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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세난이 웬 말?”…강동구 전셋값 고공행진


입력 2017.07.14 06:00 수정 2017.07.14 05:49        원나래 기자

강동구 전세값 0.31%↑…서울 지역 중 가장 높은 증가세

​서울의 한 공인중개소 앞 모습.(자료사진)ⓒ연합뉴스​ ​서울의 한 공인중개소 앞 모습.(자료사진)ⓒ연합뉴스​

지난해부터 서울 강동구를 중심으로 한 역전세난 우려가 확산됐지만, 해당 지역의 아파트 전세가격은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남 미사지구 등 강동구 주변 지역에 입주물량이 쏟아지면서 전세값이 약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당초 예상이 빗나가고 오히려 전세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14일 KB부동산이 분석한 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주 강동구 아파트 전세가격은 0.31% 상승하며 서울 지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입주물량보다 재건축에 따른 이주 수요가 더 많은 상황이기 때문에 역전세난 현상이 강동구에서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동구 길동 A공인 대표는 “길동 신동아와 둔촌주공이 올 하반기 이주 예정이라 전세 구하기가 점점 어려워지면서 가격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재건축 아파트 이주 수요가 겹치면서 전셋값이 오르면 올랐지 떨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성내동 ‘둔촌역 아치스톤’은 전용면적 84㎡ 전세가격은 이달 5억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같은 달 보다 5000만원 오른 가격이다. 명일동 ‘삼익그린2차’도 동일면적이 4억5000만원대를 유지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 3억원에서 4억3000만원 사이에 거래된 것 보다 상승했다.

동작구 역시 전셋값이 견고한 상태다. 강남순환고속도로 개통으로 강남 지역 진입이 수월해진 영향과 함께 강남권 재건축 이주 수요와 지역 내 재개발 이주 수요 등으로 0.16% 전세가격이 뛰었다.

강북 지역에서도 도봉구와 마포구가 각각 0.15%, 0.13% 오르며 전셋값 약세 현상은 찾아볼 수 없었다.

게다가 정부의 연이은 아파트 규제로 인한 매수세 위축이 전셋값 상승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커졌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매매거래가 줄어들면 그대로 전세에 눌러 앉아 재계약 하는 경우도 늘게 돼 시장의 전세 물건은 귀해지고 보증금은 다시 오를 수 있다”며 “저금리로 인해 반전세, 월세 등의 선호도가 여전히 높은 편이고 매수세가 줄면 입주가 웬만큼 늘어도 전셋값이 임차인들의 기대와 달리 하락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다만 전국의 전세가격 상승률은 눈에 띄게 둔화됐다”며 “일부 지역에서는 준공을 앞둔 새 아파트의 잔금마련을 위해 조급해진 분양계약자들로 주변 시세보다 낮은 물건이 나와 전세 부담을 줄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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