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벵거가 갈망하던 특급 공격수 계보, 670억 쏟는다


입력 2017.07.02 07:07 수정 2017.07.02 07:08        데일리안 스포츠 = 박시인 객원기자

프랑스 리그 주름잡았던 알렉상드르 라카제트 임박

벵거 감독은 앙리 등 특급 공격수들과 함께 해왔다. ⓒ 게티이미지 벵거 감독은 앙리 등 특급 공격수들과 함께 해왔다. ⓒ 게티이미지

아르센 벵거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적어도 공격수만큼은 다른 팀들의 부러움을 사던 아스날이다.

이안 라이트, 데니스 베르캄프, 니콜라스 아넬카, 티에리 앙리, 엠마뉘엘 아데바요르, 로빈 판 페르시 등이 대표적이다.

물론 몇몇 선수는 짧은 시간 아스날에 머물렀지만 최소 한 시즌 정도는 강한 인상을 남기며 자기 몫을 해냈다.

하지만 어느 새부터 9번의 저주를 논하지 않더라도 아스날의 특급 공격수 계보는 판 페르시를 마지막으로 끊어진지 오래다.

최근 5년간 벵거 감독은 올리비에 지루를 이른바 '울며 겨자 먹기'로 기용해야 했다. 분명히 지루는 벵거 축구의 철학과 반대되는 공격수이며, 프리미어리그 우승이나 챔피언스리그 8강 이상의 성적을 노리는 아스날 입장에서 믿고 쓰기엔 아쉬움이 남는 게 사실이다.

벵거 감독은 제르비뉴, 루카스 포돌스키, 야야 사노고, 시오 월콧, 대니 웰벡 등을 원톱으로 기용하며 변화를 꾀했지만 신통치 않았다. 지난 시즌 전반기 알렉시스 산체스가 원톱으로 절반의 가능성을 제시했을 뿐 결국 본 위치인 2선으로 복귀했다.

벵거 감독은 매년 여름 공격수 영입을 추진했다. 곤살로 이과인, 루이스 수아레스,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 제이미 바디 등에게 실제로 제의를 했지만 거절당한 바 있다.

현대 축구에서 공격수는 다양한 역할을 해내야하는 시대다. 한 가지만 잘해서는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다. 그래서 최근 특급 공격수 매물을 찾기가 유독 쉽지 않다.

하지만 아스날에 희소식이 찾아왔다. 드디어 공격수 영입을 눈앞에 둔 것이다. 주인공은 리옹의 공격수 알렉상드르 라카제트다.

공신력이 높기로 유명한 영국 언론 'BBC'는 1일 "아스날이 라카제트 영입에 매우 근접했다"고 보도했다. 이적료는 4500만 파운드(약 668억 원) 선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지난 2013년 메수트 외질을 영입할 당시 4240만 파운드(약 629억 원)을 뛰어넘는 구단 역대 최고액이다.

라카제트는 분명 아스날에 큰 도움이 된다. ⓒ 게티이미지 라카제트는 분명 아스날에 큰 도움이 된다. ⓒ 게티이미지

물론 라카제트는 아직 월드클래스 대열에 합류한 공격수라고 보기 어렵다. 빅리그 경험이 없는데다 유럽대항전에서 확실한 검증을 받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카제트는 리그앙에서 최정상급 공격수로 군림했다. 올 시즌 리그 28골을 터뜨려 득점 2위를 기록했다.

지난 4시즌 동안 리그 133경기에 출전해 91골을 몰아치는 등 꾸준함과 높은 골 결정력만큼은 높은 평가를 받기에 충분하다.

상대 수비 라인을 깨뜨리는 기민한 움직임과 스피드, 위치선정, 탈압박에 능하고, 양발로 모두 슈팅을 구사할 수 있다. 또, 좌우 측면에서 공을 간수하며 동료들에게 찔러주는 패스나 연계플레이 모두 뛰어나다.

지루와는 정반대 스타일을 제공해준다는 점에서 벵거 감독의 선택지를 늘려줄 수 있는 영입이다.

지루 때문에 제한적인 패스만을 공급해야 했던 알렉시스 산체스, 메수트 외질이 라카제트와 호흡을 맞춘다면 더 많은 양질의 찬스 메이킹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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