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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인터뷰] 지창욱 "'수트너' 찍으며 순간순간 설렜죠"


입력 2017.07.20 08:55 수정 2017.07.21 08:18        부수정 기자

첫 로코이자 입대 전 마지막 작품

8월 14일 입대…"건강한 군 생활 목표"

배우 지창욱은 최근 종영한 SBS '수상한 파트너'에 대해 "첫 로맨틱 코미디라 내겐 의미가 있는 작품"이라고 했다.ⓒ글로리어스엔터테인먼트 배우 지창욱은 최근 종영한 SBS '수상한 파트너'에 대해 "첫 로맨틱 코미디라 내겐 의미가 있는 작품"이라고 했다.ⓒ글로리어스엔터테인먼트

첫 로코이자 입대 전 마지막 작품
8월 14일 입대…"건강한 군 생활 목표"


"'수상한 파트너'를 찍으면서 혼자 상상했어요. '여자친구가 있었으면 이렇게 데이트하면 좋겠다'라고. 작품 할 때마다 이런 상상을 하곤 합니다."

안방극장을 달콤하게 물들인 배우 지창욱(30)의 입에선 꿀을 바른 듯한 말들이 술술 나왔다.

최근 종영한 SBS '수상한 파트너'에서 노지욱으로 분한 그에게 촬영하면서 설렌 적이 없느냐고 했더니 이 같은 대답을 들려줬다.

'수상한 파트너'는 그가 처음 택한 로맨틱 코미디다. 은봉희 역의 남지현과 호흡한 그는 안정된 연기력에 특유의 애절한 눈빛, 달달한 목소리로 여심을 흔들었다.

그간 강한 캐릭터를 주로 해온 지창욱은 이 드라마에서 힘을 빼고 부드러운 남자로 변신했다. 극 중 은봉희에게 짓궂게 굴다가도 결정적인 상황에서 나서는 모습을 보노라면 감탄이 나온다. 특히 노지욱과 은봉희가 사랑을 확인한 첫 키스 장면에서는 음향 장치를 최소화하고 감정선을 전달해 화제가 됐다.

최근 SBS '수상한 파트너'를 마친 지창욱은 "'로코 장인' 수식어는 부끄럽다"고 웃었다.ⓒ글로리어스엔터테인먼트 최근 SBS '수상한 파트너'를 마친 지창욱은 "'로코 장인' 수식어는 부끄럽다"고 웃었다.ⓒ글로리어스엔터테인먼트

드라마 종영 후 18일 서울 여의도의 한 레스토랑에서 기자간담회를 연 지창욱은 "'수상한 파트너'는 의미 있는 작품"이라며 "첫 로맨틱 코미디이자 입대 전 마지막 작품이다. 기분이 좋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고, 섭섭하기도 하다"고 털어놨다.

"액션신이 없는 작품이라 제가 이 작품을 해낼 수 있을까 고민했어요. 근데 현장이 너무 즐거운 거예요. 소소한 로맨스 장면을 찍으면서 몸과 마음이 즐거웠습니다. 지욱인 완벽해 보이지만 인간적인 매력이 있는 친구예요. 결핍이 있다는 거죠. '사람 지창욱'이 캐릭터에 묻어나올 수 있게 연기했어요."

지창욱은 이 작품을 통해 '로코 장인', '키스 장인'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그는 "수식어가 부끄럽다"고 수줍게 웃은 뒤 "설레는 감정을 잘 전달하려고 최선을 다했다. 감독님께서 잘 찍어주신 덕에 그런 수식어를 얻은 듯하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상대방에게 서운해하는, 사랑하는 연인들의 섬세한 감정을 표현하는 게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봉희랑 데이트하는 장면 등 순간순간 설레는 장면이 많았다"면서 "실제 상황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상상하면서 연기했다. 내게 기대하는 시청자들, 팬들이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이상은 무조건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스스로 채찍질하면서 달려가고, 졸려도 대본 보려고 애쓴다"고 강조했다.

상대 배우 남지현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었다. 그는 "내가 나이가 많은데도 지현 씨에게 어리광부렸다"면서 "지현 씨가 잘 받아줬다. 웃으면서 장난칠 수 있었던 관계라서 로맨스 연기할 때 편했다. 대화도 많이 한 덕에 키스신 등 수위가 높은 스킨십 촬영 때도 어색하지 않았다"고 웃었다. "최대한 편한 분위기를 만들려고 배우들, 스태프끼리 서로 노력했습니다. 유쾌하고 재밌게 촬영했답니다(웃음)."

8월 14일 입대하는 지창욱은 "재밌는 군 생활이 목표"라고 밝혔다.ⓒ글로리어스엔터테인먼트 8월 14일 입대하는 지창욱은 "재밌는 군 생활이 목표"라고 밝혔다.ⓒ글로리어스엔터테인먼트

지난 2008년 '난 네게 반했어'로 데뷔한 지창욱은 '웃어라 동해야'(2010), '무사 백동수'(2011), '다섯 손가락'(2012), '기황후'(2013), '힐러'(2014), '더 케이투'(2016), '조작된 도시'(2016) 등을 통해 차곡차곡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인생 캐릭터를 묻자 그는 모든 캐릭터가 소중하다며 하나를 꼽기 힘들다고 고백했다. "가장 신이 나서 연기했던 캐릭터는 '기황후' 타환이었어요. 보여줄 게 많았거든요. 지욱이는 첫 로맨틱 코미디 캐릭터라 참 멋있었고요. '힐러' 서정후 역시 멋있었고, '더 케이투' 김재하는 남자다웠죠. 남자 배우라면 한 번쯤 꼭 해보고 싶은 역할이었습니다."

지창욱은 8월 14일 입대한다. 그는 "입대 시기가 늦은 만큼 재밌고, 건강하게, 최선을 다해 복무하겠다"면서 "스케줄을 마무리하고 개인적인 시간을 가질 생각이다. 그간 계속 달려와서 쉬고 싶다. 가족들,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야심 찬 계획을 세우기보다는 군대에서 만난 친구들과 재밌게 지내고 싶어요. 그 친구들의 인생에서 의미 있는 사람이 되고 싶고, 제 인생에서도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 돌이켜 봤을 때 그 시간이 아깝지 않도록."

'수상한 파트너'를 통해 지창욱은 멜로까지 다 되는 배우가 됐다. "연기 스펙트럼을 넓혔어요. 연기 폭을 더 늘리고 싶어요. 눈만 봐도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배우가 되는 게 꿈입니다. 재밌고 밝게 살다 보면 어느 순간 그런 배우가 되지 않을까요?"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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