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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종금증권 '베테랑 애널' 가뭄…전문성 도마


입력 2017.07.17 06:00 수정 2017.07.17 10:57        부광우 기자

정착 기간 평균 1.79년…10대 증권사 중 가장 짧아

주니어 애널만 수두룩…1년 미만 새내기만 1/3

목표주가 괴리율 공개 코 앞…더 깊어지는 고민

메리츠종금증권이 국내 10대 증권사들 가운데 보유 애널리스트들의 정착 기간이 제일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 33명의의 현 직장 등록 기간은 1.79년에 그쳤다.ⓒ데일리안 부광우 기자 메리츠종금증권이 국내 10대 증권사들 가운데 보유 애널리스트들의 정착 기간이 제일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 33명의의 현 직장 등록 기간은 1.79년에 그쳤다.ⓒ데일리안 부광우 기자

메리츠종금증권이 '증권사의 꽃'으로 불리는 애널리스트 관리에 취약성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의 종합자산관리 경쟁력 확보가 화두로 자리하면서 '싱크탱크'인 리서치센터 기능의 중요성이 부각되는데다 두 달 뒤부터 증권사 리포트의 목표 주가와 실제 주가 차이가 의무 공개되는 등 애널 능력에 관심이 고조되는 터여서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공시된 애널리스트 공시를 분석한 결과, 지난 10일 기준으로 국내 10대 증권사 애널리스트 602명이 현재 자신이 다니는 증권사에 등록된 기간은 평균 4년으로 조사됐다.

기간 별로 보면 10년 이상 한 증권사에 몸담고 있는 애널리스트는 63명으로 전체의 10.5%를 차지했다. 또 5년 이상 10년 미만이 122명(20.3%), 1년 이상 5년 미만이 274명(45.5%)이었다. 이제 막 애널리스트 일을 시작했거나 이직한 지 채 1년도 안된 경우도 143명(23.8%)이나 됐다.

유독 애널리스트 정착 기간이 짧은 곳은 메리츠종금증권이었다.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 33명의의 현 직장 등록 기간은 1.79년에 그쳤다. 국내 주요 증권사 가운데 유일하게 2년 근속을 채우지 못했다.

이들 대부분은 메리츠종금증권의 이름을 달고 애널리스트로서 일한 지 5년도 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 중 93.9%인 31명이 이 같은 사례였다. 반면 5년 넘게 움직이지 않은 인원은 단 2명뿐이었다.

이밖에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현 직장 등록 평균 기간은 하나금융투자(2.90년)·KB증권(3.08년)·신한금융투자(3.84년)·대신증권(4.00년)·NH투자증권(4.18년)·삼성증권(4.46년)·유안타증권(4.57년)·한국투자증권(4.60년)·미래에셋대우(4.84년) 등 순이었다.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들의 경우 현 회사에서의 경력뿐 아니라 애널리스트로서의 전체 경력 역시 제일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들의 총 등록 경력은 평균 4.71년으로 10대 증권사들 중 가장 짧았다.ⓒ데일리안 부광우 기자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들의 경우 현 회사에서의 경력뿐 아니라 애널리스트로서의 전체 경력 역시 제일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들의 총 등록 경력은 평균 4.71년으로 10대 증권사들 중 가장 짧았다.ⓒ데일리안 부광우 기자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들의 경우 현 회사에서의 경력뿐 아니라 애널리스트로서의 전체 경력 역시 제일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다른 증권사로부터 경력이 풍부한 애널리스트들을 다수 영입한 것도 아니란 얘기다. 실제로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들의 총 등록 경력은 평균 4.71년으로 조사 대상 증권사들 중 가장 짧았다. 10대 증권사 평균 5.52년과 비교하면 0.81년이 적었다.

이처럼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경력이 적은 이유는 새내기들이 많아서다.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들 중 경력이 1년도 안 되는 인원은 10명으로 30.3%에 달한다. 이는 10대 증권사들의 평균 17.6%(106명) 대비 두 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반면 1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애널리스트는 6명으로 18.2%에 그쳤다. 이는 조사 대상 증권사들의 평균인 19.6%(118명)에 비해 1.4%포인트 낮은 비중이다.

다른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경력은 하나금융투자(4.92년)·KB증권(4.97년)·신한금융투자(5.06년)·삼성증권(5.37년)·한국투자증권(5.71년)·NH투자증권(5.79년)·대신증권(5.99년)·유안타증권(6.09년)·미래에셋증권(6.15년) 등 순이었다.

최근 애널리스트 현황과 관리에 더욱 시선이 쏠리는 이유는 증권사 리포트 목표주가 괴리율 공시 시행이 코앞으로 다가와서다. 금융감독원은 종목 리포트에 대한 투자자 신뢰를 높이기 위해 오는 9월부터 이 같은 제도를 시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목표주가와 실제주가의 차이를 보고서에 표기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증권사 리포트의 질은 더욱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당장 증권사별로 얼마나 정확한 예측과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지 비교 당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리포트를 작성하는 주체가 애널리스트라는 점에서 얼마나 실력 있는 인재들을 확보하고 잘 관리하느냐에 따라 증권사에 대한 평가도 크게 엇갈릴 전망이다.

목표주가 괴리율 공시 시행을 둘째 치더라도 애널리스트들은 기본적으로 증권사 역량의 핵심이다. 자신의 회사나 고객들에게 금융과 투자에 대한 전문적인 의견을 제공하기 위해 관련 정보를 정확하게 수집하고 분석하는 작업이 이들의 기본 업무다.

이에 따라 증권가의 대표적 전문직으로 꼽히는 만큼 이들 중 상당수는 고액 연봉을 받는 계약직으로 회사와 계약하고 있고, 이직이 많은 대표 직종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증권사들 사이에서는 실력 좋은 애널리스트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결국 이들의 능력이 증권사 영업에는 물론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정보의 질에도 중요 요소로 작용하는 만큼, 애널리스트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 증권사로서는 속앓이를 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보유하고 있는 실력 좋은 애널리스트들은 지키면서 경험이 풍부한 인재들을 영입하는 것은 모든 증권사들의 숙제"라며 "이에 뒤쳐질 경우 리포트의 질 저하를 걱정하게 될 수밖에 없고, 이는 궁극적으로 증권사 자체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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