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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왜 이러나’ 납득 안 가는 윤지웅 음주운전


입력 2017.07.10 14:08 수정 2017.07.11 08:14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이병규 후배들에게 우승 부탁, 그리고 음주운전

프로 의식 망각한 부적절한 행동, 징계 불가피

윤지웅 음주운전 ⓒ 연합뉴스 윤지웅 음주운전 ⓒ 연합뉴스

치열한 중위권 싸움 중인 LG 트윈스에 악재가 내렸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10일 음주운전 혐의로 LG 트윈스 소속 투수 윤지웅(29)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윤지웅은 이날 오전 6시 30분경 송파구 신천동의 한 아파트 단지 뒷길에서 술에 취한 채 벤츠 승용차를 운전한 혐의를 받고 있다.

팀 분위기를 고려하지 않은 어처구니없는 행동이 아닐 수 없다.

현재 LG는 승률 5할(39승 1무 39패)에 정확히 맞추며 리그 6위를 달리고 있다. 3위 SK가 5경기 차로 달아나고 있어 멀어 보이지만 4위 넥센과 5위 두산과는 각각 3경기, 1경기 차로 충분한 가시권이다. 7위 롯데가 2경기 차로 바짝 따라오고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처지다.

이 같은 분위기를 감안하듯 ‘레전드’ 이병규 역시 자신보다 팀을 먼저 생각했다. 이병규는 은퇴 후 자신의 등번호 9번이 영구결번으로 확정됐고, 구단 측은 이를 기리기 위해 9월 9일로 은퇴식을 잠정 결정했다.

그러자 이병규는 “그때는 팀 순위 싸움이 한창인 페넌트레이스 막바지다”라며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그의 은퇴식은 두 달 앞당긴 7월 9일에 거행됐다.

마지막으로 남긴 말도 의미심장하다. 이병규는 “후배들에게 무거운 짐을 맡기고 떠나는 선배가 돼 미안하다”며 “후배들이 앞으로 좀 더 단단한 모습으로 팬들, 팀이 원하는 우승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리고 바짝 고삐를 당겨야 할 시점에 터진 사건이 윤지웅의 음주운전이다. 음주운전은 사안 자체만으로도 심각성을 내포하고 있는데다 프로 선수로서 프로 의식이 결여된 어리석은 행동이라는 비난까지 가중된다.

LG는 최근 몇 년간 선수들의 음주운전으로 곤혹스러웠던 과거가 있다. 2015년 정찬헌과 정성훈의 음주운전이다.

정찬헌은 시즌이 한창이던 6월, 오토바이와 접촉사고를 냈고 구단과 KBO로부터 시즌 아웃 등의 중징계를 받았다. 시즌 막판에는 정성훈이 자신의 아파트 주차장에서 사고를 냈고, KBO는 선수들에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마찬가지로 잔여 경기출장 정지의 철퇴를 내렸다.

이와 같은 두 건의 중징계가 내려진지 2년도 되지 않은 시점에 또 음주운전에 적발됐다는 것은 너무도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전날에는 팀의 레전드가 우승을 위해 힘써달라고 신신당부를 했던 터였다.

지난 2012년 이택근의 보상선수로 LG로 이적한 윤지웅은 군 복무 후 2014년부터 본격 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었다. 중간계투로 쏠쏠한 활약을 펼친 그는 지난해 처음으로 억대 연봉자 대열에 합류했으며 올 시즌은 선발로도 3경기에 나서는 등 전천후 역할을 도맡고 있다.

윤지웅의 음주운전으로 LG는 투수력 손실이 불가피해졌다. 물론 불펜에 큰 타격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원포인트 좌완 릴리프로서 가치가 높았던 윤지웅이기에 양상문 감독의 속은 더 타들어갈 전망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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