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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P 시장 확대' 고민 커지는 대형증권사


입력 2017.07.21 06:00 수정 2017.07.21 11:33        부광우 기자

삼성증권 최근 7년 수익률 2.93% 그쳐…증권사 중 3% 이하 유일

확 낮아지는 가입 문턱…700만 新고객 유치 발목 잡나

국내 증권사들의 최근 7년(2010~2016년) 개인형 퇴직연금(IRP) 수익률은 평균 3.51%로 나타났다. 증권사별로 보면 삼성증권이 유일하게 3%에 미치지 못하며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삼성증권의 같은 기간 IRP 수익률은 2.93%에 그쳤다.ⓒ데일리안 부광우 기자 국내 증권사들의 최근 7년(2010~2016년) 개인형 퇴직연금(IRP) 수익률은 평균 3.51%로 나타났다. 증권사별로 보면 삼성증권이 유일하게 3%에 미치지 못하며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삼성증권의 같은 기간 IRP 수익률은 2.93%에 그쳤다.ⓒ데일리안 부광우 기자

삼성증권의 개인형 퇴직연금(IRP) 장기수익률이 국내 증권사들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 미래를 바라보고 가입하는 퇴직연금의 특성상 누적 수익률이 영업의 관건이 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신규 고객 유치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당장 이번 달 말부터 크게 낮아지는 가입 문턱에 700만명이 넘는 새 IRP 고객을 유치하려는 경쟁이 치열한 시점이어서, 증권사 IRP 시장 5분의 1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선두권 사업자인 삼성증권의 현 위치 사수도 장담할 수 없는 분위기다.

21일 금융투자협회의 퇴직연금 공시를 분석한 결과, 국내 증권사들의 최근 7년(2010~2016년) IRP 수익률은 평균 3.51%로 나타났다.

증권사별로 보면 삼성증권이 유일하게 3%에 미치지 못하며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삼성증권의 같은 기간 IRP 수익률은 2.93%에 그쳤다.

이 기간 가장 수익률이 좋았던 곳은 하나금융투자로 4.01%를 기록하며 나홀로 4%를 넘겼다. 다른 증권사들의 경우 ▲신한금융투자 3.84% ▲한국투자증권 3.74% ▲KB증권 3.63% ▲미래에셋대우 3.48% ▲NH투자증권 3.40% ▲유안타증권 3.38% ▲대신증권 3.22% 등으로 대부분 3%대 중반 안팎의 수익률을 보였다.

7년 다음으로 장기 지표인 5년 수익률에서도 삼성증권이 최하위에 머물렀다. 최근 5년(2012~2016년) 기준 삼성증권 IRP 수익률은 2.08%로 2%를 겨우 넘겼다. 같은 기간 증권사 평균인 2.68% 대비 0.60%포인트 낮은 수치다.

이밖에 증권사들의 이 기간 IRP 수익률은 ▲대신증권 2.14% ▲유안타증권 2.45% ▲신영증권 2.54% ▲KB증권 2.70% ▲현대차투자증권 2.74% ▲하이투자증권 2.75% ▲한국투자증권 2.84% ▲NH투자증권 2.87% ▲미래에셋대우 2.92% ▲신한금융투자 2.99% ▲하나금융투자 3.14% 등이었다.

퇴직연금은 장기 운용 상품이라는 특성상 시간이 지날수록 수익률에 탄력이 붙게 되고, 고객들 역시 은퇴 이후를 위해 가입하는 만큼 단기 보다는 장기수익률이 중요하다. 최근 1년만 놓고 보면 삼성증권의 IRP 수익률은 2.72%로, 같은 기간 증권사 평균(2.57%)을 0.15%포인트 상회하지만 빛이 바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특히 조만간 IRP 시장에 대거 유입될 것으로 보이는 신규 고객 잡기에 금융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시점이란 점에서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저조한 수익률은 영업의 아킬레스건이 될 수밖에 없어서다.

오는 26일부터 자영업자와 공무원 등도 IRP에 가입할 수 있게 된다. 다음 달부터 약 580만명의 자영업자와 150만명 가량인 공무원·사학·군인·별정우체국 연금 가입자가 등 730만명이 새로 IRP 가입 대상자가 된다. 현재는 퇴직금 수령자나 퇴직연금 가입자만 IRP가입이 가능하다.

결국 이 같은 새 고객들을 얼마나 잡을 수 있느냐에 따라 향후 IRP 시장의 판도도 급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IRP 시장 상위권 금융사들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증권사 IRP 시장의 1위 사업자는 미래에셋대우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1분기 말 기준 증권사 전체 IRP 적립금 2조8672억원 중 30.6%(8787억원)를 차지하고 있다. 그 다음이 6282억원의 적립금으로 21.9%를 점유하고 있는 삼성증권이다. 3위와 4위는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으로 각각 8.9%(2554억원), 8.5%(2439억원)의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안 그래도 급성장 중이었던 IRP 시장은 곧 수백만명의 추가 고객군이 생기며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고 있다"며 "시장 규모를 고려해 봤을 때 지금보다는 앞으로의 팽창 규모가 관건으로, 새 가입자를 얼마나 유치하느냐에 따라 현재 IRP 점유율은 크게 요동칠 것"이라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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