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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쳐야 산다” 이통3사, 안팎으로 ‘합종연횡’ 활발


입력 2017.07.21 06:00 수정 2017.07.21 11:15        이호연 기자

금융, 콘텐츠, 플랫폼 등 외연 확장

경쟁사끼리 ‘맞손’ 통해 1위 경계하기도

17일 오후 서울 삼성동 SM엔터테인먼트 본사에서 SK텔레콤 박정호 사장(왼쪽)과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회장이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SK텔레콤 17일 오후 서울 삼성동 SM엔터테인먼트 본사에서 SK텔레콤 박정호 사장(왼쪽)과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회장이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SK텔레콤

최근 국내 이동통신3사가 경쟁사를 포함한 다양한 업체들과 협력에 나섰다. 금융, 콘텐츠, 사물인터넷(IoT) 등 전방위적인 제휴를 통해 저변확대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산업간 경계가 점점 허물어지는 모양새다.

SK텔레콤은 17일 SM엔터테인먼트와 유상증자를 통해 혈맹을 맺었다. SK텔레콤은 SM엔터테인먼트의 콘텐츠 제작 자회사 SM C&C에 650억원, SM엔터테인먼트는 SK텔레콤의 자회사인 음향기기 제조사 ‘아이리버’에 400억원을 유상증자한다.

SK텔레콤은 SM C&C의 2대 주주로, SM엔터테인먼트는 아이리버의 2대 주주가 된다. SK텔레콤의 기술과 SM엔터테인먼트의 콘텐츠가 합쳐지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예를 들어 SK텔레콤의 인공지능 기술이 탑재된 아이리버의 음향 기기에 SM엔터테인먼트의 한류 스타 목소리를 탑재할 수 도 있다. 양사는 사업 인프라 공유를 통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영역을 탐색할 계획이다.

KT는 금융과의 협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이 회사는 같은날 우리은행과 인공지능(AI)기반 금융비서 서비스 제공 등을 포함한 포괄적 업무협약을 맺었다. KT의 AI서비스 ‘기가지니’에 계좌간 이체, 공과금 납부 등의 은행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 외 양사는 ▲ 유무선 통신 빅데이터 기반의 신용평가 모델 활용 ▲ O2O 제휴 마케팅 등 금융과 ICT가 결합한 다양한 금융 플랫폼 서비스를 선보인다.

LG유플러스는 자사 IoT의 사업영역 확대를 위해 건설업체와 손을 잡았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25일 이수건설의 프리미엄 아파트 ‘브라운스톤’에 홈 IoT를 보급하는 것을 골자로 한 사업협약을 체결했다. 향후 이수건설이 공급하는 아파트 단지와 이수시스템이 개발하는 서비스까지 LG유플러스의 홈 IoT 서비스를 접목하겠다는 계획이다.

건설사와 계약을 맺으며 홈 IoT 서비스 인프라를 빠르게 확장하는 전략을 취한 것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부터 대형건설사 및 주요 오피스 건설업체와 협력을 맺으며 발빠르게 대응해왔다. 현재 LG유플러스는 주택건설 시장에서 제휴사 20여개를 확보하고 있다. 이는 국내 최다이다.

모델들이 KT와 LG유플러스의 통합 내비게이션 '원내비'를 소개하고 있다. ⓒ KT-LGU+ 모델들이 KT와 LG유플러스의 통합 내비게이션 '원내비'를 소개하고 있다. ⓒ KT-LGU+

그런가 하면, 경쟁사간의 밀월도 눈에 띈다. KT와 LG유플러스는 20일 각 사의 ‘KT내비’, ‘U+내비’를 통합한 ‘원내비’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각사 내비게이션의 장점을 한데 모은 플랫폼 고도화를 통해 가입자 유치에 박차를 가한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모바일 내비게이션 1위는 SK텔레콤의 ‘T맵(월 이용자 615만명)’이다. KT내비 이용자는 163만명, LG유플러스 내비 이용자는 100만명에 못미친다. KT와 LG유플러스 이용자는 데이터 요금 걱정없이 원내비를 사용할 수 있다.

이같은 양사의 행보는 통신시장 1위 SK텔레콤에 대항하기 위함이다. 앞서 KT와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1월 NB(협대역)-IoT 사물 협력을 맺은데 이어, 최근 서울 마포구 상암동 LG유플러스 연구실과 경기도 판교의 KT연구실에 NB-IoT 오픈랩을 개방한 바 있다.

기술뿐만 아니라 콘텐츠 사업도 양사가 힘을 모았다. LG유플러스는 올해 3월 LG유플러스가 KT그룹 계열사인 지니 뮤직의 지분 15%를 인수했으며, KT그룹의 ‘후후앤컴퍼니’는 LG유플러스 전용 스팸차단 서비스인 ‘후후-유플러스’를 제공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동종간 혹은 이종간, 국적을 뛰어넘는 다양한 사업자들과의 제휴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단순 수익 창출이 아닌 생태계 구축이 중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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