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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혁신위, ‘우파가치’ 교육하는 정치학교 신설...이수 ‘의무화’


입력 2017.07.25 00:03 수정 2017.07.25 05:57        황정민 기자

금주 중 혁신선언문 발표 예정

홍준표 "“우파·좌파·중도적 시각에서 종합 검토해 나가는 게 혁신”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혁신위원회 첫 회의에서 류석춘 위원장과 위원들이 파이팅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성환·유동열·김광래·여명·이우승 위원, 류석춘 위원장, 황성욱·최해범 위원, 이옥남 대변인.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혁신위원회 첫 회의에서 류석춘 위원장과 위원들이 파이팅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성환·유동열·김광래·여명·이우승 위원, 류석춘 위원장, 황성욱·최해범 위원, 이옥남 대변인.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자유한국당 혁신위원회는 24일 '정치학교'를 신설·운영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한국당 산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에서 주최하는 교육 프로그램 '정치 프로듀스 505'와는 별개로 이념교육에 방점을 찍을 전망이다.

혁신위는 향후 전(全) 당원을 대상으로 정치학교 이수를 의무화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존 당원은 물론 새로 유입될 인물까지 해당 과정 수료 없이는 공천에서 원천 배제시킬 가능성도 점쳐진다.

혁신위가 이처럼 정치학교에 주력하는 데는 좌파정당이 '정체성' 위주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던 것에 비해 한국당에선 '실무' 중심 교육에만 그쳤다는 문제의식이 컸다는 분석이다.

여명 최고위원은 지난 17일 '정권 재창출 의지 없어 뵈는 자유한국당'이란 글에서 “대의민주주의의 정당은 정권을 창출해 유권자의 이념가치를 대변하는 정치를 펼치라고 존재한다”며 “정당에서 운영하는 보좌진 교육 프로그램이라면 당의 가치와 이념에 기반 한 실무 교육이 이뤄져야 하는 게 상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의도연구원 '정치 프로듀스 505'를 겨냥해 “적지 않은 예산이 투여되는 이 프로그램은 '오로지' 실무만 가르치는 구성”이라며 지적한 바 있다.

한국당 관계자는 “민주당은 보좌진까지도 당이 추구하는 가치와 이념을 함께 공유하는 동지로 키우려고 했다면, 그동안 한국당은 보좌진을 바라보는 시각에 있어서 실무 업무를 담당하는 직업군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컸다”고 말했다.

또한 혁신위는 금주 중 혁신위가 진단한 당의 문제점, 혁신의 당위성, 쇄신 목표 등을 보다 구체적으로 담은 혁신선언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국민들의 다양한 의견 수렴을 위해 이메일 창구를 개설, 혁신의 전문성을 제고하기 위해 이념·인적·조직 분과위원회를 별도로 가동키로 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이날 혁신위원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의원총회에 회부해서 수용 여부를 결정하는 그런 난센스는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드린다”며 힘을 실었다.

이어 “양쪽 눈으로 세상을 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우파·좌파·중도적 시각에서 당의 문제점이 뭔지 종합 검토해서 정리해 나가는 게 혁신”이라고 당부했다. 이는 최근 혁신위의 ‘우파이념 강화’ 기조에 대해 당 내부에서 불만이 표출되는 분위기를 고려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황정민 기자 (jungm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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