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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 우승만큼 빛난 여고생 최혜진의 반란


입력 2017.07.17 09:13 수정 2017.07.17 09:13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박성현에 이어 단독 2위에 오르며 눈부신 선전

50년 만의 US여자오픈 아마추어 우승 놓쳐

US여자오픈 준우승을 차지한 최혜진. ⓒ 게티이미지 US여자오픈 준우승을 차지한 최혜진. ⓒ 게티이미지

‘무서운 여고생’ 최혜진(18·학산여고3)이 제72회 US여자오픈 골프대회에서 대형 사고를 칠 뻔했다.

최혜진은 17일(한국시각)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파72·6762야드)에서 막을 내린 US여자오픈 골프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박성현(24)에 2타 뒤진 단독 2위로 마감하며 반란을 일으켰다.

LPGA 데뷔 14번째 출전 만에 첫 우승의 감격을 맛 본 박성현의 활약이 빛났지만 끝까지 선두 자리를 위협한 최혜진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최혜진은 이날 14번 홀(파3)까지 9언더파로 박성현, 펑산산(중국)과 함께 공동 선두를 달리며 선전했다. 15번 홀(파5)에서 박성현이 긴 거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자 곧바로 버디를 잡아내며 공동 선두에 복귀했다.

하지만 막판 뒷심이 아쉬웠다. 16번 홀(파3)에서 티샷이 물에 빠지며 우승 경쟁에서 밀려났다. 그래도 급격히 무너진 펑산산보다는 침착하게 남은 경기를 잘 풀어나갔고, 결국 단독 2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만약 최혜진이 1위를 차지했다면 1967년 캐서린 라코스테(프랑스) 이후 무려 50년 만에 두 번째 US여자오픈 아마추어 우승자가 될 뻔했다. 비록 준우승에 그치진 했지만 그만큼 대단한 기록을 쓸 뻔했던 최혜진의 선전도 한국 여자 골프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향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서도 두각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올해 8월 프로 전향을 계획 중인 최혜진은 현재 아마추어 세계랭킹 2위에 올라 있다. 지난해 첫 출전한 US여자오픈서는 공동 38위를 기록하며 아마추어 중 최고 성적을 기록했는데 불과 1년 만에 단독 2위까지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

이달 초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용평리조트 오픈에서는 쟁쟁한 경쟁자들을 모두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경험이 좀 더 쌓이고 뒷심까지 생긴다면 최혜진 역시 세계 정상급 선수로 성장할 전망이다. 향후 LPGA에 한국발 여풍이 더욱 거세지게 됐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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