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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초점] 신정환, 담벼락 위를 걷는 '예능천재'


입력 2017.07.16 14:41 수정 2017.07.18 19:34        이한철 기자

7년 만에 Mnet 예능프로그램 통해 컴백

찬반양론 팽팽? 결국 걸림돌은 자기 자신

방송인 신정환이 엠넷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통해 방송에 복귀한다. ⓒ 코엔스타즈 방송인 신정환이 엠넷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통해 방송에 복귀한다. ⓒ 코엔스타즈

신정환(43)이 마침내 돌아온다.

지난 4월 연예기획사 코엔스타즈에 둥지를 틀고 본격적인 방송 복귀를 타진하던 신정환은 오는 9월 론칭 예정인 Mnet 새 예능프로그램으로 복귀를 확정했다. 지난 2010년 불법 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구속기소 된 이후 무려 7년 만의 복귀다.

사실 신정환이 다시 연예계로 돌아올 것이라고 전망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당시 사건이 던진 사회적 충격이 워낙 컸기 때문이다. 돌아선 여론을 되돌릴 방법이 보이지 않았다.

신정환은 무단으로 방송 녹화에 참여하지 않아 물의를 일으켰고, 그 이유가 불법 해외 원정도박 때문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져 사회적 큰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더 큰 문제는 거짓 해명이었다. 특히 뎅기열 조작 해명은 연예계 흑역사의 한 획을 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팬들은 분노가 들끓었다.

징역 8월의 실형을 살다 2011년 가석방된 신정환은 예상대로 연예계와 거리를 두는 듯했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방송 복귀에 대한 욕심을 내는 것 자체만으로도 쏟아지는 비난여론을 감당할 길이 없었다.

종종 복귀설이 흘러나오기도 했고, 연예계에서의 러브콜도 끊이지 않았지만, 거센 비판 여론은 그의 발걸음을 무겁게 했다.

하지만 결국 시간이 약이었다. 7년이란 긴 세월에 그를 향한 분노도 상당 부분 누그러진 게 사실이다. 지난해부터 복귀와 관련한 루머가 부쩍 늘기 시작하더니 일사천리로 복귀가 이루어졌다.

신정환은 자신의 복귀 소식이 전해진 뒤 팬 카페를 통해 "(방송 복귀의)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은 아내의 임신 소식이었습니다. 아내와 태어날 아이는 혼자 살던 제가 느껴보지 못했던 큰 힘이 되었습니다"라며 "곧 태어날 제 아이에게는 넘어져서 못 일어나버린 아빠가 아닌 다시 일어나 열심히 성실하게 살았던 아빠로 기억되고 싶었습니다"고 복귀의 변을 남겼다. 그러면서 불법도박과 거짓 해명 사건에 대해서도 7년 만에 고개를 숙여 사죄했다.

물론 여전히 신정환의 복귀를 바라보는 시선은 엇갈린다. 팬들의 환영을 받는 것도, 그렇다고 극렬한 저항을 받는 상황도 아니다. 담벼락 위에서 눈치를 살피는 길고양이 같은 신세나 다름없는 것이다.

반대하는 누리꾼들은 신정환의 과오가 복귀를 인정할 만큼, 가볍지 않다는 점을 지적한다. 반면 7년이란 긴 시간은 방송이 전부인 그에게 충분한 자숙의 시간이 됐을 것이라며 복귀를 반기는 이들도 적지 않다.

찬반양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지만, 복귀 이후 전망은 대체로 밝은 편이다. 자신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부담이 될 수도 있지만, '악마의 재능'이라 일컬어지는 신정환의 탁월한 예능감각에 대한 기대치는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그는 뼛속부터 예능인이다. 유재석처럼 정제돼 있지도, 강호동처럼 철저한 자기관리도 없다. 그저 판을 벌려놓기만 하면 금방 적응하고 순식간에 주도권을 틀어쥔다.

걸림돌이 있다면 그것은 아마도 신정환 자신일 것이다. 비난여론을 이겨내는 것도 당장 그에게 주어진 숙제이지만, 더 이상의 실수는 용서받기 어렵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이미 두 차례나 불법도박 혐의로 물의를 일으켰던 그가 또다시 실망감을 남긴다면, 그야말로 '삼진아웃'이다.

신정환이 오는 17일 첫 촬영에 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다른 출연진과 정확한 편성 일자, 프로그램명 등이 베일에 가려져 있는 가운데, 신정환이 순탄한 복귀 신고식을 치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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