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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불 끈’ 신태용, 2달 2경기에 걸었다


입력 2017.07.05 09:24 수정 2017.07.06 08:37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2년 소방수 역할 끝내고 A대표팀 지휘봉

두 달 뒤 열리는 이란과 우즈벡에 사활

신태용 감독이 A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신태용 감독이 A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위기에 빠진 한국 축구가 또 다시 ‘독이 든 성배’를 건넸고, 신태용 감독은 이를 마다하지 않았다.

축구협회는 4일 파주NFC에서 기술위원회를 열고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경질로 공석이 된 축구대표팀 사령탑에 신태용 감독을 선임했다. 계약 기간은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까지다.

지난해 2016 리우 올림픽 대표팀과 올해 U-20 대표팀을 이끌었던 신태용 감독은 3회 연속 한국 축구의 ‘소방수’ 역할을 맡게 됐다.

국내 젊은 지도자의 선두주자로 꼽혔던 신태용 감독은 이번에도 구원 투수로 낙점되며 또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반대로 생각하면 신 감독은 또 다시 온전하게 자신의 팀을 꾸릴만한 시간과 여유를 보장 받지 못했다.

이번에는 좀 더 상황과 시간이 촉박하다. 특히 한국 축구가 위기에 빠졌을 때 구원 투수를 마다하지 않았던 신태용 감독은 결과에 따라 그간 쌓아왔던 커리어에 오점을 남길 수도 있는 상황이다.

신태용 감독의 한국 축구를 위한 헌신은 높이 평가받을만하다.

앞서 신 감독은 2016 리우올림픽을 앞두고 고인이 된 이광종 감독의 후임으로 구원 등판했다. 2015년 2월 올림픽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돼 약 1년 6개월 동안 팀을 맡아 본 대회에서 8강에 올려놓았다.

이어 지난달 막을 내린 2017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는 안익수 감독의 후임으로 한국을 16강에 올려놓았다. 지난해 11월 말 지휘봉을 넘겨받아 약 7개월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빠르게 팀을 추슬러 나름대로의 성과를 남겼다.

약 2년 간 한국 축구의 소방수로 활약한 신 감독은 앞으로 2달 2경기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 2달여 앞으로 다가온 이란전(8월31일)과 이후에 이어지는 우즈베키스탄전(9월5일)까지 남은 2경기가 한국 축구의 운명을 좌우한다.

대표팀은 현재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이다. ⓒ 데일리안DB 대표팀은 현재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이다. ⓒ 데일리안DB

대표팀은 현재 월드컵 최종예선 A조에서 4승1무3패(승점 13)로 이란(승점 20)에 이어 조 2위를 달리고 있다. 2경기를 남겨 놓고 월드컵 본선에 자력으로 진출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만 3위 우즈베키스탄(승점12)에 승점 1차로 쫓기면서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남은 2경기에서 최소 1승 1무를 거둬야 러시아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지만 최근 대표팀의 흐름이 워낙 좋지 않아 승점을 쌓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 됐다.

자칫 결과가 좋지 못하다면 그는 감독 커리어에서 최대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 김호곤 기술위원장이 본선 진출 실패시 “계약 해지”라고 언급한 이상 다시 대표팀 감독으로 돌아오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신태용 감독은 절체절명의 상황에 놓인 대표팀과 운명을 함께 하기로 결정했다. 5월말 U-20 월드컵 16강전 이후 심신을 미처 추스를 틈도 없이 러시아행을 위한 배에 몸을 실었다.

한편, 신태용 감독이 ‘독이 든 성배’와도 다름없는 A대표팀 감독직을 받아들인 모험을 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오는 6일 오전 축구회관에서 열리는 기자회견을 통해서 자세히 드러난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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