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헥터 vs 켈리, 싱겁게 끝난 최고 외인 투수 맞대결


입력 2017.07.05 00:01 수정 2017.07.05 08:07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불붙은 KIA 타선, 켈리에 2이닝 굴욕 안겨

타선 지원 등에 업은 헥터는 13승 무패행진

최고 외국인 투수 맞대결은 싱겁게 끝났다. ⓒ 연합뉴스/SK 와이번스 최고 외국인 투수 맞대결은 싱겁게 끝났다. ⓒ 연합뉴스/SK 와이번스

기대를 모았던 KBO리그 최고 외국인 투수 간 맞대결은 의외로 싱겁게 끝이 나고 말았다.

헥터 노에시와 메릴 켈리는 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KIA타이거즈와 SK와이번스의 경기에서 각각 양 팀의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당초 양 팀은 모두 1선발 외국인 투수를 선발로 내세우며 주중 첫 경기부터 큰 화제를 불러 모았다.

특히 ‘다승 1위’ 헥터와 ‘탈삼진 1위’ 켈리의 대결은 명품 투수전을 예고했다. 하지만 이날의 승자는 헥터도 켈리도 아닌 KIA 타선이었다. 최근 달아 오를 대로 달아오른 KIA 타선은 기어코 SK의 에이스 켈리를 초반에 무너뜨리고 말았다.

켈리는 이날 나지완과 최형우에게 잇따라 홈런을 허용하는 등 2이닝 동안 8피안타 2피홈런 1볼넷 9실점을 기록하며 올 시즌 최악의 피칭을 선보였다. 2회까지 투구수는 무려 48개.

KIA 타선이 켈리를 상대로 1회 4점, 2회 5점을 뽑아내자 트레이 힐만 감독은 결국 3회부터는 김태훈에게 마운드를 맡겼다.

이날 경기 전까지 106.1이닝을 던지며 리그에서 두 번째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켈리로서는 최근 물이 오를 대로 오른 KIA 타선 앞에서 제대로 자존심을 구기고 말았다.

헥터 역시 1회와 2회 잇따라 실점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헥터는 팀 홈런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는 SK의 홈런포에 초반부터 고전했다. 1회 나주환, 2회 김동엽에게 잇따라 홈런포를 내주며 실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KIA 타선이 2회까지 무려 9점을 지원하자 헥터는 힘을 내기 시작했다. 3회 선두타자 노수광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했지만 홈런을 허용한 나주환을 뜬공, 중심타자 최정을 병살타로 처리하며 깔끔하게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후 헥터는 5회까지 3이닝 연속 무실점으로 안정감을 보였다.

6회 폭투로 1실점을 더 허용하긴 했지만 헥터는 6이닝 4실점으로 선방하며 시즌 13승째를 달성, 무패 행진을 계속해서 이어갔다.

올 시즌 최고의 외국인 투수를 다툴 것으로 보이는 두 선수의 대결은 타선의 확실한 지원을 등에 업은 헥터의 완승으로 끝이 났다. 특히 헥터는 이날 조기 강판된 켈리와 기존 1위였던 유희관(두산)을 따돌리고 시즌 최다 이닝에서 선두에 오르는 기쁨까지 누렸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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