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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류석춘 혁신위원장 바라보는 기대와 우려는?


입력 2017.07.11 00:10 수정 2017.07.11 08:39        황정민 기자

인적청산 추진할 제도적 장치로 '혁신안' 마련 전망

혁신 성과 입증할 ‘시험대‘ 마땅치 않다는 우려도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자유한국당은 10일 당 쇄신의 고삐를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에게 넘겼다. 향후 류 교수는 혁신의 ‘전권(全權)’을 쥐고 당을 수술대 위에 올릴 것으로 보인다. 홍준표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인선을 의결하며 “당 대표도 혁신의 대상”이라고 말했을 만큼 당 혁신에 결기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인선을 두고 기대와 우려가 뒤섞이는 모양새다. 먼저 각계 전문가들 사이에선 그간 희미했던 한국당의 ‘이념적 정체성’을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될 거란 기대가 나왔다.

김광동 나라정책연구원 원장은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류 교수의 인선이) 연고주의적 집단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가치·정책지향적 정당으로 갈 수 있는 첫걸음이 됐으면 하는 커다란 기대를 갖게 되며, 그런 길을 걷고자 하는 의지가 보이는 인사”라고 평가했다.

현진권 경제평론가도 “한국당이 시장경제라는 이념 정체성에 맞는 정당으로 나아갈 방향을 올바르게 제시해 줄 수 있는 확고한 신념의 인사”라고 설명했다.

류 교수는 뉴라이트전국연합 대표, 이승만연구원 원장, 박정희기념재단 이사 등을 거치며 한국에선 ‘불모지’에 가까운 우파사상 확립에 힘써온 학자다. 홍 대표가 류 교수를 혁신 선봉장에 낙점한 결정적 계기 역시 당의 이념적 기반을 견고히 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가 열리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가 열리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혁신 성과 입증할 ‘시험대‘ 마땅치 않다는 우려도

반면 현실적 관점에서 우려를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다. 임기가 명확히 보장되지 않은 외부인사가 당 내부의 거센 반발을 무마시키면서 쇄신을 마무리할 수 있겠냐는 이유에서다.

류 교수는 재임기간 동안 무엇보다 당의 ‘인적쇄신‘에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홍 대표가 현재 한국당을 정부여당에 맞서기엔 전투력이 턱 없이 부족한 ’모래알‘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가 지난 9일 페이스북을 통해 “모래알 부대로는 전투를 할 수 없다”며 “우리 모두가 혁신의 대상이 돼 모든 것을 내려놓고 다시 시작하자”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때문에 류 교수는 내년 지방선거에 대비해 대대적인 인적청산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로 '혁신안'을 마련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혁신안이 나오면 구주류가 다수인 의원총회를 거치지 않고 최고위로 직행해서 확정되고, 이를 사무총장이 집행하도록 했기 때문에 걸림돌을 우회하게 된다.

다만, 지방선거가 1년여나 남은 상황이어서 그 사이 당내 반발을 무마할 정도의 '개혁 성과'를 입증해보일 시험대가 마땅치 않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당 관계자는 “혁신위 혁신안의 성공이 입증돼야 홍준표 체제가 강화될 텐데 그러기엔 내년 지방선거까지 시간이 너무 오래 남지 않았나 싶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이날 최고위원 회의에선 이재만 최고위원이 김대식 여의도연구원장의 지명철회를 요구하는 등 반발이 일부 표출되는 분위기다.

황정민 기자 (jungm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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