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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공중분해 막아라" 금융위 역대급 대수술 나선다


입력 2017.07.25 06:00 수정 2017.07.25 06:53        배근미 기자

실무자 주축 'TF 구성' 고인 물 빼기…외부 의견도 받아 기강 재확립 초점

경쟁력 강화 및 존재 의미 알린다…"실질적 변화 있을지 의문" 회의론도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취임 후 첫 과제로 국민 신뢰 제고를 위한 역대급 '대수술'에 나선다. 사실상 공중분해 통보나 다름없는 정부 조직개편안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내부 기강을 다잡아 여론을 환기시키는 한편, 가계부채 등 금융정책에 관한 금융위의 역할론 또한 부각시키겠다는 뜻으로 풀이되고 있다. ⓒ금융위원회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취임 후 첫 과제로 국민 신뢰 제고를 위한 역대급 '대수술'에 나선다. 사실상 공중분해 통보나 다름없는 정부 조직개편안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내부 기강을 다잡아 여론을 환기시키는 한편, 가계부채 등 금융정책에 관한 금융위의 역할론 또한 부각시키겠다는 뜻으로 풀이되고 있다. ⓒ금융위원회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취임 후 첫 과제로 국민 신뢰 제고를 위한 역대급 '조직 대수술'에 나선다. 사실상 공중분해 통보나 다름없는 정부 조직개편안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내부 기강을 다잡아 여론을 환기시키는 한편, 가계부채 등 금융현안에 적극 대처해 금융위 역할론을 부각시키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실무자 주축 'TF 구성' 금융위 고름 짜낸다…외부 의견도 적극 수렴

25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이날부터 3개월 간의 일정으로 위원장 직속의 조직혁신기획단(TF)을 가동시킨다. 일선 과장급을 단장으로 한 이번 TF단은 기존 간부급들을 배제한 사무관과 주무관 등 평직원들을 주축이 돼 금융위 조직 전반에 대한 문제점 검토에 나선다.

외부 전문가들 역시 이번 금융위의 내부 혁신 시도에 다수 투입된다. 금융당국은 학계와 업계, 금융소비자 등으로 구성된 외부자문단을 별도로 구성해 금융위에 대한 의견을 적극 수렴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조직 역량 강화는 물론, 대국민 신뢰도 제고를 위한 내부 조직 운영 및 업무관행 등 강도높은 개혁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금융위는 이를 통해 금융회사, 금융이용자 등과 업무협의 및 조사절차에 있어 관행처럼 굳어있던 금융위 직원들의 업무방식을 개선하고, 그간 불투명했던 금융정책 수립 과정에 있어서도 회의록과 문서 공개 등을 통해 정책 투명성과 책임성을 확보해 나가기로 했다. 또 전문직공무원제도를 통해 전문성을 확보하는 등 금융정책 상 핵심기능 강화를 위한 조직개편 방안을 강구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이에따른 인사배치 역시 발빠르게 진행된 상태다. 하루 전인 23일 금융위는 과장급 인사발령을 통해 강영수 금융시장분석과장을 조직혁신기획단장으로 배치하는 등 실단장과 과장급 10여 명에 대한 인사를 신속하게 시행했다. 이후 금융위 조직 전체에 대한 인사는 이번 TF 시행 결과 등을 감안해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경쟁력 강화 및 존재 의미 알린다…"실질적 변화 있을지 의문" 회의론도

이처럼 수장 취임이 불과 일 주일도 지나지 않은 가운데 다소 급박하게 진행된 이번 조치는 정책 추진 과정에 있어서 과정 투명성과 책임성, 금융회사 및 금융소비자와의 업무 관행 등 그간 금융위에 쏟아졌던 비판에 따른 후폭풍을 차단하기 위한 방책으로 풀이되고 있다.

대선 공약에 이어 또다시 포함된 정부의 금융감독체계 개편안에 따르면 금융위가 갖고 있는 금융정책 기능을 기획재정부가 맡고, 감독기능은 금감원에 이관하는 안을 기본 골자로 하고 있다. 아직 검토 단계이기는 하나 이번 안이 현실화될 경우 금융위는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게 되는 셈이다. 최근 김상조 공정위원장의 ‘나쁜 짓’ 발언으로 한 차례 홍역을 치르기도 했던 현 상황에서 금융위는 어떻게든 자체 경쟁력 강화 등을 통해 우호적인 국민 여론 조성에 주력해야 하는 상황이다.

최 위원장은 최근 인사청문회에서 정부의 금융감독체계 개편 여부에 대해 “어떤 방식이 가장 좋다는 컨센서스가 이뤄지지 않은 것 같다”며 답변을 보류했다. 그러나 이후 열린 금융위원장 취임사를 통해 직원들에게 “과거의 변화에 묶여 시도조차 하지 않은 것은 없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앞으로 스스로 변화하기 위해 적극적인 태도를 가져야 한다”며 직원들에게 보다 적극적인 변화를 요구하기도 했다.

한편 최 위원장이 가계부채 등 기존 경제현안과 더불어 새 정부의 국정과제에 대한 차질없는 추진과 추가 금융정책 발굴 등 그 어느 때보다 금융정책에 적극적인 의지를 피력하는 것도 이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금융위에 대한 무용론을 불식시킴으로써 존재감을 더욱 부각시키겠다는 것이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어떤 기관장이 자신이 이끄는 기관을 제손으로 정리하고 싶어하겠느냐. 어떻게 해서든 변화를 통해 이를 유지하려고 노력할 것"이라며 "그러나 설사 내부 개혁에 따른 변화가 시작된다 하더라도 3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눈에 띄는 성과가 있을지는 사실상 미지수"라고 말했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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