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GS건설 '자이' 아파트, 브랜드에 디자인을 입히다

최종편집시간 : 2017년 08월 20일 12:19:02
[인터뷰]GS건설 '자이' 아파트, 브랜드에 디자인을 입히다
GS건설 건축디자인팀 김성훈 차장
"아파트 외관 디자인은 변하지 않는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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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07-20 06:00
박민 기자(myparkmin@dailian.co.kr)
▲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청진동 GS건설 본사에서 만난 건축디자인팀 김성훈 차장이 자이아파트 브랜드 입면 및 조경 등 외관 디자인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데일리안

"세대 내 인테리어는 소비지가 마음껏 바꿀수 있잖아요. 그러나 아파트 입면이나 조경, 주출입구 문주 등의 시설은 개인이 마음대로 바꿀수 없는 부분이에요. 시공사가 공사를 해놓으면 허물고 다시 짓지 않는 이상 그대로 갈 수 밖에 없습니다. 결국 아파트의 변하지 않는 가치 중에 하나가 바로 외관 디자인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청진동 GS건설 본사에서 만난 건축디자인팀 김성훈(46) 차장은 GS건설의 '자이' 아파트의 가치를 이렇게 설명했다. 김 차장은 GS건설 건축디자인팀 내에서 단지 외관, 조경, 색채, 각종 부대시설 등을 디자인하는 익스테리어파트(Exterior-part)에서 근무하고 있다. 익스테리어파트는 쉽게 말해 세대 내 현관문을 나서서 마주하는 단지내 모든 디자인을 담당하는 부서다.

아파트 외관 디자인은 단지에 들어서는 순간 처음 마주하는 인상과 같다. 이런 첫인상은 과거 1990년대에만 해도 아파트 브랜드에 대한 인식이 없어 단지마다 비슷했지만 2000년 초반 들어 달라졌다. 각 건설사마다 아파트 브랜드를 론칭하면서 이에 맞춰 단지 외관 디자인도 차별적인 요소로 중요해졌다.

김 차장은 "시공사가 브랜드를 갖고 주택을 파는 것은 해외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우리나라 밖에 없다"면서 "외국의 경우 시행사가 브랜드를 만들어 시공사에게는 말 그대로 공사만 시키는 것인데, 우리나라는 시공사가 아파트만 짓는게 아닌 분양도 하다 보니 브랜드를 만들고, 상품도 개발하고, 디자인도 차별화를 두게 됐다"고 디자인 특화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그렇다면 건설사가 아파트 외관 디자인에 가장 주안점을 두는 점은 무엇일까? 김 차장은 크게 두가지 측면을 강조했다. 서울 강남과 지방 등 사업 지역마다 사업비와 특성이 다 다르지만, 무엇보다 자이만의 브랜드 정체성(Identity·아이덴티티)을 지키면서 원가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점이다.

김 차장은 "대형 건설사마다 고유의 디자인 기준을 갖고 있지만 엄격히 말해 상품도 차별화 하면서 동시에 원가절감을 추구하는게 디자인의 공통된 목표"라면서 "이에 디자인 팀은 어떤 사업장이든 어떤 지역에서 공급하는 아파트든지, 자이 브랜드를 달 수 있게끔 최적의 상품으로 리디자인(Re-Design)하는게 주된 업무"라고 말했다.

디자인 기획의 첫 출발은 외부 설계사무소와 조율하는 것부터 시작된다. 김 차장은 "설계사가 설계한대로 건축인허가, 심의, 사업승인 등을 받다보니 이 과정에서 시공사의 브랜드 특장점이 들어가지 않으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설계변경 등을 해야 하는 문제가 생긴다"면서 "이에 최초 시행사로부터 발주를 따낸 설계사무소와 내부평면이나 외부 디자인 등을 조율하는게 첫 번째 업무"라고 강조했다.

앞서 GS건설은 2000년 들어 아파트 브랜드 각축전 시대인 지난 2002년 '자이' 브랜드 'eXtra intelligent(특별한 지성)'를 론칭했다. 이후 2006년에 본격적으로 자이아파트 입면 차별화를 선언했고, 기존 클래식한 이미지에서 현재의 모던한 느낌으로 변경했다.

당시 업계 최초로 아파트 옥탑부에 'ㄷ'자형 조형물을 설치해 간결한 지붕라인을 만들었고, 송내자이와 밤섬자이에 이를 처음 적용했다. 김 차장은 "아파트 형태(shape)만 봐도 자이아파트임을 알 수 있도록 차별화된 디자인을 개발해 처음 적용했고,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후 GS건설은 2009년에 자체적으로 TDS(Total Design Solution) 건축표준디자인을 개발했다. 이는 건축 전반에 걸친 통합적 표준 디자인으로 아파트 주동 출입구, 필로티, 문주, 공용부 내부 시설물 등을 자이 브랜드에 맞게끔 하나의 디자인으로 통합 적용하는 시스템이다. 

이 같은 건축표준디자인에서 가장 최근인 2015년 들어 VI Façade(Value Innovation 파사드)까지 개발에 이르렀다. 건물 입면과 패턴, 색채까지 통합디자인을 업그레이드해 시공성을 한단계 더 끌어올린 것이다.

김 차장은 "건설사들이 상품 고급화를 위해 브랜드를 여러개로 차별화하고 있지만, 디자인 핵심은 누가 더 일관적으로 같은 디자인을 적용하는지가 관건으로 본다"면서 "서울 강남과 지방 사업지의 성격이 다르고, 사업비도 다 다르지만 일관적인 디자인 품질을 생산해내는게 기술력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업무를 수년째 해오면서 겪어온 애로사항은 없을까. 김 차장은 무엇보다 국내 소비자들에게 전반적인 아파트 입면 디자인에 대한 평가가 실제 디자인 성과보다 집값에 좌우된다는 것을 아쉬움으로 꼽았다.

김 차장은 "아무리 디자인 열심히 해서 막상 예쁘게 아파트를 준공해도 입주 당시 경기 침체로 집값 떨어지면 소비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다"면서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주택이 투자목적이 커 실제 건물 디자인 요소보다 집값 변동에 따라 가치를 평가받는 점이 늘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소회를 털어놓았다.[데일리안 = 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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