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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 매수 해명’ 두산, 싸늘한 팬심은 어쩌나


입력 2017.07.03 11:40 수정 2017.07.03 11:41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심판과 돈거래 사실로 야구팬들 큰 실망

일부 성난 팬들은 팀 해체까지 요구

두산이 심판 매수 논란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 연합뉴스 두산이 심판 매수 논란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 연합뉴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사장이 심판에 돈을 건넨 정황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그 여파가 쉽게 가시질 않고 있다.

지난 2일 두산 최고위급 인사 A 씨가 한국시리즈를 앞둔 지난 2013년 10월 당시 현직 프로야구 심판이던 B 씨에게 현금 300만 원을 건넨 사실이 한 매체를 통해 보도되면서 파문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이후 KBO가 “승부 조작 정황은 없다”며 개인 간 돈거래로 결론을 짓고, 두산은 김승영 사장까지 “개인적 차원의 금전 대여였다”는 해명을 통해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이미 팬심은 싸늘하게 돌아서고 있다.

특히 야구팬들은 중요한 승부를 앞두고 돈 거래가 오고갔다는 사실 자체에 의구심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며, 급기야 성난 팬들이 두산의 해체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까지 다다랐다.

심판 매수 논란이 터진 뒤 3일 온라인상에서도 이러한 분위기가 계속 감지됐다. 이번 사태에 큰 실망을 드러낸 팬들은 “지저분한 관행을 이 기회에 전부 뿌리 뽑아야 한다”며 제대로 뿔이 났다.

“액수가 중요한 게 아니다. 백 원이라도 심판한테 줬으면 문제가 되는 것”이라는 일부 팬의 반응처럼 구단 관계자가 심판에게 돈을 건네는 행위는 KBO 야구규약에 명시된 명백한 금지 사항으로, 제대로 된 처벌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팬들의 분노도 쉽게 가시기는 힘들 전망이다.

네이버 아이디 ‘Chicken and Cider’는 “어떤 변명도 듣기 싫다. 팀 해체를 요구한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고, ‘kt09****’는 “이거 사실이면 리그퇴출도 생각해 봐야 한다”며 사태의 심각성을 부각시켰다.

이번 기회를 통해 재발방지와 함께 잘못된 관행들을 뿌리 뽑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흘러 나왔다.

‘mons****’는 “안타깝지만 KBO는 재발방지와 일벌백계를 위해 결단을 내려야한다고 본다”고 말했고, ‘mir4****’는 “구단 징계 확실히 해라. 경고에 제재금 몇 푼 때리고 말 생각이면 아예 하지도 말고. 제재금은 기본에 승수 삭감이나 지명권 박탈 정도는 해야 야구팬들이 용납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프로야구는 지난해 승부조작 파문에 이어 올 시즌에도 불미스러운 일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그 중심에 지난해 통합 우승을 차지했고, 평소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로 ‘허슬두’라는 애칭을 얻은 두산이 있기에 팬들이 느끼는 실망감은 더욱 크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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