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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년만에 퇴진하는 조석래 전 회장...경영사에 남긴 족적은?


입력 2017.07.14 15:14 수정 2017.07.14 16:24        이홍석 기자

그룹입사 51년·회장 취임 36년만에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기술·품질 DNA 심어...크레오라·타이어코드 1위로

효성그룹 2세 조석래 전 회장이 입사 후 51년만, 그룹 회장 취임 36년만에 일선에서 물러났다. 사진은 조 전 회장(왼쪽)이 지난 2013년 4월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45회 한일경제인회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한국 측 단장으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모습. 사진 오른쪽은 당시 일본 측 단장이었던 사사키 미키오 일한경제협회장.ⓒ효성 효성그룹 2세 조석래 전 회장이 입사 후 51년만, 그룹 회장 취임 36년만에 일선에서 물러났다. 사진은 조 전 회장(왼쪽)이 지난 2013년 4월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45회 한일경제인회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한국 측 단장으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모습. 사진 오른쪽은 당시 일본 측 단장이었던 사사키 미키오 일한경제협회장.ⓒ효성

그룹입사 56년·회장 취임 36년만에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기술·품질 DNA 심어...크레오라·타이어코드 1위로

효성그룹 2세 조석래 전 회장이 회사를 글로벌 기업으로 키운뒤 경영무대에서 내려왔다. 조 전 회장이 입사 후 51년만, 그룹 회장 취임 36년만에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효성은 3세인 조현준 회장 시대가 본격화됐다.

조석래 전 회장은 14일 고령과 건강상의 이유로 효성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조 전 회장은 수년 전 담낭암에 이어 전립선암도 발병했고 발작성 심방세동 진단을 받아 7년째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지난해 말 회장직을 장남 조현준 회장에게 넘긴 지 6개월만에 등기대표이사 자리도 내놓으면서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게 됐다.

이는 지난 1966년 동양나일론 입사 이후 51년만으로, 1981년 부친 조홍제 창업주로부터 그룹 회장직(효성중공업 회장)을 넘겨 받은지 36년 만이다. 향후 자문역할만을 수행하며 경영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을 계획이다.

조 전 회장은 효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킨 장본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기술과 품질을 강조하는 경영철학을 내세워 원천 기술 확보에 강한 집념과 의지를 보여 효성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품 품질이 우수한 글로벌 기업으로의 이미지를 공고히했다는 평가다.

일본 와세다대학교(이공학부)와 미국 일리노이 공과대학원에서 공부한 공학도인 그는 일찍부터 해외 선진 기술에 눈을 떠 기술과 품질의 중요성을 경영철학으로 삼게 된다. 또 그의 꼼꼼하고 세심한 성격은 이러한 기술과 품질을 깐깐하다 싶을 정도로 따지며 효성의 경영 DNA로 자리잡게 했다.

이러한 기술중심주의와 품질경영은 효성이 현재 글로벌 스판텍스 시장에서 ‘크레오라’라는 대표 상품으로 1위 업체라 되는 자양분 역할을 했다. 조 전 회장은 스판덱스의 연구개발(R&D)을 추진한 인물로 이는 두 번째 대표 상품인 타이어코드가 2000년대 초반 전 세계 1위에 오르는 성과로 이어진다.

그의 역량은 회사뿐만 아니라 재계 전반에도 영향을 미쳤다. 전국경제인연합회장(2007∼2010년), 한미재계회의 한국 측 위원장(2000∼2009년), 한일경제협회장(2005∼2014년) 등을 역임하며 정부에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는 ‘할말은 하는 기업인’으로 재계 리더 역할을 수행했다.

재계 리더로써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경제계와의 네트워크 역할도 열심히 했다. 지난 2006년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당시 한미 재계회의 한국측 위원장으로써 양국간 이견을 좁히기 위해 양국 주요 재계 및 정치권 인사들을 만나 설득하는 협상가로서의 진면목도 보여줬다.

또 지난해 12월 회장직에 이어 이번헤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으면서 생전에 경영권을 승계해 사후 승계가 일반적인 국내 대기업들의 경영권 승계 문화에도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

다만, 경영 말년에 재판이 진행 중인 점과 지난 2014년 발생한 ‘형제의 난’은 조 전 회장에게는 아픈 구석이다.

조 전 회장은 탈세와 횡령 혐의로 1심에서 징역 3년과 벌금 1365억원을 선고받은 가운데 2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형제의 난’으로 차남인 조현문 전 효성중공업 PG 사장은 형 조현준 회장과 임직원들을 검찰에 고발한 뒤 회사를 나가 이후로 사실상 의절한 상태가 됐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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