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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방산비리' 열쇠 쥔 손승범 KAI 전 부장 공개수배 '전환'


입력 2017.07.24 20:27 수정 2017.07.24 20:29        스팟뉴스팀

1년 넘게 행방 묘연…"비공개 수사로는 검거 어려운 상황"

방위산업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경영진의 비자금 조성 등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는 손승범 전 부장을 공개수배했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방위사업수사부(부장검사 박찬호)는 "지난해 6월27일부터 검거에 나섰던 KAI 손 부장에 대해 앞으로 공개수사로 전환한다"며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공개수배한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지난 1년간에 걸쳐 검거에 노력해 왔지만 비공개 수사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상황이라고 판단해 공개수배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며 "현재는 경찰과 관련 절차에 대해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현재 손 씨가 국내에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손씨가 범죄 경력이 없는 '화이트칼라' 출신임에도 1년 이상 경찰에 덜미를 잡히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외부 도움을 받고 있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현재 개인범죄가 아닌 조직적 범죄 가능성에도 무게를 싣고 있다.

검찰은 "누구의 조력을 받고 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은신처가 오랜 기간 동안 들키지 않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며 "손 부장이 범죄전력이 없고 일반 회사원일 뿐이어서 장기간 도주하는 데는 검찰이 모르는 어떤 사정이 있지 않나 하는 추측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성용 전 KAI 사장의 측근으로 항공기 개발 외부 용역 계약을 담당했던지난 2007년~2014년 수리온 등 개발을 맡는 외부 용역 회사 선정 업무를 담당했다.

이후 손씨는 자신의 친척 명의로 법인을 설립해 KAI의 수백억원 대 일감을 몰아준 후 과대계상하는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최근 A사 임원으로부터 용역비 중 수십억원을 별도 비자금 계좌에 송금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검찰은 A사와 손씨 주거지를 압수수색하고, 지난해 6월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연인원 100명을 투입해 추적에 나섰지만 1년이 넘도록 행방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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