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FA 거품 시대’ 투자대비효과 TOP10


입력 2017.07.02 00:31 수정 2017.07.03 00:12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한화 정근우가 투자 대비 효과 가장 높아

최정과 강민호, 장원준도 이미 성공적 계약

정근우(왼쪽부터)-최정-강민호-장원준-김태균은 투자대비 효과가 뛰어난 선수들이다. ⓒ 연합뉴스 정근우(왼쪽부터)-최정-강민호-장원준-김태균은 투자대비 효과가 뛰어난 선수들이다. ⓒ 연합뉴스

KBO리그 FA시장은 특급 선수들의 몸값이 매년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한계를 모르고 있다.

2014년 롯데에 잔류한 강민호가 4년간 75억 원에 계약하며 심정수의 60억 원을 깨뜨리더니 이듬해에는 KIA로 복귀한 윤석민이 90억 원, 지난해에는 NC로 이적한 박석민이 96억 원, 그리고 올 시즌은 롯데 이대호가 150억 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최고액 경신은 물론 초대박을 터뜨리는 선수들도 매년 쏟아진다. 특급 FA의 경우 대부분 기대만큼의 기록을 뽑아주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허다하다. 그리고 그 피해에 대한 감수는 오롯이 구단의 몫이다.

FA 몸값 절정의 시작을 알렸던 강민호의 4년 계약은 올 시즌을 끝으로 종료된다. 이는 바꿔 말하면, 2018년 FA 거품 시즌2가 찾아온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시즌1에서 성공적인 계약을 치른 이들은 누구일까.

KBO리그 FA는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과도한 계약금이 설정되어 있다. 이른바 보장액수인데 선수 입장에서는 수십 억 원에 달하는 돈을 한 번에 만질 수 있고, 구단 입장에서는 지급 연봉을 낮춰 다른 선수들과의 형평성을 맞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역대 최고액 롯데 이대호의 올 시즌 연봉은 25억 원으로 계약금 50억 원이 빠진 금액이다. 때문에 이대호의 연평균 몸값은 25억 원이 아닌 37억 5000만 원으로 보는 것이 맞다.

수많은 야구 기록 중 WAR(대체선수대비 승리 기여도)라는 항목이 있다. 만약 선수 A가 1.00을 기록했다면, 리그 평균적인 선수들보다 1승을 더 팀에 안겨줬다는 의미다. 마이너스 수치도 나오는데 당연히 팀 전력에 해가 됐다는 뜻으로 해석하면 된다.

일반적으로 한 시즌에 3.00 WAR 이상을 기록했다면 리그에서 매우 준수한 활약을 펼친 선수들이다. 60억 원 이상 초대박을 친 특급 FA들이 자격 획득 직전 이 수치 이상을 매년 찍은 선수들이다. 따라서 4년 계약 기준, 누적 WAR가 12.00을 넘어간다면 그 계약은 성공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투자대비효과가 가장 효율적인 선수는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종료되는 한화 정근우(4년 70억 원)다. 정근우는 2014년부터 지금까지 15.05WAR를 기록 중인데, 한화는 1WAR를 얻기 위해 정근우에게 4억 6543만 원을 지급했다.

정근우에 이어 이미 성공적인 계약 기간을 보내고 있는 SK 최정이 2위다. 최정은 86억 원이라는 역대 6위의 계약을 맺었지만 현재 12.93 WAR를 누적해 모범 FA로서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FA 계약 3년차를 보내고 있는 최정은 지금까지 64억 5000만 원이 소요됐고, SK는 1WAR당 4억 9884만 원을 지불하고 있다. 이밖에 롯데 강민호, 두산 장원준, 한화 김태균도 거액의 투자가 전혀 아깝지 않은 선수들이다.

물론 ‘먹튀’도 있다. 투자대비효과가 가장 떨어진 선수는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종료되는 삼성 장원삼으로 지난 4년간 고작 1.68WAR만을 기록, 삼성은 1WAR당 무려 35억 7143만 원을 지불했다.

롯데 이대호는 계약 첫해 2.47이라는 나쁘지 않은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워낙 쏟아 부은 돈(37억 5000만 원)이 많아 1WAR당 15억 1822만 원이 들었고, 감감무소식인 KIA 윤석민 역시 14억 2105만 원으로 가성비가 떨어지는 선수로 분류됐다.

60억 원 이상 FA들의 누적 WAR. ⓒ 데일리안 스포츠 60억 원 이상 FA들의 누적 WAR. ⓒ 데일리안 스포츠

60억 이상 FA, 1WAR당 액수 TOP 10

1. 정근우(한화, 4년 70억 원, 4년차) : 1WAR당 4억 6543만 원(15.04 WAR)

2. 최정(SK, 4년 86억 원, 3년차) : 1WAR당 4억 9884만 원(12.93 WAR)

3. 강민호(롯데, 4년 75억 원, 4년차) : 1WAR당 5억 2156만 원(14.38 WAR)

4. 장원준(두산, 4년 84억 원, 3년차) : 1WAR당 5억 8118만 원(10.84 WAR)

5. 김태균(한화, 4년 84억 원, 2년차) : 1WAR당 5억 8577만 원(7.17 WAR)

6. 윤성환(삼성, 4년 80억 원, 3년차) : 1WAR당 6억 423만 원(9.93 WAR)

7. 최형우(KIA, 4년 100억 원, 1년차) : 1WAR당 6억 680만 원(4.12 WAR)

8. 이용규(한화, 4년 67억 원, 4년차) : 1WAR당 6억 9286만 원(9.67 WAR)

9. 유한준(kt, 4년 60억 원, 2년차) : 1WAR당 8억 1301만 원(3.69 WAR)

10. 박석민(NC, 4년 96억 원, 2년차) : 1WAR당 8억 6331만 원(5.56 WAR)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