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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제임스 로니 영입…넘치는 1루 교통정리는?


입력 2017.07.19 08:47 수정 2017.07.21 07:59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제임스 로니 가세로 기존 1루수 자리 위협

정성훈과 김재율 중 한 명은 기회 줄어들 듯

메이저리거 로니의 가세로 자리를 위협받게 된 정성훈과 김재율. ⓒ 연합뉴스/LG 트윈스 메이저리거 로니의 가세로 자리를 위협받게 된 정성훈과 김재율. ⓒ 연합뉴스/LG 트윈스

LG 트윈스가 풍부한 메이저리그 경력의 제임스 로니를 영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그에 따른 고민거리도 생겼다.

LG는 18일 부진과 부상으로 고민을 안겼던 루이스 히메네스를 대신해 새 외국인 선수 로니와 총액 35만 달러에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

후반기 승부수를 위해 LG가 꺼내든 카드는 타격 강화다. LG는 올 시즌 팀 평균자책점 1위를 달릴 정도로 마운드는 안정됐지만 공격력에서 문제점을 드러냈다.

팀 타율은 5위로 겉보기에는 큰 문제가 없어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홈런 10위, 타점 9위, 득점 9위, 최다 안타 8위, 2루타 9위 등 대부분의 공격 지표에서 하위권에 맴돌고 있다.

이런 점에서 정교함과 파워를 두루 갖춘 로니의 가세는 LG의 타선에 큰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그는 메이저리그 통산 144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4, 안타 1425개, 홈런 108개, 669 타점을 기록했다.

문제는 국내 선수들과의 포지션 중복이다. 로니의 수비 포지션은 1루수인데 현재 LG는 정성훈과 김재율이 이 자리를 번갈아가면서 맡고 있다. 하지만 로니가 1루 자리에 들어가면서 기존 선수들에게 불똥이 튀게 됐다.

정성훈의 경우 올 시즌을 앞두고 FA 자격을 얻었지만 1년 계약에 그쳤다. 결국 올 시즌 활약이 차기 시즌 계약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데 졸지에 출전 기회가 줄어들게 생겼다.

베테랑 정성훈의 경우 아직까지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올 시즌 60경기에 나와 타율 0.318 4홈런을 기록 중이다. 정성훈 입장에서는 로니가 와서 출전 기회가 줄어드는 것이 반갑지만은 않다.

그렇다고 김재율을 제외하는 것도 쉽지 않다.

김재율은 향후 2~3년 LG의 1루를 맡아줘야 할 재목이다. 올 시즌 정성훈과 1루를 번갈아 지키면서 본격적으로 감을 익히고 있다. 일단 LG가 로니를 영입한 것은 올 시즌 반드시 성적을 내겠다는 의미인데, 후반기 승부수를 띄운 이상 양상문 감독이 김재율에게 지속적으로 기회를 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물론 김재율이 로니의 백업으로 들어가고, 정성훈이 박용택과 번갈아가면서 지명타자로 나서는 그림도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러나 3할 타자 박용택과 정성훈을 교대로 쓰기에는 다소 아까운 느낌이다.

정성훈과 김재율 두 선수 중 한 명을 제외하기가 애매한 상황에서 양상문 감독이 ‘운용의 묘’를 발휘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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