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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올해 '사상 첫' 영업익 10조 '청신호'...적극 투자 병행


입력 2017.07.25 11:38 수정 2017.07.25 12:10        이홍석 기자

'반도체 슈퍼사이클' 상반기 영업익 5.5조...하반기도 호 실적 예고

D램 외 낸드·파운드리 경쟁력 강화에 적극 투자...장기 호황 지속 목표

SK하이닉스가 2분기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올해 사상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10조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사진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이 지난 2015년 8월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M14 공장 준공을 앞두고 생산 설비 가동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SK SK하이닉스가 2분기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올해 사상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10조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사진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이 지난 2015년 8월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M14 공장 준공을 앞두고 생산 설비 가동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SK
'반도체 슈퍼사이클' 상반기 영업익 5.5조...하반기도 호 실적 예고
D램 외 낸드·파운드리 경쟁력 강화에 적극 투자...장기 호황 지속 목표

SK하이닉스가 2분기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올해 사상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10조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반도체 슈퍼사이클 호황 속에서 하반기 고공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선제적인 투자를 단행해 이러한 상승세를 적극 이어갈 계획이다.

25일 회사측에 따르면 올 상반기 SK하이닉스 실적은 매출 12조9818억원과 영업이익 5조5183억원, 당기순이익 4조3672억원이다. 올 들어 1분기와 2분기에 연달아 분기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면서 상반기 기준으로도 역대 최대다.

올해 상고하고 그래프 예상...두 자릿수 영업익 유력
상반기 호 실적은 D램 수요 급증과 공급 부족으로 인한 수급 불균형으로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회사측은 지속적인 가격 상승 속에서 특히 높은 수요 증가를 보인 서버 D램의 비중을 늘려 출하량과 평균판매가격(ASP)를 각각 전분기 대비 3%와 11% 높였다.

여전히 서버 D램 등에서 높은 수요로 인한 공급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어 올 하반기 성장세도 지속될 전망이다.

회사측은 이 날 진행된 2분기 경영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 상반기 D램 시장은 서버 D램 수요가 크게 증가해 공급 부족 현상이 일어났다"며 "서버당 D램 채용량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고용량 D램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어 하반기 D램 시장 성장세도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하반기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사상 최초의 연간 기준 영업이익 10조원 달성도 가능할 전망이다.

반도체 시장의 활황으로 올 들어 웨이퍼 수급이 타이트한 상황으로 가격도 전년도 말 대비 15~20% 증가하며 비용 부담이 늘어나고 있지만 이는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미 웨이퍼 공급사와 장기 계약을 통해 안정적인 수급을 확보한 상황이어서 생산 비용 감소를 통한 원가절감을 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올해 반도체 호황과 맞물려 SK하이닉스 실적은 하반기에 더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도체는 대개 상반기보다 하반기가 더 좋은 상저하고의 그래프를 그리는데 올해의 경우, 연초부터 수요가 급증하면서 상고하고의 그래프가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반기에는 서버용 D램이 여전히 수요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고용량 낸드플래시를 채택한 스마트폰 신제품과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채용이 늘어나면서 호황을 이어갈 전망이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현재 반도체 시장만 놓고 보면 하반기가 상반기보다 더 좋은 상황"이라며 "SK하이닉스로서는 비용 부담도 상당히 줄인 상황이어서 사상 최초의 두 자릿수 영업이익이 유력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적극적 투자 통한 경쟁력 향상으로 장기 호황 이어간다
SK하이닉스는 이러한 호 실적에 만족하지 않고 장기 호황으로 이어기기 위한 선제적 투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미 최태원 SK 회장이 오는 2025년까지 SK하이닉스에 총 46조원을 투자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힌 바 있다. SK하이닉스는 D램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낸드플래시 경쟁력을 끌어 올리기 위해 도시바메모리 인수 추진과 함께 기술 향상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이를 통해 14나노 공정 제품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초미세 전략을 강화하고 있으며 올 1분기 개발한 72단 3D 낸드플래시는 본격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회사측은 "72단 3D 낸드플래시 기반 모바일용 제품은 이번 분기 말까지는 개발 완료해 샘플링이 시작될 것"이라며 "고용량 모바일 제품은 연내 매출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그동안 비어있던 경기도 이천 M14팹(공장) 2층 절반을 낸드플래시 양산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한 장비 입고를 완료한 상태로 충북 청주와 중국 우시에서도 클린룸 착공 준비를 마치는 등 3D 낸드플래시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회사측은 현재 청주와 중국 우시에 건설하고 있는 공장의 조기 완공을 검토 중이다. 회사측은 "그동안 청주와 중국 우시 공장 완공시기를 오는 2019년 상반기로 밝혀왔다"며 "이를 2018년 4분기로 앞당기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최근 출범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전문 자회사인 업체 SK하이닉스 시스템IC도 조기에 사업을 안정화해 전체 매출에 1%도 채 안될 정도로 미미한 파운드리사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려 반도체 분야에서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 경쟁력을 갖춘 업체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다.

업계 한 관계자는 "SK하이닉스는 올해 반도체 호황의 기회를 잘 살려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동안 경쟁력을 갖춘 D램 외에 낸드플래시를 비롯, 파운드리 등 시스템반도체 사업에서 어느 정도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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