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대폭 인상… 프랜차이즈·편의점 업계 '불안불안'

최종편집시간 : 2017년 09월 22일 19:37:35
최저임금 대폭 인상… 프랜차이즈·편의점 업계 '불안불안'
최저임금 후폭풍…고용위축·물가인상 불가피
인건비 문제 최소화…무인결제기 도입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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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07-17 14:38
김유연 기자(yy9088@dailian.co.kr)
▲ 서울 광화문 인근 편의점 한 직원이 안전상비약 판매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자료사진)ⓒBGF리테일

최저임금 후폭풍…고용위축·물가인상 불가피
인건비 문제 최소화…무인결제기 도입 확대


최저임금이 예상외로 큰 폭 인상되면서 프랜차이즈와 편의점 등 유통업계 전반에 시름이 깊어졌다. 특히 아르바이트생 비중이 높은 업체들은 불황에 비용 부담까지 커지게 생겼다며 울상이다.

노동자들의 생활여건 개선이 시급하다는데는 동의 하지만 당장 닥칠 인건비 부담과 그로 인해 발생할 전반적인 고용 위축에 대해서는 업계의 걱정이 크다. 일각에서는 벌써 물가인상의 요인이 될 거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최저임금위원회는 지난 15일 밤 2018년 최저임금을 7530원으로 확정했다. 인상폭은 작년(7.3%) 대비 두 배 이상 오른 16.4%다. 최저임금 인상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2007년(12.3%) 이후 처음이다.

이번 파격적인 인상 결과 아르바이트생 비중이 높은 편의점 업계의 타격이 클 것으로 우려된다. 24시간 운영하는 편의점의 경우, 점주를 제외하고 주로 아르바이트생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아르바이트생의 인건비는 편의점 매출이익의 약 30%, 매출액의 약 7~8%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대부분이 최저임금을 적용받고 있기 때문에 관련 비용은 내년부터 최저임금 인상률과 같은 16.4%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따라서 편의점주 사이에서는 최저 임금 인상에 따른 부담을 결국 가맹 점주들이 떠안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본사에서는 장기적으로 편의점 사업자의 출점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것을 걱정하는 눈치다. 가맹점주의 수입이 줄면 결국 업계 전반이 위축되고, 이는 신규 출점이 줄어드는 부작용을 낳는다는 것이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의 경우 전체 점포 가운데 95%이상이 가맹점"이라며 "최저임금은 가맹점의 수입과 생존에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다. 가맹점주의 인건비 부담이 늘면 본사 차원의 지원을 마련해야 한다. 이로 인해 본사 측의 영업실적 악화도 불보듯 뻔하다"고 말했다.

프랜차이즈 업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한국외식업중앙회 산하 한국외식산업연구원에 조사 결과 최근 최저임금이 매년 평균 15.7%씩 오르면 2018년부터 인건비가 9.25%씩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실제 최저임금이 오르면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 아르바이트생 비중을 줄이고 가맹점주들의 노동 시간은 길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건비가 오르면 자연스럽게 물가도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은 대부분 영세자영업자인데 임금 부담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면서 "이번 결정으로 고용 감소와 서비스질 하락, 경영환경 악화는 물론 물가인상까지 잇따를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렇게 인건비 부담이 커지자 일부 편의점을 비롯한 프랜차이들은 인건비 문제를 최소화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아르바이트생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편의점이나 프랜차이즈 경우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키오스크(무인결제기)를 도입을 확대한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마트 업계에서도 10% 안팎으로 기업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특히 국내 대형마트 3사(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의 지난 1분기 매출신장률이 -1.9%로 감소세를 보이는 등 구조적 성장 둔화를 겪고 있는 만큼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위기감이 크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최저임금이 예상대비 높게 책정돼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부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소득수준이 상승하면서 경기가 활성화하고 고용창출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지금처럼 경기가 불황인 상황에서는 고용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반면, 대형마트의 경우 우려한 것보다 인건비 상승에 대한 압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이마트의 경우 점포 직원들의 정직원 비율이 높으며 이미 시간당 7500~8000원 수준의 임금을 받고 있다"며 "최저임금인상에 대비한 인건비 인상 기조를 기존에도 이어 오고 있었다는 점에서 우려는 상당부분 반영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데일리안 = 김유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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