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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FC '여고생 파이터' 이예지, 케이지 안에서는 여전사-밖에서는 귀요미 소녀


입력 2017.07.15 16:47 수정 2017.07.15 17:56        이선우 기자
ⓒ로드FC 제공 ⓒ로드FC 제공

로드FC의 '여고생 파이터' 이예지의 이중적인 매력이 격투기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15일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로드FC'가 올랐다. 이날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샤오미 로드FC 040 대회가 열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로드FC 여고생 파이터 이예지가 너무나도 다른 케이지 안과 밖의 모습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케이지에 오를 때 본능적으로 변하는 파이터들이 있다. 그들은 케이지를 밟는 순간 눈빛이 달라진다. 케이지를 자신의 방처럼 편안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전쟁터로 생각하기도 한다. 케이지는 파이터들의 바꾸는 신비한 장소다. 이는 나이와 성별을 가리지 않는다. 케이지는 반전을 만들어주는 미지의 세계 같다.

얼핏 보기에 격투기와 전혀 상관없는 여고생 같고, 해맑게 웃는 미소의 이예지도 케이지만 들어가면 달라진다. 겉모습만 보면 이예지의 인생 사전에 '격투기'가 없어보지만, 케이지에서의 이예지는 싸움닭이 된다. 밴디지를 감고, 글러브를 끼우고, 케이지에 오르는 순간부터 달라진다. 순수한 웃음은 사라지고, 상대를 잡아먹을 것 같은 강력한 눈빛만이 얼굴에 남는다.

지난 2015년 7월 25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콜로세움에서 이예지의 데뷔전이 열렸다. 이예지는 로드FC 024 IN JAPAN에서 '일본 격투기의 여왕' 시나시 사토코와 싸웠다. 데뷔전에다 박지혜의 부상 대체 선수로 출전해 어려운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다. 당연히 이예지가 패배할 거란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그럼에도 이예지는 포기하지 않았다. 실력과 경험에서 부족한 점을 패기로 메웠다. 포기할 만 했지만, 상대의 공격에도 주눅 들지 않고, 버티고 또 버텼다. 케이지가 이예지를 그렇게 만든 것이다.

경기가 끝난 후 이예지는 또 달라졌다. 자신의 경기에 대해 "아쉽다"라고 말하는 걸 보면 분명한 파이터지만, 케이지 아래에서의 말투는 귀여운 여고생이다. 강렬한 눈빛도 어여쁜 고등학생의 순진한 눈빛으로 변한다. 케이지에서의 무서운 모습은 찾아볼 수 없이 사라진다.

이예지는 프로 데뷔 직후 일본의 베테랑들을 상대로 2연패를 기록했지만 끊임없는 훈련 끝에 현재 3연승을 달리고 있다. 특히 지난 3월 국내 종합격투기 역사상 첫 여성부 리그로 치러진 샤오미 ROAD FC 037 XX(더블엑스)에서는 데뷔전 상대였던 '일본 격투여왕' 시나시 사토코에게 패배를 안기며 리벤지에 성공하기도 했다.

한편 이예지는 오는 8월 12일 원주에서 열리는 샤오미 로드FC 041 대회에서 일본의 마에사와 토모와 대결을 벌일 예정이다.

문지훈 기자 (mtrels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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