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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논란’ 미스터피자가 부른 소용돌이…유통업계 ‘전전긍긍’


입력 2017.06.28 06:00 수정 2017.06.28 06:22        최승근 기자

미스터피자, MCM, BBQ 등 잇단 부정 이슈에 검찰, 공정위 관심 늘어

정부 눈치 보기와 가맹점 등 내부 관리로 신사업은 손도 못 대

정우현 MP(미스터피자)그룹 회장이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MP그룹 본사에서 열린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에서 사퇴를 표명하며 사과를 하고 있다.ⓒ데일리안 정우현 MP(미스터피자)그룹 회장이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MP그룹 본사에서 열린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에서 사퇴를 표명하며 사과를 하고 있다.ⓒ데일리안

최근 미스터피자의 보복출점과 가맹점에 대한 갑질 논란으로 유통업계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이 확산되면서 업계의 긴장감이 한층 높아졌다. 새 정부 출범 이후 대형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규제 강화에 대한 우려가 깊었지만 이번 사태로 유통업계 전반으로 불안감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이번 미스터피자 사태를 계기로 공정거래위원회는 물론 검찰과 국세청까지 유통업계를 주시하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프랜차이즈와 외식업계를 중심으로 가맹점과 대리점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6일 가맹점 갑질 논란을 빚은 미스터피자의 창업주 정우현 MP그룹 회장은 대국민 사과와 함께 사퇴했다.

정 회장은 현재 친인척이 관여한 업체를 중간에 끼워 넣는 방식으로 가맹점에 비싸게 치즈를 공급한 혐의와 보복출점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검찰은 이르면 이번 주 정 회장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이달 1일 패션잡화 브랜드 MCM을 운영하는 성주디앤디의 김성주 공동 대표이사는 대표이사직을 사임했다. 성주디앤디는 올 초 하도급 업체들의 납품대금을 지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공정위에 신고당해 현재 조사를 받고 있다.

이외에도 BBQ치킨을 운영하는 제너시스BBQ는 공정위가 치킨 가격 인상과 가맹점 거래에 대에 조사에 착수하자 이성락 사장이 취임 3주 만에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이달 초에는 20대 여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최호식 호식이두마리치킨 회장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잇따라 유통가에서 부정적인 이슈가 발생하면서 업계는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가뜩이나 대형 유통업체에 대한 규제 강화와 더불어 최저임금 1만원 인상,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 관련 현안이 산적해 있는 상황에서 대형 악재가 잇따라 터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미스터피자 사태를 계기로 검찰 등 사정기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데다 가맹본부의 갑질 근절 관련 법안도 발의되는 등 전방위 압박이 펼쳐지고 있는 것도 업계를 불안하게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관행처럼 이어져 온 프랜차이즈 업계의 어두운 면을 이번 기회에 쇄신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지만 대다수는 시기가 너무 좋지 않다는 반응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가뜩이나 민감한 시기에 줄줄이 좋지 않은 사건이 터지면서 각종 규제가 강화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면서 “전사 인력이 가맹점이나 대리점 관리에 투입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유통업계가 가맹점 관리에 집중하면서 상대적으로 신사업이나 제품 개발 등 올해 주요 사업 진행 상황은 부진한 상태다. 조기 대선 여파로 올해 주요 계획이 예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늦은 상황에서 새 정부 출범으로 눈치 보기만 계속되고 있어서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새 정부 출범 이후 각종 규제와 그에 따른 법안이 줄줄이 쏟아져 나오면서 대응 방안 모색에만 매달리고 있다”며 “이제 한숨 돌리려는 찰나에 가맹점 관리 문제까지 더해져 신사업은 아직 시작도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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