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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돌아가려는 루니, 25% 조항 어쩌나


입력 2017.07.07 10:53 수정 2017.07.07 13:35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루카쿠 맨유행 사실상 확정, 루니도 에버턴행?

높은 주급이 가장 큰 문제, 이적료 조항도 걸림돌

배신자 취급을 받았던 루니는 이제 고향으로 돌아가려고 한다. ⓒ 게티이미지 배신자 취급을 받았던 루니는 이제 고향으로 돌아가려고 한다. ⓒ 게티이미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서 전설을 써내려갔던 웨인 루니(31)의 친정팀 에버턴행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루니와 맨유의 계약은 2018년 6월에 종료된다. 따라서 맨유가 루니를 이적시키고 싶다면 이번 여름이적시장이 마지막 기회다. 보스만 룰에 의거해 내년 1월이면 다른 팀과의 자유계약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맨유는 루니와의 이별 수순을 밟아 나가고 있다. 이미 재계약 대상에 루니를 포함시키지 않았고 미국에서 열리는 프리시즌 투어에서도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 남은 것은 깔끔하고 아름다운 이별이다.

이런 와중에 맨유는 에버턴으로부터 벨기에산 특급 공격수 로멜루 루카쿠를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아직 공식 발표는 나지 않았지만 BBC 보도에 따르면, EPL 역대 2위에 해당하는 7500만 파운드(약 1122억 원)의 이적료에 양 구단이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리고 영국 현지에서는 루카쿠의 이적에 사실상 루니가 포함된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다만 루니의 명예를 고려해 이적이 성사된다면 별개의 사안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루카쿠를 잃은 에버턴 입장에서는 공격수 보강이 절실하며, 전성기가 지났지만 루니를 품는 것 자체만으로도 커다란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루니 역시 고향인 리버풀로 돌아가 에버턴의 푸른 유니폼을 다시 입는 것에 만족감을 가질 수 있다.

문제는 돈이다. 이적료 책정도 고민거리이지만 루니가 프리미어리그 내 최고 수준에 해당하는 주급을 받고 있어 이는 에버턴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한다.

루니는 맨유로부터 30만 파운드(약 4억 5000만 원)의 주급을 받고 있다. 맨유 입장에서는 크게 무리가 없지만, 합리적 소비를 지향하는 에버턴이라면 다르다. 실제로 지난 시즌 에버턴 내 최고 주급 선수는 루카쿠로 루니의 3분의 1에 불과한 9만 파운드(약 1억 3500만 원)를 수령했다.

루니에게 맨유에서의 주급을 보전해준다는 조건 하에 에버턴이 지출 손실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이적료다.

마침 루니의 몸값은 크게 떨어져있는 상태다. 루니는 2004년 에버턴에서 맨유로 이적할 당시 10대 이적료 역대 최고액인 2700만 파운드(약 454억 원)를 기록했다. 이후 그의 평가액은 상승곡선을 그렸고, 최전성기인 2012년에는 평가액이 5525만 파운드(약 828억 원, 트랜스퍼마크트)까지 치솟았다.

10대 선수 이적료 순위. ⓒ 데일리안 김윤일 10대 선수 이적료 순위. ⓒ 데일리안 김윤일

하지만 급격한 하락세가 찾아왔고, 지난달 발표된 평가액은 1275만 파운드(약 191억 원)에 불과했다.

이 금액은 에버턴 입장에서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올 시즌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어 1275만 파운드가 그리 큰돈은 아니지만, 맨유로 보낼 때 계약서에 명기한 조건이 발동되지 않기 때문이다.

2004년 에버턴은 루니를 넘기며 재이적시 이적료 보상 조건을 달았다. 만약 맨유가 실제 이적료였던 2700만 파운드보다 높은 금액에 루니를 팔면, 해당 액수의 25%를 에버턴에 지급하는 조건이다. 예를 들어 루니가 타 팀 이적 시 5700만 파운드의 이적료가 발생했다면, 차액 3000만 파운드의 25%인 750만 파운드를 에버턴에 건네는 방식이다.

루니의 몸값이 곤두박질 친 지금으로서는 이 조항이 발동될 가능성은 제로다. 물론 중국행이라는 카드가 있지만, 루니 본인이 이에 강한 거부감을 갖고 있어 여의치 않다.

일각에서는 루카쿠의 과한 이적료가 루니의 주급까지 보조해주는 금액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더불어 실제 루니의 이적이 성사될 경우 25% 지급 조항을 고려해 이적료를 대폭 낮출 것이란 전망도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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