도입…시중은행 높은벽 뚫을까

온라인에서 이체·송금 불가능…넘어야 할 규제도 산적

웰컴저축은행이 업계 최초로 환전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성공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시중은행과 경쟁이 치열해 시장에 안착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게티이미지뱅크 웰컴저축은행이 업계 최초로 환전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성공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시중은행과 경쟁이 치열해 시장에 안착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게티이미지뱅크

웰컴저축은행이 업계 최초로 환전서비스를 도입해 성공 여부에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중은행의 텃밭으로 여겨졌던 시장에 '나홀로 도전장'을 내밀어서다. 새로운 수익사업으로 안착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는 평가다. 영업망 등 태생적 한계와 금융당국 규제를 극복하지 못하고 미완에 그칠 공산이 높다는 지적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웰컴저축은행은 업계 최초로 환전서비스를 선보이고 전국 15개 영업점에서 시행에 들어갔다. 이를 위해 시중은행에서 외환관리 업무를 담당하던 직원들을 영입한데 이어 100여명의 직원이 관련 교육과정을 수료하고 자격증을 취득했다.

동시에 한국은행과 전산시스템을 연결하고 외화의 시세변동을 반영할 수 있도록 계좌를 개설하는 등 관련 인프라도 정비했다.

저축은행들이 환전 시장에 진출하지 않았던 것은 수수료로 얻는 이익이 전문 인력 육성과 시스템 마련에 들어가는 비용을 상쇄 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이미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시중은행들의 경쟁이 치열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저축은행이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는 분석도 환전업 진출을 꺼리게 만든 요소다.

그럼에도 웰컴저축은행이 환전서비스에 나선 것은 최고금리 인하가 현실화하면서 주 수입원인 예대마진이 큰 폭으로 줄 것이 예상돼 새로운 수익원 마련이 절실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들이 환전 수수료로 거두는 수입이 날로 늘어나고 있는 상황도 눈독을 들이게 만들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2년 1340억원에 불과했던 국내은행의 환전 수수료 수익은 2015년 2118억원을 기록하는 등 증가추세다.

하지만 웰컴저축은행이 환전 시장에서 수익을 내고 안착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시중은행과 비교해 미미한 지점 수가 가장 큰 걸림돌이다. 시중은행의 지점은 전국에 4000여개가 넘는데 반해 웰컴저축은행은 15개에 불과해 환전을 목적으로 방문하기가 쉽지 않다.

비대면으로 환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는 것도 치명적이다.

시중은행과 달리 저축은행은 인터넷과 모바일 상에서 이체·송금을 할 수 없다. 다만 환율 조회만 가능하다. 2000억원을 넘어서는 환전수수료 시장에서 인터넷·모바일뱅킹이 차지하는 비중은 2%(57억원)에 불과하지만 매년 규모가 성장하고 있어 장기적으로 불리하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환전서비스는 명동에 있는 환전상과 별 차이가 없다”면서 “새 지점을 내기도 어려운데다 온라인상에서 환전서비스를 제공할 수도 없어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배상철 기자 (chulch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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