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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성과 CEO 운명가른다” 은행권 진검승부 예고


입력 2017.07.18 06:00 수정 2017.07.18 09:05        이나영 기자

CEO 임기 만료 앞둔 KB금융·하나금융·NH농협금융·NH농협은행

디지털·IB·글로벌 사업부문 역량 확대…비은행 부문 강화도

올 하반기를 시작해 내년 초까지 은행권 최고경영자(CEO)들의 임기가 줄줄이 끝나는 가운데 하반기 실적이 이들의 운명을 가를 주요 변수로 작용될 전망이다.(왼쪽부터)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이경섭 NH농협은행장.ⓒ각 사 올 하반기를 시작해 내년 초까지 은행권 최고경영자(CEO)들의 임기가 줄줄이 끝나는 가운데 하반기 실적이 이들의 운명을 가를 주요 변수로 작용될 전망이다.(왼쪽부터)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이경섭 NH농협은행장.ⓒ각 사

올 하반기를 시작해 내년 초까지 은행권 최고경영자(CEO)들의 임기가 줄줄이 끝나는 가운데 하반기 실적이 이들의 운명을 가를 주요 변수로 작용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디지털과 투자은행(IB) 부문 역량 강화는 물론 비이자이익 확대와 새 수익원 발굴 등 하반기 강도높은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이경섭 NH농협은행장 등 은행권 주요 CEO들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우선 오는 11월 임기가 만료되는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디지털, IB, 글로벌 부문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룹 계열사 간의 협업을 강화해 고객 니즈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원펌(One-firm·하나의 회사) 시너지를 더욱 극대화할 전망이다.

윤 회장은 지난 14일 KB국민은행 일산 연수원에서 열린 ‘KB금융 하반기 경영진 워크숍’에서 “원펌 운영체계를 통해 KB만의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며 “디지털, 글로벌, 트레이딩 등 KB금융이 향후 전략적 관점에서 성장시켜야 할 영역에 대해 주요 계열사 간의 협업 등 그룹의 역량과 자원을 집중·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개인형 퇴직연금(IRP), 일코노미(1인 경제) 등 미래 먹거리 발굴과 여성 인력 육성 및 글로벌 진출을 위한 투자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도 최근 오픈한 하나금융 통합IT센터를 기반으로 디지털 프로세스 혁신을 강화하고 그룹 통합멤버십인 하나멤버스를 해외 주요 국가들과 제휴 연계해 포인트 교환을 통한 글로벌 멤버십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그룹 차원의 원 컴퍼니를 지향해 채널 간 연계를 강화하고 상품 개발 통합 플랫폼 구축에 주력하는 한편 임직원이 단순히 금융상품을 핵심성과지표(KPI)에 맞춰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금융상품과 솔루션을 제안하는 컨설턴트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오는 2025년까지 글로벌 사업비중을 4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 달성을 위해 홍콩, 런던 등 기관 투자자들을 만나 기업투자 설명회에 나서는 등 글로벌 사업비중 확대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4월 1년 연임에 성공한 김용환 NH농협금융 회장은 디지털, 시너지, 글로벌 부문에 대한 고도화를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을 꾀하고 있다.

김 회장은 최근 열린 경영전략회의에서 “오는 2020년까지 순이익 1조6500억원 달성을 위해 자산관리를 핵심 전략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고객자산가치제고협의회(가칭)를 신설해 고객에게 최적의 상품 포트폴리오를 제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룹 차원의 역량 결집을 위해 상품, 마케팅, 채널, 업무 프로세스 등 금융업 전부문에 걸친 디지털화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유스(Youth) 고객 확보를 위한 비대면 채널·상품 경쟁력, 국내 최초 클라우드 브랜치 도입, 핀테크 기업 협업 등 핵심 역량도 지속적으로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이 밖에도 업권별·지역 특성에 따른 글로벌 진출 전략을 구체적으로 설정하고 중국·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한 합작투자 등을 본격화해 나갈 방침이다.

12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이경섭 NH농협은행장 역시 대면·비대면 거래 채널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4차 산업혁명 등 디지털 금융 시대에 대비해 관련 역량을 강화하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올 초 빅데이터전략단을 신설하며 빅데이터 분야 역량 강화에 힘써온 데 이어 최근에는 빅테이터 분석 플랫폼 구축 프로젝트 착수보고회를 가졌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구축 프로젝트는 산재해 있던 전행 데이터의 수집·적재·분석·활용이 가능한 시스템 및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사업으로, 개인별 거래 및 소비패턴과 주요 이용채널 현황을 종합적으로 파악해 맞춤형 상품을 제안하고 보다 나은 상담서비스의 제공도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빅데이터 분석 자료를 농업과 연계해 활용할 방안을 연구해 범농협 시너지 강화는 물론 핀테크 기술의 차별화를 이뤄나갈 예정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임기 만료를 앞둔 은행권 CEO들의 운명이 하반기 실적으로 희비가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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