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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의정부와 연고지 협상…수도권 집중 가속화


입력 2017.07.12 09:47 수정 2017.07.12 09:47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세부 계약내용 검토 후, 연고지 협약 진행 계획

연고 이전시 7개 팀 가운데 5개 팀이 수도권 안착

KB손해보험 스타즈 배구단이 경북 구미를 떠나 경기도 의정부로 연고지를 옮길 예정이다. ⓒ KOVO KB손해보험 스타즈 배구단이 경북 구미를 떠나 경기도 의정부로 연고지를 옮길 예정이다. ⓒ KOVO

프로배구 KB손해보험 스타즈 배구단이 지역 사회의 집단 반발에도 불구, 연고지를 경북 구미에서 경기도 의정부로 옮길 예정이다.

KB스타즈 배구단은 새로운 연고지 우선협상대상자로 의정부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KB스타즈 배구단은 2005년, V리그 출범 이후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역사와 전통을 가진 명문구단으로 많은 팬들의 관심과 기대를 받아왔지만, 지속적인 관중 수 감소와 팀 성적이 좋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이유로 KB스타즈 배구단은 근본적인 원인을 찾기 위해 스포츠 전문컨설팅업체에 ‘강팀 만들기’를 위한 팀 진단을 의뢰했고, 종합적인 해결 방안이 도출됐다.

컨설팅결과 감독 리더십, 스탭 및 프런트 교체, 선수 트레이드, 경기력 향상을 위한 연고지 이전 방안 등이 제시됨에 따라, 지난 달 6월 중순부터 연고지 이전을 검토했다.

12곳의 지자체 중, 5개 부문 총 12개 지표평가를 바탕으로 기존 연고지인 구미시를 포함한 세 곳의 최종 후보지를 선별했고,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한 의정부시가 우선협상대상자로 결정됐다.

향후 KB스타즈 배구단과 의정부시는 세부 계약내용 검토 후, 연고지 협약을 진행할 계획이다.

만약 의정부 이전이 확정된다면 남자 프로배구는 7개 팀 가운데 무려 5개 팀이 수도권으로 몰리게 된다. 우리카드(서울), OK 저축은행(안산), 한국전력(수원), 대한항공(인천) 등 기존 4개 팀이 수도권에 자리를 잡고 있는 가운데 지방 구단은 현대캐피탈(천안), 삼성화재(대전)만이 남는다.

프로배구의 수도권 집중 추세는 4대 스포츠(야구, 축구, 농구, 배구)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다.

야구와 농구가 10개 팀 중 5개 팀, K리그 클래식은 12개 팀 중 무려 9개 팀이 수도권이 아닌 다른 지역에 균형적으로 분포돼 있다.

하지만 배구의 경우 유독 수도권 집중 현상이 뚜렷하다. 여자 배구 역시 6개 팀 중 절반이 넘어가는 4개 팀이 수도권에 위치하고 있다.

물론 수도권으로 오려고 하는 구단들의 입장도 이해를 못할 부분은 아니다. 관중 동원이 쉽지 않고, 이에 따른 마케팅 효과 역시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판단에 과거 타 종목의 프로구단들도 서울이나 수도권 등지로 연고를 이전했던 전례가 있다.

다만 지역·산업간 균형발전은 물론, 프로 스포츠가 지방 연고지역 발전에 더는 기여할 수 없게 된 현실에서 오는 씁쓸함은 감출 수가 없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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