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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입주폭탄 본격 시작…수도권 이상 신호 감지


입력 2017.07.24 06:00 수정 2017.07.24 05:59        권이상 기자

화성시, 김포시 등 집중된 곳 아파트 매맷값, 전셋값 동반 하락세 보여

내년 입주물량이 더 많아 국지적 역전세난 등 나타날 수도

입주물량 폭탄이 본격화 되면서 경기도 화성시 등의 집값과 전셋값에 이상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사진은 동탄2신도시 전경. ⓒ연합뉴스 입주물량 폭탄이 본격화 되면서 경기도 화성시 등의 집값과 전셋값에 이상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사진은 동탄2신도시 전경. ⓒ연합뉴스


올 하반기 아파트 입주물량 증가가 본격화되면서 그동안 호조를 보여왔던 수도권 주택시장에 이상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서울 아파트값은 6·19 부동산 대책이 지난 한달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지만, 수도권의 일부 새 아파트 시세가 하락하고, 전셋값도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입주폭탄이 시작된 경기도 화성시와 김포시 등에선 이런 현상이 짙어지고 있고 있다. 이곳들은 아파트는 물론 단독·다가구·다세대 등 일반주택과 연립·빌라의 입주주택수도 적잖은 상황이라 아파트 입주폭탄 후유증이 가속화 될 전망이다.

24일 국토교통부와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이달부터 오는 10월까지 전국 입주예정 아파트는 총 14만4000여가구로 집계됐다. 특히 다음달부터 3개얼간 전국에 10만7312가구가 집들이를 시작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7만1000가구보다 50.3%가 증가한 물량이다.

특히 경기도권에 입주물량이 크게 증가한다. 부동산114 조사 결과 이 가운데 올해 하반기 경기도 지역의 아파트 입주 물량은 총 9만4061가구로 올해 상반기(3만3056가구)의 3배 가까이로 늘어날 예정이다.

경기도 내에서는 화성시에 입주물량이 집중된다. 동탄2 신도시를 중심으로 올해 하반기에만 1만4887가구가 입주한다. 이는 상반기(8824가구)의 2배 수준이다.

이 때문에 화성시 아파트값 상승세는 올 초부터 조금씩 꺾이기 시작했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화성 동탄신도시의 경우 지난해말 3.3㎡당 평균 910만원대이던 매매가가 이달 현재 880만원대까지 떨어졌다. 김포시도 같은 기간 770만원대이던 3.3㎡당 평균 아파트값이 760만원대로 하락했다.

또 화성 동탄2신도시의 한 아파트는 입주가 올해 말로 임박하면서 중대형 일부 분양권에서 분양가보다 500만∼1500만원 싼 매물이 나오고 있다.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이번주 동탄신도시 아파트 시세는 서울·수도권 신도시 가운데 유일하게 0.04% 하락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동탄2신도시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입주가 대거 시작되면서 인근 아파트값 시세가 버티지 못하는 형국”이라며 “일부 잔금을 마련하지 못해 분양가 이하로 내놓는 물량도 종종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전셋값 하락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국민은행 시계열 조사를 보면 화성시 아파트 전셋값은 올해에만 0.58% 하락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국 평균 0.23%, 서울 평균 1.03% 각각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지난 3월 말부터 입주가 시작된 동탄2신도시의 한 아파트의 경우 전용 84㎡의 급전세 물건이 최하 1억5000만~2억5000만원에 나온다. 이는 3억5000만원선인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율이 60%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내년이면 입주 폭탄 여파는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내년도 전국의 새 아파트 입주물량은 44만여가구로 올해(37만9000여가구)보다 더 많다. 이 가운데 서울·경기·인천 수도권 입주물량은 총 21만8678가구로 올해(17만322가구)보다 28.4% 증가한다.

부동산 전문가는 "입주물량이 집중된 화성시 등 일부 수도권에서는 전세값 하락으로 전세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역전세난이 현실화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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