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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짜라도 달라' 김한수 장정석 희비 쌍곡선


입력 2017.07.16 14:57 수정 2017.07.16 15:01        데일리안 스포츠 = 케이비리포트팀

김한수 감독, 선수 시절 명성과 정반대 행보

넥센 장정석 감독은 리그 4위로 순항 중

삼성 김한수 감독과 넥센 장정석 감독 ⓒ 삼성 라이온즈/넥센 히어로즈
삼성 김한수 감독과 넥센 장정석 감독 ⓒ 삼성 라이온즈/넥센 히어로즈

KBO리그 2017시즌을 앞두고 두 명의 초보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삼성 라이온즈 김한수 감독과 넥센 히어로즈 장정석 감독이다.

40대인 두 감독은 전임 감독이 모두 빼어난 업적을 일궈낸 뒤 바통을 물려받았다는 공통분모가 있다. 삼성은 전임 류중일 감독이 한국시리즈 4연패와 함께 정규 시즌 5년 연속 1위의 위업을 달성했다. 넥센은 전임 염경엽 감독이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비롯해 4년 연속 팀을 가을야구 무대로 이끌었다.

차이점도 있다. 김한수 감독은 현역 시절 삼성을 대표하는 스타플레이어 중 한 사람으로 6회에 걸쳐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경력이 있다. 반면 장정석 감독은 1996년 프로 데뷔 이래 2003년까지 580경기 출전에 그칠 정도로 현역 시절 스타플레이어와는 거리가 있다.

김한수 감독은 삼성에서만 14시즌 뛴 원클럽 맨이지만 장정석 감독은 현대 유니콘스에서 데뷔해 2002년 6월 KIA 타이거즈로 트레이드됐다. 김한수 감독은 삼성에서 타격코치 등 지도자로서 경력을 쌓아왔지만 장정석 감독은 은퇴 뒤 코치 경력 없이 프런트에서 일했다.

두 초보 감독 첫 시즌 전반기는 그들의 선수 시절 및 은퇴 이후의 경력만큼 뚜렷하게 상반된다.

2017 KBO리그 전반기 최종 팀 순위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2017 KBO리그 전반기 최종 팀 순위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김한수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전반기 초반 가시밭길을 걸었다. 16일 기준 34승 3무 51패 0.400의 승률로 9위에 머물고 있다.

시즌 초반 삼성은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삼미 슈퍼스타즈의 시즌 최저 승률 0.188에도 못 미치는 저조한 승률에 그치며 KBO리그 역사상 최초의 한 시즌 100패 팀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모으기도 했었다. 하지만 6월 한 달 간 13승 1무 12패 월간 승률 0.520으로 탈꼴찌에 성공했다.

갈 길은 아직 멀다. 외국인 투수 페트릭과 레나도는 4승을 합작하는 데 그쳤다. 지난 겨울 FA로 외부 영입한 우규민과 이원석도 만족스러운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불펜에서는 장필준과 심창민이 중용되고 있지만 안정감은 부족하다.

장정석 감독의 넥센은 전반기 만족스러운 성적을 거뒀다. 13일 기준 넥센은 45승 1무 40패 0.529의 승률로 4위를 달리고 있다. 6월까지 꾸준히 5할 승률을 유지하더니 7월 들어 10경기에서 7승 3패 호조로 승수 쌓기에 돌입했다.

넥센의 힘은 방망이에서 나온다.

팀 타율은 0.299로 2위, 팀 OPS는 0.801로 4위다. 외국인 타자 대니돈이 타율 0.140 1홈런 2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486으로 1군과 2군을 오가고 있지만 고졸 신인 이정후가 타율 0.327, OPS 0.825로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었다. 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시즌 100안타를 넘어선 이정후는 현재의 페이스를 유지할 경우 신인왕 수상이 확실시 된다.

마운드에서는 최원태가 선발 투수로 우뚝 섰다. 그는 16경기에 등판해 7승 6패 평균자책점 5.33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원투펀치 밴헤켄과 신재영의 부진 속에서 발굴한 국내 선발 에이스라 반갑다. 뒷문은 새로운 클로저 김상수가 11세이브 평균자책점 2.92로 걸어 잠그고 있다.

삼성 김한수 감독은 전반기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며 전문가들의 우려를 뒤엎는 성적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넥센 장정석 감독은 예상과 달리 전임 감독에 비견될 만한 성적을 거뒀다. 경험을 쌓은 두 초보 감독이 향후 일신한 모습을 보일 지가 후반기 프로야구의 관전 포인트다.


글: 이용선/정리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김정보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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