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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박태환, 무엇이 문제였나


입력 2017.07.24 08:07 수정 2017.07.24 08:45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세계선수권 400m 결선에서 0.65초 뒤져 4위

초반 50m-마지막 50m 1위..중반 레이스 속도 과제

박태환 400m 4위. ⓒ 데일리안DB 박태환 400m 4위. ⓒ 데일리안DB

박태환(28)이 세계선수권 메달권에는 진입하지 못했지만 무너졌던 자존심은 확실히 세웠다.

박태환은 24일(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서 열린 ‘2017 FINA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에서 3분44초38을 기록, 3위 가브리엘레 데티(3분43초93)에 0.65초 뒤진 4위에 만족했다.

3분41초38로 올 시즌 세계 최고기록을 수립한 쑨양이 금메달, 리우올림픽 금메달에 빛나는 맥 호튼(호주)이 은메달을 가져갔다.

박태환의 지난해 8월 리우올림픽 기록은 3분45초63. 재기를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해왔던 박태환으로서는 의미 있는 성과다. 리우올림픽에서 예선 10위에 그쳤던 굴욕도 털어냈다. 시즌 기록을 갈아치우는 쑨양과의 격차는 부정할 수 없지만 구겨졌던 자존심은 세웠다.

금지약물 양성반응 징계, 징계 기간에 따른 실전 감각 저하, 리우올림픽 출전을 놓고 온갖 의혹과 논란에 휩싸여 무너지는 듯했던 박태환은 주 종목에서 다시 한 번 이름을 새겼다.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되자 박태환은 예전의 기량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재기의 청신호를 밝힌 가운데 참가한 세계선수권에서 메달만 목에 걸었다면 금상첨화였다. 또 현재의 기량을 보면 금메달은 아니더라도 입상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많았다. 예선에서 3분 45초57로 전체 4위로 결선에 오른 박태환도 메달을 노렸다.

아쉬움 삼킨 박태환. ⓒ 연합뉴스 아쉬움 삼킨 박태환. ⓒ 연합뉴스

결선에서도 문제는 중반 레이스였다. 박태환은 놀라운 스타트 반응 속도로 50m를 넘어 100m까지 전체 1위로 역영했다. 이후 올 시즌 랭킹 1위 기록을 보유한 쑨양(중국)이 앞으로 나왔고, 250m 지점에서는 리우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호튼의 스퍼트가 눈에 띄었다. 300m 지점에서는 리우올림픽 동메달리스트 데티에 역전을 허용했다.

박태환은 막판 50m를 남겨두고 폭발적인 스퍼트를 했지만 경쟁자들을 따라잡기에는 조금 모자랐다. 박태환이 마지막 50m에서 찍은 26초43은 1위의 기록이다. 0.65차 뒤진 4위라는 것에서 알 수 있듯, 중반 레이스서 뒤지지 않았다면 메달권 입상은 충분했다.

올 시즌 세계랭킹 1,2,3위 기록 보유자들이자 리우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이 나란히 입상하는 구도를 깰 수 있는 기회를 눈앞에서 놓쳤다.

출발 반응속도와 막판 스퍼트 능력이 살아있다는 것은 확실히 입증했다. 비록 세계선수권 메달 입상에는 실패했지만 현재 무엇이 문제인지 선명하게 드러났다. 이에 대한 개선은 향후 박태환의 명예회복을 완성할 중요한 과제가 됐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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