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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세로 보는 코리언 메이저리거의 전망


입력 2017.07.23 07:11 수정 2017.07.23 07:12        데스크 (desk@dailian.co.kr)

<호호당의 세상읽기>박찬호와 추신수가 성공한 이유

류현진이 없는 동안 다저스 1~3선발은 특급 성적을 냈다. ⓒ게티이미지 류현진이 없는 동안 다저스 1~3선발은 특급 성적을 냈다. ⓒ게티이미지

야구를 좋아하는 터라 거의 매일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경기를 시청한다. 새벽 3-4시 취침하고 오전 11시 일어나 아점을 먹고 오후 2시 경 작업실로 나오는 까닭에 가능한 일이다.

박찬호를 시작으로 주로 투수들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했었지만 최근엔 타자들도 제법 많다.

투수는 그런대로 통하는 것 같지만 타자의 경우는 아닌 것 같다. 이대호는 이미 귀국했고 박병호는 마이너로 내려갔으며, 김현수와 황재균 또한 견뎌내기 어려워 보인다. 그들 모두 우리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스타 선수들이란 점에서 일정한 한계를 느낀다.

그 바람에 중계와 해설을 하는 이들 또한 초조한 모습이 역력하다. 그들의 밥줄이 코리언 메이저리거의 활약에 달렸으니 어찌 그렇지 않겠는가.

우리 선수들의 부진을 보면서 결국 신체 조건에서 오는 기량의 차이를 느낀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황색인종이 백인이나 흑인에 비해 신체적으로 떨어진다는 생각을 많이 하지 않았다, 근력에선 다소 약하다 해도 순발력이나 민첩성에선 오히려 앞설 수도 있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몇 년 사이 스포츠 교류가 크게 늘어나면서 비교 검증의 기회가 늘었고 그 결과 운동능력의 차이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물론 운동능력이 다소 떨어진다고 해서 황색인종이 열등하다는 생각은 당연히 해본 적 없다.)

야구와 함께 대표 인기 종목인 축구의 경우도 그렇다. 아시아권에선 우리 축구가 제법 힘을 쓰지만 유럽 축구에 비하면 격차가 좁혀지기는커녕 더 벌어지고 있다. FIFA가 축구 흥행을 위해 아시아 지역을 배려하는 바람에 그렇지, 능력대로라면 우리 또한 월드컵 본선에 계속 진출하긴 어려웠을 것이다.

이에 축구야말로 피지컬이 중요하다고 치고 야구의 경우는 좀 다를 수 있다는 생각을 했었다. 동체시력이나 반응속도 등이 중요한 경기인 까닭에 우리 선수들이 미국 메이저 리그에서 통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꾸준히 지녀왔다. 그런데 이제 그런 기대는 접어야 할 것 같다.

자연순환운명학의 관점에서 살펴보아도 차이가 느껴진다.

그간 우리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우리 선수들을 포함해서 메이저 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 그리고 일본 프로야구 선수들의 생년월일까지 두루 살펴본 결과 하는 말이다. (대략 300-400 명 정도의 운명을 검색해보았다.)

자세한 분석자료를 열거하긴 그렇고 대표적으로 엘에이 다저스에서 뛰는 우리의 괴물투수 류현진과 같은 팀의 에이스 커쇼의 예를 들어 얘기해보자. 좋은 비교 대상인 까닭이다.

류현진은 1987년 3월 25일이고 클레이턴 커쇼는 1988년 3월 19일이다.

류현진: 정묘(丁卯)년 계묘(癸卯)월 계유(癸酉)일
커쇼: 무진(戊辰)년 을묘(乙卯)월 계유(癸酉)일

두 사람 모두 태어난 달이 3월이고 태어난 날이 같은 계유(癸酉)일이다.

흥미로운 점은 태어난 날이 임(壬)이나 계(癸)와 같이 물에 속하는 사람이 운동을 하면 그 특성이 유연하고 부드럽다. 마치 흐르는 물과도 같다.

유명한 권투선수인 메이웨더나 필리핀의 영웅 파퀴아오 또한 물이라서 마치 미꾸라지처럼 때리고 또 빠져나간다. 물의 날에 태어난 투수가 던지는 공은 미끌미끌하다. 타자가 치는 순간 공이 묘하게 빠져나가는 투수인 셈이다.

류현진과 커쇼는 60년 운세 흐름이 동일하다, 그렇기에 비교하는 것이 더더욱 흥미롭다. 운세흐름이 두 사람 모두 1993 계유(癸酉)년이 60년 운세 순환에 있어 기(氣)의 절정인 입추(立秋)였고 2023년이 입춘 바닥이 된다는 점이다.

이에 두 사람에게 있어 절정기는 2003년 한로(寒露)에서부터 2010년의 소설(小雪)까지였다.

두 사람 모두 그 절정기에 속하는 2006년에 프로에 입단했다.

2006년은 두 사람 모두에게 행운의 해였다.

류현진의 경우 2006년 프로에 입단한 바로 그해 다승, 탈삼진, 자책점의 삼관왕에 올랐으며 이에 신인상과 최우수선수상을 석권했다. 그야말로 대박이었고 ‘괴물’이란 별명까지 얻었다.

커쇼 또한 류현진에 못하지 않았다. 커쇼는 2006년 프로야구 입단 드래프트에서 전체 7등의 순위로 엘에이 다저스에 입단했으니 그렇다.

드래프트 7위로 뽑힌 것이 무얼 그리 대단한가? 싶겠지만 그게 그렇지가 않다. 해마다 메이저리그 팀들은 미국은 물론이고 중남미까지 포함해서 수 천 명의 고교와 대학 선수 중에서 대략 1000 여명 가량을 선발한다. 그 중에서 7위 했다는 것은 그 자체로서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커쇼의 경우 탁월한 기량을 인정받아서 겨우 1년 훈련을 받고 메이저리그 게임에 등판했지만, 사실 그건 오히려 예외적인 케이스. 대부분은 마이너 리그에서 몇 년간 다듬어져야 하고 그 과정을 통과하지 못하면 메이저리그 게임에 나오지도 못한다.

그러니 메이저리그 시합에 출전한다는 것 자체가 실은 하늘의 별따기인 셈이다. 그리고 입단 당시엔 높은 순위로 지명되었으나 그 이후 빛을 보지 못하고 사라져간 선수들이 무수하다. 운이 이미 기울었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우리 프로야구의 기린아, 커쇼는 미국 메이저리그의 기린아라 하겠다.

그런데 객관적인 비교에선 이른바 클라스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사실 두 사람 모두 운세는 이미 기울고 있다. 2023년이 입춘 바닥인 까닭이다.

류현진이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때는 2013년이었다. 운세 상으로 기의 절정인 입추로부터 무려 20년이나 흐른 대설(大雪)이었기에 그렇다. 솔직히 말하면 다소 무리였다는 생각을 한다. 2015년이면 운세의 동지(冬至)인데 이 무렵부턴 기량이 급격히 떨어지도록 정해져있기 때문이다.

이에 류현진은 처음 2년간 발군의 성적을 보여주었지만 2015년 어깨부상이 생겨 작년엔 쉬었고 올해 역시 기량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사실 커쇼 또한 예전에 비하면 기량이 많이 떨어져가고 있으며 특히 여태껏 상(賞)을 받는 복이 없다.

올해 커쇼는 15승 2패를 기록 중인 반면 류현진은 부진하다. 같은 연령대이고 운세 흐름 또한 동일한 두 사람이건만 저처럼 큰 차이가 있는 것이다.

내 생각에 커쇼 또한 내년 2018년부턴 급격한 기량 저하가 나타나서 2021년 무렵이면 거의 그만 두게 될 것이라 본다. 그리고 류현진의 경우 올해를 끝으로 귀국해서 우리 프로야구에서 당분간 활약을 보여주지 않을까 싶다.

요지인 즉 우리 야구와 메이저 리그는 수준이 다르다.

최초의 메이저리거 투수였던 박찬호의 얘기를 좀 해본다.

박찬호 선수는 1985년이 입추였기에 운세 흐름의 절정기는 1995년의 한로부터 2002년의 소설까지였다. 박찬호의 경우 1996년부터 메이저리그 게임에서 성적을 내기 시작해서 2002년까지 이어졌다. 운세 흐름과 정확하게 일치한다.

하지만 그 이후 허리부상이 왔다. 치료와 재활을 거듭하면서 2010년까지 124승 98패의 성적을 올렸다. 그 투혼에 감탄할 따름이다.

이에 다시 류현진의 경우를 보면 하나의 가설이 성립한다. 류현진의 경우 기량이나 신체 컨디션에서 2010년까지가 최고였다. 그 이후로는 몸 관리에 치중하면서 슬슬 했어야만 하는데 그만 2013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는 점이다. 비록 2년간 좋은 성적을 올렸지만 그만 무리가 쌓여서 어깨부상으로 수술까지 받게 되었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에 비하면 커쇼 역시 서서히 기량이 떨어져가고 있지만 신체적으로 워낙 뛰어난 선수이기에 지금까지도 저처럼 맹활약을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다.

올해 은퇴하는 이승엽 선수, 예전엔 일본이 아니라 미국 메이저리그에 갔어도 잘 했을 것이란 기대를 해보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가지 않은 것이 더 잘된 결정이라 여긴다.

최근 어쩌다 출전 기회를 잡는 김현수 선수를 보면 딱하다. 어떻게 해서든 안타를 만들겠다는 마음에 눈을 부릅뜨고 온 이빨을 꽉 다무는 모습을 보면 측은하다. 간신히 기회를 잡아서 홈런으로 출발을 화려하게 장식한 황재균 선수 또한 부진으로 많이 자책하고 실망하는 모습이다. 구위가 떨어지면서 홈런을 자주 허용하는 오승환 선수, 얼마나 마음고생이 클까.

메이저리그, 우리로선 상상하기 힘든 거액의 연봉과 명예, 재능 있고 야망 있는 젊은이라면 한 번 도전해봄직 하다. 하지만 이제 얼추 답이 나왔다. 웬만하면 가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말이다.

그런 면에서 예외적으로 지금도 선전하고 있는 추신수 선수, 정말 대견하기 짝이 없다. 박찬호 선수와 추신수 선수는 그런데 KBO 출신이 아니라는 점, 이게 또 묘하다.

글/김태규 명리학자

데스크 기자 (des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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