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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비싸게 살까’ 레알이라 가능한 경제학


입력 2017.07.17 00:03 수정 2017.07.17 09:38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2009년 호날두에게 역대 1위 이적료 안겨

1년 뒤 이적료보다 훨씬 많은 돈 거둬들여

축구시장 역대 이적료 TOP 10. ⓒ 게티이미지/데일리안 김윤일 축구시장 역대 이적료 TOP 10. ⓒ 게티이미지/데일리안 김윤일

유럽 축구의 2017년 여름 이적 시장이 역대급 돈 잔치로 전개되는 모양새다.

빅클럽들은 기량이 뛰어난 선수를 잡기 위해 천문학적인 돈을 준비하고 있으며, 선수를 내주는 구단은 조금이라도 몸값을 높이기 위해 고자세를 취하곤 한다.

그러면서 이적료도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2001년 지네딘 지단이 유벤투스를 떠나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할 당시 오간 7750만 유로(약 1006억 원)의 이적료는 무려 8년간 깨지지 않는 월드 레코드였으나, 그로부터 8년 후 지단 앞에는 10명의 선수들이 자리하고 있다.

역대 이적료 TOP 10에는 세계적으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빅클럽들이 품고 있는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다.

레알 마드리드가 가레스 베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하메스 로드리게스 등 3명을 보유하고 있으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역시 폴 포그바, 로멜루 루카쿠, 앙헬 디 마리아를 영입하는데 천문학적인 돈을 썼다.

이들에 이어 바르셀로나가 네이마르, 루이스 수아레스 등 2명을 데려오느라 역대급 돈을 썼고, 유벤투스(곤살로 이과인)와 맨체스터 시티(케빈 데 브라위너)도 이름을 올렸다.

빅클럽들이 선수 영입에 돈을 아끼지 않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먼저 검증된 선수를 데려온다는 점에서 팀 전력의 커다란 상승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 앙헬 디 마리아나 카카 등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갑작스런 기량 하락을 이유로 실패한 영입도 있었지만, 몸값에 걸맞은 활약을 펼친 사례가 훨씬 많았다.

두 번째는 ‘사는 게 남는 것’이라는 공식의 증명이다. 레알 마드리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같이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클럽들은 월드클래스 선수를 수집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투자가 될 수 있다.

레알 마드리드 호날두 ⓒ 게티이미지 레알 마드리드 호날두 ⓒ 게티이미지

대표적인 예가 2009년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다. 당시 호날두는 9400만 유로(1221억 원)로 이적료 역사를 갈아치웠는데, 적자에 시달리던 레알 마드리드가 무리수를 둔다는 평가가 대부분이었다.

그럼에도 레알 마드리드 회장직에 재부임한 플로렌티노 페레스는 자신의 공약이었던 ‘갈락티코 2기’를 밀어붙였다. 결국 2009년 여름, 레알 마드리드에 호날두를 비롯해 카카, 사비 알론소, 카림 벤제마 등 스타 선수들이 속속 입성한다. 이때 퍼부은 돈만 무려 2억 5740만 유로(약 3343억 원)였다.

결과적으로 레알 마드리드의 영입 전략은 대성공을 맞이한다. 호날두와 카카의 입단식은 홈구장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7만 여 관객들이 지켜보는데 진행됐고, 1년간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간 호날두의 유니폼은 이전 시즌 전체 판매 수량(약 150만장)에 버금가는 100만장에 달했다.

결국 레알 마드리드는 1년 후 1억 4560만 유로의 수입을 올렸는데 이는 전 시즌에 비해 38.7%가 늘어난 수치였다. 고작 1년 만에 호날두의 이적료보다 더한 수입을 올리게 된 레알 마드리드다. 여기에 호날두를 앞세워 들어 올린 수많은 우승 트로피는 덤이다.

레알 마드리드의 영입 전략이 성공하자 바르셀로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세계적 인기를 얻는 구단들도 특급 선수 영입에 돈을 아끼지 않고 있다. 투자 금액 이상의 수입을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선수들 역시 명문 구단에 입단함으로써 자신의 가치를 크게 끌어 올리고 있다. 폴 포그바가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와 함께 수많은 광고의 주인공으로 발돋움한 것이 아주 적절한 예다. 특급 선수와 명문 구단이 만났을 때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된다는 논리가 지배 중인 지금의 축구 시장이다.


축구 시장 역대 이적료 TOP 10

1. 폴 포그바 : 1억 500만 유로
2016-17시즌 유벤투스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2. 가레스 베일 : 1억 유로
2013-14시즌 토트넘 → 레알 마드리드

3.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 9400만 유로
2009-10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 레알 마드리드

4. 곤살로 이과인 : 9000만 유로
2016-17시즌 나폴리 → 유벤투스

5. 네이마르 : 8820만 유로
2013-14시즌 산투스 → 바르셀로나

6. 로멜루 루카쿠 : 8470만 유로
2017-18시즌 에버턴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7. 루이스 수아레스 : 8172만 유로
2014-15시즌 리버풀 → 바르셀로나

8. 앙헬 디 마리아 : 7500만 유로
2014-15시즌 레알 마드리드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9. 하메스 로드리게스 : 7500만 유로
2014-15시즌 AS 모나코 → 레알 마드리드

10. 케빈 데 브라위너 : 7400만 유로
2015-16시즌 볼프스부르크 → 맨체스터 시티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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