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파업 가결…자동차 업계 줄파업 수순

최종편집시간 : 2017년 07월 27일 00:14:40
현대차 노조 파업 가결…자동차 업계 줄파업 수순
한국지엠 노조도 파업 가결, 기아차 노조 조만간 찬반투표 실시
금속노조 '사회연대 총파업 주간' 맞춰 19~26일 사이 파업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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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07-15 06:00
박영국 기자(24pyk@dailian.co.kr)
▲ 현대자동차 노조가 2016년 9월 30일 울산시 북구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본관 앞에서 파업 집회를 열고 있다.ⓒ연합뉴스

한국지엠 노조도 파업 가결, 기아차 노조 조만간 찬반투표 실시
금속노조 '사회연대 총파업 주간' 맞춰 19~26일 사이 파업 예상


현대자동차 노조(금속노조 현대차지부)가 14일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파업을 가결하면서 자동차 업계 줄파업의 서막을 알렸다. 올해는 현대·기아차 노조가 집행부 선거를 앞두고 있고, 금속노조가 설정한 ‘사회연대 총파업 총력투쟁 주간’도 임박해 있어 어느 때보다 파업의 강도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파업을 가결한 현대차 노조는 오는 9월 위원장(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을 비롯한 집행부 선거를 진행한다. 현 집행부로서는 잠재적 경쟁자인 현장조직의 비판을 피하고 재선에 성공하기 위해서라도 강경한 태도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노조는 지난 6일 20차 임금·단체협약 교섭에서 회사 측이 제시안을 내지 않자 교섭 결렬을 선언한 뒤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쟁의발생을 결의했다.

노조 요구안은 ▲기본급 월 15만4883원 인상 ▲성과급 전년도 순이익의 30% 지급 ▲4차 산업혁명 및 자동차산업발전에 따른 고용보장 합의서 체결 등이다.

이에 반해 사측은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2006년 이후 최저치인 5.5%까지 감소한 점을 이유로 올해 임금 인상이 어렵다는 입장으로 맞서왔다. 현대차 임원들은 위기극복 동참 차원에서 지난해 10월부터 올해까지 급여를 10%씩 반납하고 있다.

양측의 입장 차가 워낙 커서 빠른 시일 내에 합의점을 찾기 힘들어 보인다. 8월까지 타결이 안될 경우 노조가 선거 체제에 돌입해 협상이 중단되며, 집행부가 바뀔 경우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노조는 회사측의 양보를 얻어내기 위해 지속적으로 파업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현대차 노조는 이날 파업 투표가 가결됨에 따라 10일간의 중앙노동위원회 노동쟁의 조정기간이 끝나는 18일부터 합법적으로 파업할 수 있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해 7월 19일부터 파업을 시작해 총 24차례 파업과 12차례 주말 특근 거부로 회사측에 14만2000여대, 3조1000여억원 규모의 생산차질을 입혔다.

그동안 사측과의 힘겨루기에서 현대차 노조와 보조를 맞춰 왔던 기아자동차 노조도 같은 수순을 밟고 있다. 회사측에 제시한 요구안도 현대차 노조와 거의 동일하다.

지난 3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낸 기아차 노조는 이달 중순께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그동안 현대차 노사간 임단협 타결 이후 기아차 노사도 거의 동일한 조건으로 타결됐던 전례를 감안하면 현대차가 파업 소용돌이에 빠져 있는 한 기아차도 같은 상황에서 빠져나올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 노조 역시 9월 집행부 선거를 앞두고 있어 파업의 강도는 심해질 전망이다.

한국지엠 노조는 이미 지난달 30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 조정을 신청했고, 지난 6~7일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파업을 가결시켰다. 중노위 조정 결정만 나오면 파업에 돌입할 법적 요건을 갖추게 된다.

한국지엠 노조는 금속노조 지침에 따라 현대·기아차와 동일한 기본급 15만4883원 인상을 사측에 요구한 상황이다. 여기에 성과급으로 통상임금의 500% 지급, 8+8 주간 연속 2교대제 및 월급제 시행, 공장별 생산 물량과 차종 확약 들을 추가로 요구했다.

회사측이 내놓은 기본급 5만원 인상, 연말까지 성과급 400만원 지급, 협상 타결 즉시 500만원 격려금 지급 등과는 격차가 크다.

다만 한국지엠 노조는 임금인상보다 고용안정 쪽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한국지엠과의 협상보다는 GM 본사 정책에 따라 파업 시행 여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한국지엠 노조는 최근 ‘한국지엠 30만 노동자 일자리 지키기’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사측에 생산 감소 추세에 따른 직원들의 고용 불안을 해결해달라고 요구했다. 구조적인 불안정성이 해결된다면 파업을 자제하고 언제든 협력할 의사가 있다는 입장도 표명했다.

고용 불안 해소문제는 GM 본사의 한국지엠 지분 매각 여부와 관련된 사안이다. 노조가 요구한 생산 물량과 차종 확약 등도 GM 본사가 통제하는 사안이라 한국지엠에서 약속해줄 수 없는 부분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차, 기아차, 한국지엠 노조가 빠르면 다음 주부터 파업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들 3사 노조의 상급 단체인 금속노조가 19일부터 26일까지를 ‘사회연대 총파업 총력투쟁 주간’으로 설정하고 총파업·총력투쟁을 벌이겠다고 선포한 바 있어 이 기간 동안 3사 노조도 동참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자동차 업종이 모두 어려운 상황에서 연례행사라도 하듯 파업에 나서는 악습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면서 “판매 부진에 생산 차질까지 더해지면 올해 실적은 절망적”이라고 말했다.[데일리안 = 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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