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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폭탄' 맞은 현대·기아차, 2분기 수익성도 악화 전망


입력 2017.07.22 06:00 수정 2017.07.22 06:53        박영국 기자

영업이익 현대차 12.8%, 기아차 28.8% 감소 예상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 전경.ⓒ현대자동차그룹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 전경.ⓒ현대자동차그룹

영업이익 현대차 12.8%, 기아차 28.8% 감소 예상

중국에서 사드 사태 악화로 판매실적에 큰 타격을 입은 현대·기아차가 오는 26일과 27일 각각 예정된 2분기 실적발표에서도 전년 동기대비 크게 악화된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12.8% 감소한 1조5357억원으로 예상된다. 기아차의 경우 낙폭 더 커 28.8% 감소한 5485억원의 영업이익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판매 부진이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 220만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대비 8.2%의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기아차 역시 9.4% 감소한 132만대를 판매했다.

중국에서의 판매 부진이 큰 타격으로 작용했다. 현대·기아차의 상반기 중국 판매실적은 43만대로 전년 동기대비 절반 수준(46.7% 감소)에 머물렀다.

양사의 상반기 판매실적 합계는 352만대로 전년 동기대비 8.7% 감소했으나, 중국 실적을 제외한 판매실적은 309만여대로 전년 동기대비 오히려 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기아차는 사드 사태 악화를 중국 판매부진의 주 원인으로 꼽지만 현지 시장에서는 주요 경쟁상대인 일본 업체들에 비해 중국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판매 부진과 함께 수익성을 악화시킨 것은 판촉비 증가다. 중국 시장에서는 판매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판촉비 지출이 늘었고, 미국 시장에서도 주력 모델들의 노후화로 할인폭을 늘려야 했다. 6월 기준 미국에서 현대·기아차의 할인액은 3000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시장에서도 코나(현대차)와 스토닉(기아차) 등 하반기부터 실적에 반영될 신차들에 대한 마케팅 비용을 2분기에 대거 지출했다.

3분기 실적 전망도 그리 밝지는 않다. 상반기 가장 큰 리스크 요인이었던 중국에서의 사드 사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 현대차의 경우 8월말부터 연산 30만대 규모의 충칭 공장이 가동에 들어간다지만 애초에 중국에서의 판매 부진이 생산물량 부족에 따른 것은 아니었던 만큼,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길 기대하긴 힘들다.

국내에서는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이 위협 요인이다. 현대차와 기아차 모두 조합원 찬반투표로 파업을 가결시킨 상태로, 임금·단체협약에서 양측간 이견이 큰데다, 9월 노조 집행부 선거를 앞두고 있어 노조가 파업을 무기로 요구안을 관철시켜온 관행을 올해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국내 공장 파업은 내수 시장 뿐 아니라 해외로 수출되는 고급 차종 수급에도 영향을 미친다.

기아차의 경우 통상임금 판결이 변수다. 당장 내달 17일 1심 판결이 내려질 예정이다. 회사측이 패소할 경우 송 소송비용은 3조원으로 추산된다. 최종심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았지만 미리 손실충당금을 쌓아놓을 필요가 있어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기아차 모두 지난해 3분기에 파업에 따른 손실 규모가 컸던 만큼 올 3분기에는 상대적으로 실적이 더 좋아 보이는 착시효과가 있을 수 있겠지만, 올 2분기에 비해 개선되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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